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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테스트] BAUX BX-9100 2.1채널 스피커

 


■ BAUX 스피커..? ■

 '슈멜(XMEAL)' 시리즈 스피커로 이젠 꽤 익숙해진 업체인 '한국에디파어이어(Edifier Korea Co., Ltd : //www.edifierkorea.co.kr)'에서 또다른 2.1채널 스피커를 출시했다. 원래 한국에디파이어는 급신장하고 있는 스피커 브랜드인 '에디파이어(Edifier : //www.eifier.com)'의 한국 지사로서 에디파이어의 생산 스피커들('X series' 스피커)을 수입 유통해왔다.

 이번에 출시된 'BX-9100 2.1채널 스피커'는 한국에디파이어의 새로운 브랜드인 '벅스(BAUX)'의 스피커로서 기존 에디파이어의 제품을 수입한 것이 아니라, 새롭게 제작된 입문용 스피커 시장을 공략하는 제품이다. '입문용'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격 또한 아주 저렴하게 책정되어 있고, 웹상의 사진으로 만나본 첫인상은 일단 나름대로 준수해 보이는 외관과 유선 리모콘이라는 편의 옵션 등이 괜찮아 보인다.

 그러나 소리를 내주는 최종 출력 장치로서 스피커가 음질에 끼치는 영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따라서 여기서는 제품의 외관에 대해서 더욱 자세히 그리고 꼼꼼이 살펴보는 동시에, 그러한 외관에 어울릴 만한 음질을 과연 이 BX-9100 스피커가 들려줄 수 있을지 살펴보기로 한다.





■ 박스 및 포장 상태, 스펙 및 주요 특징 ■

 입문용 저가 스피커이어서인지 박스 크기가 아담하고 무게 역시 꽤 가볍다(내용물 무게 2.8kg). 그러나 박스 이미지는 디자인과 색상이 모두 상당히 강렬해 보인다.

 끓어오르는 용암이 폭발하는 화산을 강렬한 붉은색과 오렌지색으로 형상화한 이미지가 아주 역동적이다. 'BAUX SPEAKER' 문자 디자인 역시 굵고 힘찬 기운을 느끼게 해준다.
 박스 전면의 오른쪽에는 제품명(BX-9100)과 간단한 제품 특징들이 기재되어 있고, 맨 아래에는 순간최대출력(PMPO) 1500W 표시가 눈에 띈다. 저가형 스피커에서 RMS(정격 출력)가 아닌 PMPO를 표시하는 것이야 일상적인 일이긴 하지만, 1500W라고 하더라도 다른 제품들에 비교하면 그렇게 자랑할만한 출력은 못된다.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눈에 띄는 부분이어서 언급하는데) 박스의 오른쪽 중단 아래쯤에 보면 노란색 글박스 안에 위와 같은 내용이 써있는데 해석이 좀체로 되지 않거나, 오자가 발견되는 부분이 있다.
 우선 첫번째 줄을 보면 'Hi-Fi integrated circuit'야 'Hi-Fi IC(앰프 IC)'쯤으로 해석이 되는데 그 앞의 'Adapted imported'의 의미가 불명확하다(주: 이 부분의 정확한 의미를 아시는 분은 '리플' 부탁드립니다). 또 두 번째 줄 마지막의 'beaveboard'도 사전이나 웹에서 전혀 찾을 수 없어서 오기라고 생각되는데, 의미상으로 보면'beaberboard'로 써야지 '습기 방지 목재 칸막이(인클로저)' 정도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제품을 PR하는 내용이므로 이왕 썼다면, 완벽을 기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마지막 줄의 내용은 '보다 안락한 여가 시간'을 BX-9100이 제공할 수 있다는 얘긴데, 과연 실제로는 어떠할까?

 박스 옆면도 역시 색상이나 구도, 도안들의 형태가 퍽 세련스러워서 박스 전체로 본 디자인은 아주 양호하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의미로는 눈을 혹하기에는 아주 안성맞춤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호감가는 박스 디자인이 제품 자체에 대한 인상도 고양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 나쁠 것은 없다고 본다.

 박스 옆면에는 BX-9100의 자세한 스펙과 주요 특징 등이 기재되어 있다.

 우선 스펙부터 살펴보자.
 박스 측면에는 '순간 최대 출력(P.M.P.O. 1500W)'만 표시되어 있지만, 벅스 홈페이지에서 'RMS 8W(우퍼), 6W(새틀라이트 스피커)X2'라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저가형 스피커임을 감안하면 괜찮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도 어디까지나 스펙대로일 경우의 얘기다.
 '신호대 잡음비(S/N Ratio)'는 '65dB 이하'라고 하는데 저가형 스피커에서는 일반적인 스펙이지만 절대적 기준으로 봤을 때는 깨끗한 소리를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다.
 우퍼와 새틀라이트는 모두 '방자형(Magnetic Shielded)'의 '4옴(Ohm)'짜리 스피커 유닛이 사용되었고, 새틀라이트는 3인치, 우퍼는 4인치 구경의 스피커 유닛이 채용되었다.
 중국의 원제조사 홈페이지를 찾을 수가 없어서 제품 박스와 홈페이지에 있는 내용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의 자세한 스펙 정보를 알아낼 수가 없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어차피 저가형 스피커인데 굳이 그에 구애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다.

 제품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_박진감을 한층 더해주는 Sub Woofer의 강한 비트 사운드.
_우퍼 전면 덕트를 통해 공기중으로 느껴지는 강력한 중저음.
_고음을 놓치지 않는 Satelite의 섬세한 사운드.
_Sub Woofer & Satelite의 MDF 재질로 역학적 강도를 높임.
_공진에 의한 우퍼 진동 최소화.
_음의 왜곡 없이 선명한 사운드와 웅장한 느낌의 중저음 재생.
_자기 차폐형 Unit을 채택(Sub Woofer & Satelite).
_모니터나 기타 자성에 민감한 외부 장치에 영향을 끼치지 않음.
_Volume/Bass 조절 : 유저의 취향에 맞는 청취 환경 설정.
 (Power 기능 포함 : 기능성 측면에서 동급 대비 최고)
_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설계 : 유선 리모콘 제공.
_Black & Silver의 조화 : 스피커 & 리모콘.

 위 표는 벅스 홈페이지를 참고로 해서 작성한 것인데, 다른 얘기는 그렇다치고 저가형 스피커로서 모든 인클로저 재질이 MDF인 것은 특기할만 하다. MDF는 강도 뿐만 아니라 외관, 소리의 왜곡 정도에서 일반 플라스틱 재질의 인클로저에 비해서는 대개의 경우 비교 우위에 있다.
 유선 리모콘을 제공한다는 점도 제품의 큰 장점이다. 비록 무선 리모콘에 비해서는 편의성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일부러 번거롭게 앰프의 컨트롤부로 손을 뻗어 조작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편리하게 사용할 수도 있다.
 그 외 게임 콘솔이나 CDP, MP3 플레이어, 노트북 등에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기술하고는 있지만 모든 PC 스피커에서 공통적인 기능이므로 넘어가도록 한다.

 모든 내용물들이 스티로폼 완충재 안에 잘 포장되어 있다. 포장된 내용물들 위에는 사용 설명서와 함께 제품 소개와 출시 취지 등에 대한 안내서가 봉투에 담겨져 있어서, 이번 필드테스트에 대한 벅스측의 각별한 배려를 읽을 수 있었다(실제로 테스트 전에도 벅스측으로부터 여러 통의 메일을 통해 진행상황을 통보받았다).
 그런데 이런 안내서가 박스 맨 위에 얹어져 있었던 것으로 볼 때 원래 이 제품이 수입후 국내에서 재포장되어 출고되는 것인지, 아니면 벅스측에서 필드테스트를 위해 박스를 한 번 개봉한 후 내용물의 이상 여부를 확인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 내용물, BX-9100의 디자인 및 내외부 모습 ■

A. 내용물

 내용물은 스피커 본체(서브 우퍼 + 새틀라이트 2개), 사용 설명서 1부, AUDIO 케이블 등으로 구성된다.

 반으로 접혀진 1장짜리 사용 설명서는 한글로 되어 있고 사용 방법, 제품 특징, 주의사항 등 일반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다.

 사용 설명서 뒷면은 제품보증서로 활용된다. 보증 기간내의 제품 교환이나 유무상 수리 원칙은 일반적인 관례를 따르고 있다.
 단 좀 불편한 점이 있다면 서비스센터가 일산에만 있기 때문에 직접 방문이 아닌 택배 배송으로만 A/S가 이루어진다는 것인데, 서울 거주자들의 경우에는 용산에서 바로 수리 의뢰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시간적인 측면에서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AUDIO 케이블은 일반적인 '스테레오-2RCA' Y-케이블이 포함되어 있다.

B. BX-9100의 디자인

 BAUX BX-9100 스피커의 디자인의 요체는 심플함에 있다.
 색상 측면에서 보자면 스피커 그릴과 인클로저 모두 블랙 계통으로 통일되어 있고, 거기에 실버 컬러의 부분들이 살짝 포인트가 되어주어 극단적인 단순함은 피하고 있다. 형태적으로도 부분부분에 조금씩 곡선미가 가미되긴 했지만 모든 스피커가 공통적으로 박스에 가까운 심플한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

 온통 블랙 색상이기 때문인지 사진으로 득을 많이 보는 디자인이다. 거기다 리모콘을 제외하고 본다면 단순한 검정색 박스 형태이기 때문에 크기도 쉽게 짐작이 가지 않는다. 이렇게 그냥 사진만 봐서는 1만원 후반대의 準 초저가 제품으로는 여겨지지 않는다. 심플함으로 저가를 잘 커버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저가형 제품들에서는 드물게 새틀라이트 스피커의 그릴을 벗겨낼 수 있다. 따로 전면 배플 디자인이 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클로저가 검은 색상이기 때문에, 그릴을 벗겨내도 그냥 봐서는 특별히 튀어보이지 않는다. 어쨌든 BX-9100의 외형만큼은 저가 제품 가운데서 중상급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C. 새틀라이트 스피커

 새틀라이트 스피커는 아주 단순한 형태이지만, 그릴 디자인에는 약간씩의 변형을 주고 있다. 그릴의 꼭대기 부분은 둥글게 처리하고 아랫면은 약간의 입체감을 두었으며, 아랫쪽 중단에 부착된 'BAUX'로고를 통해서 너무 심심해보이지는 않도록 배려해두었다. 그렇지만 이 로고는 표면 요철 등의 부가적인 데코레이션 요소가 없어서 실제로 보면, 까만 그릴에 유난히 반짝거리면서 박혀있는 모양이 좀 멀뚱해보이고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있다.

 그릴을 벗겨낼 수 있긴 한데 아무래도 벗겨낸 후의 배플부가 그리 깔끔해보이지는 않는다. 특별히 표면 처리도 되어 있지 않고 톱밥 등의 이물질도 군데군데 묻어있었다.

 보통은 그릴을 배플에 고정하기 위해서 고무 재질의 패킹을 마련해 두기 마련인데, BX-9100은 그냥 단순히 구멍만 뚫려있는 형태여서 보기에 영 아니지 싶다. 배플의 안쪽 단면이 바로 보일 뿐더러 각 구멍들도 똑같은 크기와 모양이 아니어서 많이 실망스럽다. 그리고 구멍 윗쪽의 배플 가장자리도 보면, 이물질이 끼어있어서 좀 지저분해 보인다.
 그릴 내측의 아래쪽에는 꼭 스테플러 심이 박혀있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는데 앞서 본 BAUX 로고가 부착되어 있는 자리이다. 실사용시에는 전혀 보이지 않는 부분이긴 하지만 역시나 마무리가 좀 아쉽다.

 이런저런 점들을 봤을 때 비록 새틀라이트 스피커의 그릴을 벗겨낼 수 있기는 하지만, 미관상으로는 그러지 않는 편이 여러모로 좋을 듯 하다.

 바닥면에는 미끄럼방지를 위한 고무 패드 4개가 각 모서리에 붙어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저가 스피커들이 그렇듯 패드의 크기나 강도가 그리 좋지 못해서 오래 사용할 경우에는 마모가 심할 듯 하다.

 스피커 케이블은 직접 인클로저 내부로 인입되도록 만들어져 있다. 반대편의 서브 우퍼 앰프부에 연결될 케이블 끝단은 RCA 커넥터로 처리되어 있는데, 적-백색으로 Left/Right 채널 구분이 된다.
 케이블 길이가 약 120cm로 꽤 짧은 편이어서 스피커를 배치하는데 제약이 있고, 그래서인지 벽면 고정용 마운팅 홀도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새틀라이트 스피커는 3인치 풀레인지 유닛 하나만으로 구성된다. 콘지는 종이, 엣지는 고무 재질로 되어 있는데 마감 상태가 아무래도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다시 한 번 입문용 저가 스피커임을 떠올리게 된다).
 인클로저는 MDF 재질에 검정색 목재무늬 시트지로 표면 마감이 되어 있고 사진상으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간단 그자체인 새틀라이트 스피커의 내부 모습이다. 방자형이므로 스피커 유닛 외부를 자석으로 감싸고 있다. 유닛 뒷면에는 '4Ω 5W'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홈페이지에 소개된 앰프의 새틀라이트 스피커 출력 스펙인 RMS(정격출력) 6W가 조금은 미심쩍어 보인다. 스피커 유닛 옆 쪽으로 보이는 MDF 인클로저에서 두께를 확인할 수 있는데 채 5mm에 못미쳐서 그리 두꺼운 편은 못된다.
 인클로저 내부를 보면 스피커 케이블이 당겨져서 스피커 유닛 납땜부가 손상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케이블을 한 번 꼬아놓은 것을 볼 수 있다. 따로 후면 단자 처리를 해두지 않았기 때문에 나온 고육지책이다.

D. 서브 우퍼 & 유선 리모콘

 서브 우퍼는 나름대로 뭔가 있어 보이는데 아무래도 덕트부 디자인이 눈에 띄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거기에 BAUX 로고 위치도 한 몫 하고 있다.
 사진상으로는 꽤 커보이지만 실제 크기는 200(W) x 150(H) x 200(D)mm로 새틀라이트 스피커 2개를 합쳐놓은 정도의 크기이다. 유선 리모콘을 채용했기 때문에 컨트롤부는 따로 만들어져 있지 않다.

 서브 우퍼 후면에는 RCA 오디오&스피커 입출력 단자와 전원(POWER) On/Off 스위치, 그리고 전원 코드 및 유선 리모콘 연결부가 있다. 일단 서브 우퍼 후면 외부의 마감 상태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후면의 가운데쯤에는 의무 표시사항 레이블이 붙어있는데 여기서 BX-9100 스피커의 제조사가 중국의 'Shenzhen Zhizhe Technology Co,.Ltd'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업체가 중국 '선전(深跡)'에 있다는 것은 제조사명으로 미루어 알 수 있었지만, 웹상에서는 아무리 해도 홈페이지나 관련 정보를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한국에디파이어에 전화로 문의한 후에야 이 회사가 중국 신천에 있는 외주 전문 생산업체이고 따로 홈페이지는 운영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정리하자면, 이 BX-9100 스피커는 한국에디파이어의 발주로 'Shenzhen Zhizhe Technology'에서 생산이 이루어진 제품으로 그간에 볼 수 있었던 'Edifier'의 생산품이 아니다. 이렇게 제조사가 변경됨에 따라 브랜드도 달라지게 됐고, 벅스 스피커의 홈페이지(//www.baux.co.kr) 역시 기존 한국에디파이어의 홈페이지(//www.edifierkorea.co.kr)와는 따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표시사항 레이블 아래에는 화상과 전기 충격의 우려가 있으므로 분해하지 말라는 주의 표지와 QC 테스트를 통과했음을 표시하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

 서브 우퍼 인클로저 내부의 모습이다. 왼쪽의 전원&앰프부의 조립 상태나 오른쪽의 내부 모습 모두 깔끔한 모습은 아니다. 내부가 좁아서 따로 흡음재가 발라져 있지는 않다.
 앰프 유닛의 뒷면에는 '4Ω 20W'라는 스탬프가 찍혀있어서, 새틀라이트 스피커와는 달리 RMS 8W를 내주기에 무리가 없어 보인다. 사진 가운데에 보이는 전원부의 전해 콘덴서는 내열 온도가105℃라 내구성면에서 보다 신뢰가 된다.

 기판에는 앰프 IC와 콘덴서, 저항들을 비롯한 각종 소자들이 심어져 있고, 열이 나는 부분들에는 알루미늄 방열판이 부착되어 있다.
 다만 앞서도 말했듯이 성능에는 직접적으로 상관없을지라도 조립 상태가 좀 불량해 보이는 것이 흠이다. 우선 기판쪽을 보면 이리저리 휘어져 있는 소자들이나 부분적으로 피복이 녹아있는 내부 케이블들, 그리고 여기저기 녹아서 늘어붙어서 빨간 덩어리를 이루고 있는 절연물질들이 눈에 띈다. 또 인클로저 벽면에 과도하게 흘러넘칠 정도로 도포된 접착제나 기판 뒷면의 지저분한 상태를 봐서도 조립 과정이 그리 치밀하지는 않았음을 짐작하게 한다.

 결국 BX-9100은 겉모양을 말끔하게 만든 대신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들(그릴 안쪽, 전면 배플부, 인클로저 내부 등)에 대해서는 신경을 덜 쓴 것으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데, 어차피 저가형 스피커이니만큼 그냥 그러려니라고 넘겨버릴 수밖에 없다. 사실 아무리 중국산이라고는 하지만 1만원대 후반이면 재료비에 인건비나 제대로 떨어질지 모르는 노릇이니 말이다.

 유선 리모콘이 제공되는 점은 편의성면에서 큰 장점이긴 한데 형태나 색상이 그리 썩 맘에 들지는 않는다. 손에 잡기 편하도록 배려해서 둥그스름하게 만들었겠지만 리모콘이란게 어차피 조작시에만 잠깐 만지게 마련이므로, 스피커의 디자인처럼 직사각형 기반의 스틱 모양인 것이 더 나아보였을 것이다. 색상도 대개 은색 도료의 피막이 약한 만큼 실용적인 측면이나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차라리 검정색으로 통일시키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스피커의 전원 상태를 나타내는 연두색 LED나 조작이 쉽도록 어느 정도 두껍게 만들어진 점은 기능성면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이다.

 음량(VOLUME)/베이스(BASS) 톤조절 다이얼이 있는 것까진 좋은데, 어느 정도 다이얼을 돌렸는지를 알 수 있는 기준이 없어서 막상 사용할 때에는 애매한 부분이 없지 않다. 다이얼을 조금 더 크게 만들더라도 가장자리에 숫자를 새겨놓는 식으로 개선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 BX-9100의 음질(청음기) ■

A. 망설임.. 그리고 결론

 막상 벅스 BX-9100 스피커의 음질에 대해서 얘기하자니 좀 망설여진다. 가격이 반드시 음질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크게 보면 그에 벗어나는 경우는 별로 없고, 테스트하고 있는 BX-9100은 상당히 낮은 가격대의 스피커이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지금 하고자 하는 얘기가 뭔지 이미 예상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청음에 그리 자신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BX-9100의 음질에 대해서는 그렇게 좋은 평가를 해줄 수 없다. 이런 단정적인 판단을 감히 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최근에 필드테스트를 했던 '브리츠(Britz) BR-3100S 2.1채널 스피커'의 청음기를 작성했던 경험 때문인 탓도 크다. 그런 점에서, 이 BX-9100 스피커의 음질은 귀에 자신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보다 상급 스피커와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절대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 그렇다는 것이지, 이 제품의 가격을 고려한다면 어쩔 수 없는 부분들은 또 인정해야만 한다. 결국 입문용 저가형 스피커로서 1만원 후반대 제품에 걸맞는 그럭저럭한 음질을 가지고 있다는 뻔한 결론이 나오는 것이다.

 어쨌든 이렇게 이미 결론은 내버렸으나 그렇다고 해서 구체적인 분석을 그만둘 수는 없다.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더 많이 나올 수밖에 없겠지만, 좀 더 솔직하고 객관적인 청음기를 작성한다는 의미에서 'Britz BR-3100S'를 음질 평가의 비교 대상으로 한다. 다음 링크를 통해 BR-3100S 스피커의 청음기와 비교해서 보면 이해에 더욱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필드테스트] 브리츠 BR-3100S 2.1채널 스피커'

B. 몇 가지 초점

 먼저 몇 가지 초점들을 들어서 벅스 BX-9100 스피커의 음질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발견된 가장 큰 문제는 서브 우퍼에서 나와서는 곤란한 소리들이 너무 많이 들린다는 점이었다. 이 문제는 모든 스피커를 책상 위에 설치한 직후, 유선 리모콘의 볼륨과 베이스를 대강 맞춰두고나서 TV 카드의 수신프로그램을 띄우자마자 이내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상하게도 정상적이라면 좌우 새틀라이트 스피커에서 주로 들려야 할 사람 목소리가 오히려 서브 우퍼에서 더욱 크게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었다. 어떻게 된 것인가 싶어서 유선 리모콘의 베이스(Bass)를 더 올려봤더니, 서브 우퍼에서 흘러나오는 음성이 더 커지고 배경음악들까지 또렷이 들렸다. 심지어는 새틀라이트 스피커를 모두 떼어내더라도, 좀 먹먹한 소리가 나긴 하지만 TV를 시청하고 여러 장르의 음악을 듣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을 정도였다.
 이렇게 서브 우퍼가 중음역 이상을 상당폭 커버하다보니, 어차피 아래쪽에 두고 사용하기에는 새틀라이트 스피커의 케이블이 짧기도 하지만 그렇게 사용할 경우에는 음상이 완전히 깨지고 마는 결과를 가져온다. 결국 서브 우퍼는 책상 위에, 그것도 양 새틀라이트 스피커의 가운데쯤에 두어야만 좌우균형이 대충 맞는 소리를 들을 수가 있다.
 그렇지만 그렇게 스피커를 배치하더라도 또다른 문제를 피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베이스를 충분히 올리지 않으면 고저음역 소리간 불균형이 생기므로 베이스를 일정 레벨 이상 올릴 수밖에 없는데(최소 50% 이상은 올려야 할 것 같다), 그렇게 하면 가운데 서브 우퍼에서 흘러나오는 음량이 가장 커서 소리의 좌우 분리도를 포함해 공간감이 크게 저하되기 때문이다. 이 얘기는 서브 우퍼에 비해서 새틀라이트들의 출력이 약하다는 의미도 된다.

 또 하나는 잡음의 문제이다. 물론 이는 모든 저가 스피커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문제이기에 BX-9100만을 걸고 넘어질 수는 없다.
 일단 화이트노이즈는 볼륨을 70% 이상 올리게 되면 들리기 시작하므로 이 정도면 큰 흠이라고 볼 수는 없다. 우퍼와 새틀라이트 모두 볼륨을 0으로 맞추어놓아도 험노이즈가 어느 정도 흘러나오는 것을 들을 수가 있는데 이 역시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전원 코드 위치 등을 바꿔보아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잡음의 문제는 조금 다르다. S/N비 65dB라는 스펙에서도 이미 예상할 수 있었듯 중고음역의 소리에 잡음이 좀 섞여있는 편인데, 그렇게 되면서 해상력에서도 또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유감스럽게도 그렇기 때문에 BX-9100의 소리에서는 그렇게 맑고 깨끗한 느낌을 받을 수 없다.

 그 외 트위터 부재로 고음부가 부족한 것이나, 작은 우퍼 구경으로 인해 저음 형성에 문제가 있다는 점 등은 일반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것이었다.

C. 음악 청취

 이미 앞서도 언급했듯 브리츠 BR-3100S 필드테스트에서와 같은 곡들을 들어보고 이와 비교해봄으로써 BX-9100의 음질을 나름대로 분석해봤다. 물론 이미 익숙한 곡들이어서 분석 포인트를 짚어내기에 용이하다는 귀차니즘이 작용한 것도 부정할 수 없겠다(^^;;).

 BX-9100에 연결한 PC 사운드카드는 'Creative AUDIGY2 ZS'이고 모두 기본 상태로 세팅했으며 다른 부가 기능들은 설정하지 않았다.

♪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C단조, op.67 1악장(Allegro con brio)

 역시나.. 입문용 스피커라고 하면 일단 듣기에는 좋은 명칭이지만 결국 저가 스피커의 또다른 이름이기에, 이런 대편성의 교향곡 종류를 듣기에는 무리가 있다.

 1주제 도입부는 비올라, 첼로의 스트링과 호른으로 강하게 시작하는데 그 재현에는 문제가 좀 있다. 음량이 특별히 모자라지는 않으므로 강렬함은 있지만 단단하게 떠받쳐진 안정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스트링 소리는 어딘지 모르게 붕 떠있고 호른 소리의 웅장함에 대한 표현도 궁색하다.
 중고음부의 표현력이 부족하기 때문인지 뒤이어 계속되는 현악 연주가 좀 많이 부족하게 들리는데 조금 심하게 말하면 '앵앵'대는 듯한 느낌이다. 특히 고음부에서는 잡음까지 섞여들면서 째지는 듯한 소리도 들린다. 움장함을 살려야 할 호른은 위력이 부족하고 그밖의 관악기 소리들도 뻗어나가는 느낌이 많이 부족하다.
 무거워야할 팀파니 소리는 두들기는 음을 내주고 있을 뿐 그 이상이 못되는 점도 아쉽다. 부분적으로 플룻이나 오보에 등의 독주에서 청량감은 전해지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곡 편성이 그렇게 되어있고, 곡 전체의 웅장함에 대한 상대적인 느낌일 뿐일 수도 있다.

♪ 너바나(Nirvana), "Smells Like Teens Spirit"

 이 곡에서도 전 음역대에서 각 악기에 대한 표현력이 썩 맘에 들지는 않는다.
 가장 불만인 점은 일렉베이스의 소리였는데 불명확하고 '뚱뚱'거리는 특유의 느낌도 약하며, 줄을 튀기는 순간의 표현도 좀 가볍다. 이펙트가 걸린 일렉 기타의 소리는 여운과 공간감이 모두 부족하고, 조금씩 찢어지는 것처럼 들리는 하이햇을 비롯해 각 심벌 소리는 모두 개인적으로는 듣기에 불만족스러웠다. '소리의 질감'이 덜 느껴진다고 할까..? 역시나 서브 우퍼에서 많은 소리들이 흘러나오다 보니 적당한 음을 형성하는데 지장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밖에 스내어의 소리도 터지는 듯한 타격음이 아니라 단순히 스틱으로 치고 있을 뿐이라는 느낌이 드는 정도에 그치고 있고, 킥 드럼 소리 역시 마찬가지다. 자꾸 부정적인 얘기만 하게 되는데, BX-9100의 저음역은 음량이나 표현력에 있어서 모두 역부족이 아닌가 한다. 디스토션 기타를 비롯한 고음부 역시 찌르는 듯한 명쾌함이 아니라 약간씩 째지는 소리를 내주고 있어, 아무래도 트위터의 부재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C단조, op.13 "비창(Pathetique)" 2악장


 그런데 이 피아노곡만큼은 듣기에 꽤 괜찮은 편이었다. 브리츠 BR-3100S의 경우에는 왼손 건반 느낌이 아무래도 좀 약하게만 들렸는데 저가인 BX-9100에서 좌우건반의 표현력 균형이 오히려 잘 맞게 들렸던 것이다. 아무래도 우퍼가 가운데에 있고 중음역의 상당 부분을 커버하고 있으므로, 중저음역의 피아노 왼손 건반이 바로 정면에서 들리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렇지만 중고음역의 표현력이 부족해서 객관적인 기준으로 보자면, 오른손 건반 멜로디의 절절한 느낌은 제대로 살려내지 못하고 있고 잡음으로 인해 깨끗한 소리도 아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이렇게 적당히 뭉개진 소리가 우퍼에서 나오는 중저음역에 적당히 녹아들어, 오히려 조금은 오래된 LP판을 듣는 것 같은 따뜻함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 킹즈 싱어즈(King's Singers), "It was almost like a song"

 보컬에 대한 표현력을 알 수 있는 아카펠라곡인데 메인 보컬의 음성이 두드러지는 대신 다른 성부가 많이 묻혀버려서 결국 리모콘의 베이스 다이얼을 조절할 수밖에 없었다. 서브 우퍼에서 중음역을 많이 잡아먹다 보니, 곡에 상관없이 어느 정도 골고루 균형이 맞는 소리를 내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곡의 장르에 따라서 베이스를 계속 조절해주어야 적당한 소리를 들을 수가 있었다.
 자꾸 서브 우퍼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되는데, 중음역까지 상당폭 커버하다보니 2채널 스테레오 스피커임에도 가운데서 주로 소리가 나는 반 모노 스피커처럼 되어버려 분리도가 많이 떨어지고 서브 우퍼의 위치에 따라 좌우 균형 또한 달라지게 된다. 이 곡도 원래는 좌우 스피커에서 번갈아가며 '범-, 범-'거리며 코러스와 베이스 성부가 따로 들려야 하는데, 베이스 파트는 유독 거의 가운데에서만 들린다. 게다가 베이스 보컬의 풍성한 성량과 울림도 부족하고, 하이 파트인 코러스 역시 잔향이나 공간감의 표현이 그리 만족스럽지가 못하다.

♪ 김범수, "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피아노곡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스피커를 고를 때도 이를 중시하는 편인데, 피아노 솔로로 시작하는 이곡의 전주 부분은 잡음은 섞여있긴 해도 괜찮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다른 악기들의 음색은 표현이 부족한 것 같다. 스내어 소리는 퍽퍽하게 들리고 클래식 기타 연주도 줄의 울림과 튕김의 느낌, 그리고 고유한 명징한 소리가 잘 전해지지 않으며, 베이스 기타는 다른 악기들에 많이 묻혀버려서 잘 구분되지 않는다. 그밖에 중요한 스트링 음색은 매끄러운 현의 느낌과는 거리가 있고, 배경으로 입혀지는 패드의 음색도 깔끔한 소리는 아니다.
 솔직히 풀레인지 유닛 하나만으로 모든 고음역의 소리를 감당하기에는 좀 부족했는지 코러스까지 얹어지는 대목에서는 소리가 조금씩 부서지면서 지저분하게 들렸다. 그리고 볼륨을 70% 이상까지 많이 키우자 소리가 찢어지면서 스피커가 비명을 지른다. 아무래도 여러가지 면에서 명확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D. 영화

 이번에도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BX-9100을 영화 감상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조금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문제의 원인은 지금까지 언급해왔던 내용의 연장선상에 있는데, 우퍼에서 너무 많은 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 그리고 상대적으로 큰 잡음 때문이다.

 우선 이 영화 중 어뢰가 기포를 내면서 물살을 뚫고 지나가는 장면이나 수중폭발씬에서 원래대로라면 아주 명확히 들을 수 있어야 할 좌우로의 소리 이동이나 공간감의 표현이 많이 약한 편이다. 그래도 좀 떨어져서 들으면 우퍼와의 거리도 멀어지면서 많이 개선된다. 한편 대사가 좀 약하게 들리는데 그 때문에 베이스를 높이면 다른 소리들까지 같이 커져서 BR-3100S와는 크게 대조되는 부분이었다. 또 하나는 잡음의 문제이다. 40% 이상으로 볼륨을 올리게 되면 잠수함이 항행 방향을 바꾸는 장면이나 유도기 발사 장면, 어뢰 폭발 장면 등에서 잡음과 함께 소리가 깨지는 것을 확실히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잠수함내에서의 사건이 주내용이기 때문에 영화 전반에 잠수함 터빈음을 비롯해 계속적으로 저음이 지속되는데 우퍼에서 바닥으로부터 퍼져나오는 소리가 약해서, 현장감이 잘 살아나지 않는다. 베이스를 좀 많이 올려봤지만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E. 청음을 마치고..

 대개 필테기 하면 제품에 대한 좋은 얘기가 더 많은 경우가 태반인데, 이번에는 불리한 얘기를 너무 많이 늘어놓은 것 같다. 그렇지만 스피커란게 좀 뒤쳐지는 급의 저가 제품을 사용하다가 보다 고급인 스피커의 소리를 들어보면 뭐가 더 나아졌는지 찾아내는게 그리 쉽지 않지만, 그 역의 경우에는 차이점이 정말로 쉽게 파악되곤 한다. 또한 중급 이상으로 올라가면 가격 차이가 꽤 나더라도 그냥 듣기만 해서는 우열을 딱부러지게 얘기하는게 아주 힘든 것에 비해, 저가 스피커와 중급 이상 스피커 사이의 성능 차이는 아주 분명하게 구별되기도 한다.

 그래서 한국에디파이어에서도 이 BX-9100을 내놓으면서, "입문용의 저렴한 제품"이라고 덧붙여두었는지도 모르겠다. 즉 스피커의 음질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거나 자신이 선호하는 소리에 대한 기준도 따로 서있지 않은 사용자들을 수요 대상으로 한다는 얘기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고급 고가의 스피커가 과연 그만한 액수를 지불할 값어치가 있는지에 대한 판단은 '그냥 남들이 그러니까 그런가보다'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한 스피커라도 들을 수 있는 소리만 나오고 그것에 자족할 수 있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이 얘기는 비단 입문자 뿐만 아니라, 전문적 지식은 부족하더라도 일반적으로 스피커에 조금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람들에게도 역시 확장될 수 있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 엄청난 가격의 기기를 구경하더라도 '비싸고 전문가들이 좋다고 하니까 아마 음질도 좋겠지'라고 생각할 뿐 막상 각 기기들간의 소리를 얼마나 잘 분별할 수 있느냐면, 그런 정도의 좋은 귀를 가진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주위에도 Hi-Fi와 A/V에 빠져서 방을 옮기고 월급을 온통 쏟아붓는 친우들이 있는데 범인으로서는 범접하기가 무척이나 힘든 부분이 많다(^^;;).



■ 결론 ■

 정말이지 생각지도 못하게 긴 사용기가 되고 말았다. 그나마 그 대부분이 쓸데없는 사설들로 채워져있고 내용 역시 많이 부실하지만, 그렇게 해서 이 'BAUX BX-9100 2.1채널 스피커'에 대한 나름대로의 결론을 얻을 수는 있었다.

(좋은 점)
 1만원 후반대 가격에서 MDF 인클로저에 유선 리모콘까지 모두 채용된 PC 스피커는 별로 많지 않다. 디자인에 대한 판단 기준은 각자 천차만별이겠지만, 적어도 BX-9100의 겉모습만큼은 함부로 홀대당하지 않을 정도 이상은 된다.
 스펙도 괜찮은 편이고 출력 역시 부족함을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아쉬운 점)
 멀쩡해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내부적으로는 마감 상태가 부실한 부분이 많이 눈에 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음질의 문제.. 사실 저가의 스피커는 PC방을 제외하고는 거의 접해보지 않아서 비슷한 가격대 스피커의 음질이 정확히 어떤지 비교하기 어렵지만, 다른 분들의 사용기를 참고해 보면 BX-9100의 음질은 그와 비슷하거나 약간 앞선다고 판단된다. 그렇게 본다면 가격대비로는 적당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위 청음기에도 누차 언급했듯 어느 정도 귀가 단련되고 보다 고급 스피커의 소리를 듣고 그 장점을 알게 되면 부족함을 이내 느끼게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입문용'이라는 말의 의미를 떠올려본다.
 객관적으로 보면 음질에 아쉬운 부분이 많은 스피커이긴 하지만, 가격 부담이 적으면서도 동급의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보면 그에 못지 않은 출력과 소리를 들려주기에 전체적으로는 무난하다고 할 수 있다. 그에 더해서 외관도 그냥 봐서는 괜찮은 편이고 리모콘도 장점으로 삼을 수 있는 꽤 편리한 옵션이다.
 그러나 비슷한 가격대에 고만고만한 제품들이 너무나 많이 몰려있어서, BX-9100이 어느 정도로 성공할 수 있을지는 거의 홍보에 달려있지 않을까 싶다. 일단 저가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소비자들 심리는 일단 많이 알려진 제품에 손이 가기 마련이다.

 이번 필드테스트는 인터넷 전자상가 '(주)다나와''(주)한국에디파이어'의 제공으로 진행되었음을 밝힙니다. 필드테스트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말씀 드립니다.



2004-09-18 0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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