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정리가 필요하군요.
현재로서는, 성경이 참인지, 진화론이 참인지는 의미가 없어요.
왜냐면 타임머신이 나오기 전까진, 둘다 증명이 불가능하니까요.
그들 둘다를 '가설'로 취급해야 하는 이유가 그것이구요.
그렇기 때문에 그들 둘이 박터지게 싸우면서도 싸움이 영원히 끝나지 않는 것이구요.
처음에도 '반증'이라는 말로 시작했지만,
현재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옳다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틀렸음을 증명하여 부결시키는 시도 밖엔 할 수가 없지요.
하지만 설사 그런 시도가 성공하여 상대방을 부결시켰다 해도,
나의 가설이 절대적으로 옳은 것으로 인정된 것이 아니고,
단지 잠정적으로 또다른 강력한 경쟁이론이 나타나
나의 이론이 부결될때 까지만 잠정적으로만 인정된 것일 뿐이지요.
지금 현재 창조론 이라는 가설도,
진화론 이라는 가설도, 부결되지 않고 공존하는 중입니다.
그런데, 어떤 계기로 창조론자가 진화론을 완전히 부결시키는 증거를
찾았다고 합시다. 그럼 당연히 '진화론'은 폐기되겠지요.
그럼 그때부터 '창조론'은 '절대 불변 완전 무결의 법칙'이 되느냐?
아니죠, 진화론의 폐기전후로 창조론은 전혀 변한게 없거든요.
여전히 창조론은 '불완전'하게 남아 있을 뿐입니다.
그러다가 제3의 이론이 나타납니다.
예를 들면 '외계전래설'이라던가 어떤 이름이든 상관없는 가설이....
그런데 그 설의 주장자가 사후세계를 보는 망원경을 개발하여,
창조론마저 부결시킨다면,
결국, 진화론이든, 창조론이든 속된말로 '헛지랄'을 한게 되지요.
그렇다면, 최종적으로 남은 '외계전래설'이 옳은 것이 되는가?
절대로 아니죠, 그건 또 그거대로,
경쟁이론이 나올때 까지의 '잠정적 결론'일 뿐이지요.
결국 이 논쟁의 본질은....
'진리추구'라기 보다는 '정치논리'에 가깝죠.
이미 양쪽집단의 사람들은 그것이 증명될 수도 없고,
증명이 된다해도 별로 의미가 없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를 쓰고 하는 것은,
그러는 과정에서, 자기 집단의 결속을 가져온다는 것이지요.
기독인은 창조론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종교적인 결속을 유도하고,
반기독인은 진화론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기독교라는 정치세력의 결집을 억제한다고나 할까요?
그런 의미에서 '진화창조논쟁'은,
'자연법칙'이라기 보다는 '이데올로기'에 가깝다는게,
저의 솔직한 감상입니다.
'자연과학'적 주제인듯이 보이지만,
'사회과학'적 요소가 다분히 관찰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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