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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신병훈련소에서 종교활동

 


일주일에 한번씩 돌아오는

훈련병들에겐 꿈만 같은 시간.

바로 종교활동이다.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겐

별로 안좋은거 아니냐고?

아냐아냐.

종교활동 가면 먹을 걸 주거든 -_-




신교대에 처음 가면 각자 종교를 조사한다.

군대는 1인 1신앙을 권장하므로

기독교, 천주교, 불교 이 셋중에 하나는

무조건 선택해서 해야된다.




뭐 자신이 이슬람교 혹은 기타 다른 종교-_-를

숭배하는 사람이라면?

음...글쎄...나땐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_-




어쨌거나 위의 세 종교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대한민국은 종교선택의 자유가 있으니

셋다 원치 않는 경우에는...




...그런 경우는 아마 없을걸...

먹을걸 준다니까 -_-




나는 첨에 종교활동을 하게 되면

부대 밖으로 나가서 교회나 성당 혹은 절에 가는 줄 알았다.




훗, 그런데 부대 안에 셋 다 있더구만 젠장...-_-;;




보통 신병교육대는 그 사단의 직할대이므로

사단본부 내에 위치하게 되는데

그 안에는 그러한 종교시설이 참 잘 되어 있다.




나는 입대당시에 종교를 믿지 않는 녀석이었다.




조교 : 자~ 기독교 손들어봐.




음...기독교가 젤 많구만...

그 다음이 불교, 다음이 천주교 순.




조교 : 손 안든 새끼들은 뭐야?!!! 장난해?!!!

알랑 : 아...전 독실한 송혜교 신자입니다. -_-

조교 : 장난치면 뒤진다 이새키야...-_-

알랑 : -_-;





조교 : 니네 집에서 믿는 종교는 뭐야?

알랑 : 아..부모님께선 절에 다니시긴 합니다만...

조교 : 웅..그럼 넌 기독교..

알랑 : -_-




부모님이 절에 다니신다는데 왜 난 기독교냐 이새키야...-_-




그리하여 난생 처음으로 교회를 가본 알랑.




교회에 가보니 역시나 군바리들이 바글바글하다.

사단 교회엔 훈련병들 뿐만 아니라

직할대에서 근무하는 기간병들도 같이 예배를 드리므로

크기도 엄청 클 뿐더러 사람도 열라 많았다.




" 에...하나님이 가라사대..."




음...목사님 말씀이라고 적긴 적었는데...-_-

본인이 기독교가 아닌 관계로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는 잘 모르겠다.

걍 그러려니하고 넘어가주길...




한참을 군종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며

성경책에 면상을 들이박고 꾸벅꾸벅 졸고 있을때였다.




" 에...그리하여 태초에 하나님이...에이...샹...거기 좀 졸지마라...-_- "




전혀 목사님답지 않은 말투에 움찔 쫄아서 잠을 깼다.




군대교회에 계신 군종목사님은 계급도 있는 장교이다.

이분들은 군복을 안입고 항상 깔끔한 양복차림이셔서

나는 잘 몰랐는데 알고보니 소령급 정도 되시는 분이더군..-_-




앞에 앉아계시는 높은분들 사모님으로 보이시는 분들이

작은 소리로 소근거리기 시작했다.




" 아유...목사님 또 시작이시네..."

" 오늘은 또 무슨 얘길 하시려고 저러실까..."

" 난 목사님 말씀하실때마다 불안해죽겠어. 오늘은 쌍소리 하시면 안될텐데..."




사모님들의 대화내용을 보아선 이 목사님은

매주 예배 때마다 큰거 한건씩 터뜨리는 사고뭉치이신 듯 했다. -_-




" 에이~샹...오늘 졸라 덥네. 여러분~ 군생활하기 졸라 좆같죠?"




-_-




으음...저...저게 목사님께서 할 소리이신가?




" 어이 거기 너 한번 일어나봐."

" 엇...저 말입니까?"

" 그래 임마 너!!! 언능 일어나 짜샤!!"




훈련병 하나가 쭈뼛쭈뼛 일어난다.

음...과연 목사님이 무슨 말씀을 하실까..?




목사님 : 얌마 너...여자친구 있냐?

훈련병 : 네...있습니다.

목사님 : 오올~ 이뿌냐?

훈련병 : 하하...제가 볼땐 세상에서 젤 이쁩니다.

목사님 : 오호~그래? 너 군대오기 전에 걔랑 응응응*-_-* 하고 왔냐?




-_-




모...목사님...말씀이 좀...-_-;;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나오고

교회는 예배를 한참 드리다 말고 광란의 도가니가 됐다.

앞에 앉아계신 사모님들과 그 훈련병은

얼굴이 시뻘개진채 어쩔줄을 몰라했고

다른 병사들은 연신 " 목사님 짱!!!"을 외쳐댔다.




거긴...

사단장님(☆☆투스타)도 계시는데...-_-




내심 불안한 맘에 사단장님이 앉아 계신 쪽을 쳐다봤더니...

사단장님도 껄껄 웃으며 박수를 치고 계신다. -_-




목사님 : 하하하...걍 니들이 예배 잼없어하는거 같아서 농담해본거여. 신경쓰지말어. 낄낄




흐음...교회는 졸라 잼없는 곳인줄만 알았더니 이런 면이 있기도 하구나.

앞으론 맨날 교회를 와야겠는걸 *-_-*




엽기목사님의 개그로 인해 산만해졌던 분위기도 어느 정도 정리되고...

다시 설교가 시작되자 또 훈련병들은 졸기 시작한다.




나는 아까 잠을 깨버린지라

걍 아무 생각없이 성경책을 뒤적거려봤다.

우연히 성경책 맨 뒷장을 넘겼을때...




그곳엔 볼펜으로 여러가지 낙서가 되어 있었다. -_-




" 우헤헤~우린 담주 퇴소다. 후배들아 뺑이쳐라 낄낄낄"

" 아~ 각개전투 졸라 빡세. 니네 지금 자살해."

" 목사님 졸라 웃겨. 최고야 ㅋㅋㅋ"




뭐 이런 식의 낙서가 되어 있었는데

그 중에서 내 눈에 확 띈 것은 바로...




" 기독교보다 불교가 더 좋다. 불교 가면 초코파이 두개 준다. "




-_-




초...초코파이 두개...-_-




교회에선 예배마치고 나갈때

초코파이 하나와 음료수캔 하나를 주었고

배고픈 훈련병에게 이 문구는 마음을 뒤흔들어놓기 충분했다.

나는 옆에 앉아있던 짱구녀석에게 그걸 보여주었다.




짱구 : 난 원래 전생에 불교였어 -_-

알랑 : 웅웅...나도 울 엄마가 불교믿으라 그랬어.

짱구&알랑 : 씨^__________^익




그리고...돌아온 다음주 종교활동...

짱구와 나는 기독교를 버리고 불교로 갔다. -_-




하나님아버지 죄송합니다.

지금 저에겐 초코파이 하나가 더욱 소중해요...-_-




절에가니 향냄새가 퍼지고 은은하게 들리는 목탁소리...

아~ 역시 여기가 좋구나...




겨...결코 초코파이 하나더 준다는것 때문만은 아니었다.-_-




음...스님도 군종법사라고 해서 장교시드만...

그렇게 법사님의 설교를 들으며

불경책(맞나? -_-a)을 뒤적거리다 보니

누군가 낙서해놓은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혹시 교회에서 초코파이 두개준다는거 보고 온 사람 있냐? 사실 찰떡파이 한개 준다. 나도 속았다"




-_-




이씨박새키들이...-_-




역시나 종교활동시간이 끝나고 돌아온 것은 찰떡파이...-_-

짱구와 나는 과감히 불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하자며

내무반으로 돌아갔다.




알랑 : 아~젠장...찰떡파이 한개밖에 못먹었네.

전우1 : 웅? 기독교는 오늘 초코파이 두개 주던데...

알랑 : 뭐 임마? 왜 저번주는 한개주고 이번엔 두개 줘?!!!

전우2 : 오늘 세례인가 그거 받았어. 세례받은 사람은 하나씩 더 주더라.




-_-




에이 샹...담주엔 교회가서 꼭 세례받아야지...-_-

초...초코파이 땜에 그러는건 아냐...

걍 그 목사님이 넘 좋아서...-_-;;




그렇게 결심하고 담주엔 다시 교회를 나갔으나...

더 이상의 세례는 없었고

짱구와 나는 초코파이 하나와 콜라캔 하나에 만족해야만 했다. -_-




그날 저녁...내무반에서...




알랑 : 에이...인제 세례 안하냐? 오늘도 초코파이 하나밖에 못먹었네.

전우1 : 어 그래? 오늘 불교갔더니 국수 말아주던데...

알랑 : 뭐? 국수?!!! +_+

전우1 : 어...국수 주는데 졸라 맛있더라. 거의 한사람당 한 대접으로 퍼주던데...

알랑 : 제...제길...-_-

전우1 : 근데 너무 많이 했는지 많이 남더라...남은건 다 버리고...지금 배터져 죽겠어.




-_-




젠장...왜 나는 이리도 재수가 없는거냐?

생각해보니...그날은 석가탄신일이었다. -_-;




다음주...

나는 역시나 교회로 갔다.

그리고 성경책을 펼친 다음 볼펜으로 끄적거리기 시작했다.






" 천주교 가면 롯데리아 라이스버거 준다."

별샘달샘
2004-10-19 18:33:09
3921 번 읽음
  총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락의지존 '04.10.19 7:59 PM 신고
    :-)*만나서 반가워 난 헉클배리 핀 주니어 1세라고 해 ↓댓글에댓글
  2. 2. 구우사마 '04.10.19 8:27 PM 신고
    :-)*넘 지어낸거 티남..
    안우낌 ㅡ,.ㅡ ↓댓글에댓글
  3. 3. Jesus '04.10.19 9:14 PM 신고
    :-)*지어낸거같긴하네요 ↓댓글에댓글
  4. 4. 땅 '04.10.20 2:46 AM 신고
    :-)*그래도 재밌구만........
    괜히 그래.... ↓댓글에댓글
  5. 5. 백만돌이 '04.10.20 6:49 PM 신고
    :-)*군대 갔다 오신분들이라면 공감 할듯 한데요
    저도 훈련소때 기독교에서는 뭐준다 불교가면 뭐준다더라에 귀가 솔깃해져서 ㅋㅋ
    저 훈련소 있을땐 기독교로 갔는데 세례 받기 전주에 담주에 세례 할건데
    담주에 오면 오리온초코파이준다고 꼬셨습니다. ㅡㅡ
    당연히 교회엔 훈련병들 몰려가고
    오리온 초코파이에 혹 한이유는 평소땐 오리온으로 안줍니다. ↓댓글에댓글
  6. 6. 용수리 '04.10.20 11:54 PM 신고
    :-)*나름대로 잼잇네요 ㅋㅋㅋ ↓댓글에댓글
  7. 7. 이성진 '04.10.21 12:34 AM 신고
    :-)*ㅋㅋ 공감합니다. 롯데초코파이냐 오리온 초코파이냐에 따라서도 갈린다는...ㅡㅡ;
    어느땐 콜라 초코파이 하나씩 더먹고 왔다고하면 그담주에는...ㅎㅎ; ↓댓글에댓글
  8. 8. 계백장군 '04.10.21 1:16 AM 신고
    :-)*잘 보고 먹으셈~ 중국 초코파이~ 오~초코파이라고~ 짝퉁이 있소이다 ㅋ
    배아플지 모르오~~~ ↓댓글에댓글
  9. 9. BNR34 '04.10.21 2:15 AM 신고
    :-)*어~~!!이거 웃긴대학에서 연재하시는 알랑님 글이네~ 웃긴대학가서 알랑 이라고 검색하시면 더 많은 글이 있으니 보세요~~디게 잼있음-0- ↓댓글에댓글
  10. 10. 에프누리 '04.10.21 8:20 PM 신고
    :-)*35일뒤에 확인해 보겠습니다.

    초코파이 안주면 135일뒤에 글쓰신분 방법 들어갑니다. ㅡ.,ㅡ ↓댓글에댓글
  11. 11. Jesus '04.10.24 1:53 PM 신고
    :-)*계백님 오 초코파이 만드는회사는 한국회사입니다.
    지사가 중국에있는것 뿐이지 해태와 합작하고있는걸로 알고있음 ↓댓글에댓글
  12. 12. -0- '04.10.24 3:15 PM 신고
    :-)*오 초코파이
    한국타이어에서 만들던가 금호타이어에서 만들던가 -ㅅ-)
    암튼 타이어 회사입니다...;;ㅔ; 문어발경영이라고..ㅋㅋ
    웃대에서 보고왔슴 ↓댓글에댓글
  13. 13. 크래빌 '04.10.28 2:25 PM 신고
    :-)*무하하...잼있네..요즘엔 기독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또 모더라..암튼 다섯가지.. ↓댓글에댓글
  14. 14. 흑룡 '04.11.3 6:24 AM 신고
    :-)*ㅎㅎ..뭐 지어낸 이야기지만 재미는 있네요..
    전 석탄일날 훈련소에 없었기때문에..7월인가..으흠..생각하기도 싫군
    벌써 8년이 지났건만 ↓댓글에댓글
  15. 15. kyoki '04.11.8 6:35 PM 신고
    :-)*100일휴가 나온놈입니다
    진짜 공감가고 잘읽었습니다
    재밌어요 ㅋㅋ ↓댓글에댓글
  16. 16. ♪키노♤ '04.12.5 8:11 AM 신고
    :-)*전 기독교..
    콜라 랑 초코파이 너무 맞나서 눈물이..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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