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우리는 어느 종교에 가입하게 되면,
그 종교가 주장하는 '교리서'를 보게 되지요..
보통 그 '교리서'에는
인간이 세상에 대해 가질 수 있는 질문에 대해,
나름대로의 답을 내려주고 있지요....
예를 들어...
세상은 어떤 기원으로 생겨났고,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며,
생명은 어떻게 태어났고, 삶의 원리는 이런 것이다....
그걸 믿고 완전히 내면화하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삶이 편해집니다...
더 이상 궁금할 것도, 의심할 것도 없으며,
그저 교리서가 알려 주는 '섭리'대로 살아가면 되니까요.....
그렇게 되면, 너무나 속이 편해지고,
그러다 보면 '천국'이 따로 없는 경지가 될 수도 있지요....
그런데 그런 생각을 남에게 전하고자 하는,
'묘한' 이타심(남의 입장에선 '이기심')이 발동하게 되면,
그때부턴, 문제가 발생합니다...
왜냐면 피전도자(전도 당하는자)는 괴롭거든요....
대부분의 피전도자들은 '현실'에 충실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현실의 논리와 현상에 맞춰 살아가고 있지요.
그런데 어느날, 누군가가 나타나,
내세가 중요하고, 천국을 준비해야 된다라고 말하면,
아무래도 받아들이기가 힘들겠지요....
하지만 이유야 어쨌든....
현실은 고달프고 힘든 곳이니.....
사람들은 속는 셈치고 종교에 빠져봅니다...
그리고, 마음의 평화를 얻지요....
그리고, 종교에 대해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뭐, 여기까지는 긍정적입니다, 현실은 힘든 곳이니까.....
살아갈 힘을 주니까....
문제는...
이러한 '특이적'인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결과를...
사회 전반에 '일반화'하려 한다는 것이지요....
쉽게 얘기하자면...
자기 사회 전체구성원이,
자기 종교의 '종교인'이 되야 된다는 '망상'을 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기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평화와 위안'을 얻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죠.
'좋은 동기'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러나 과연 '좋은 결과'를 가져 올까요?
한때, 그런 세상이 있었습니다....
유럽의 중세가 대표적인 예가 되겠지요...
그 당시 사람들은, 기독교 교리에 절대 복종해야 했고,
성경에 쓰여 있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의심'자체도 인정되지 않았습니다(갈릴레이의 '종교재판'은 유명하죠)
하지만 그 결과는, 참담했지요...
당시 아시아와 아랍에서는 뛰어난 문화가 계속 발전하여,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시켰으나,
유럽에서는 '성경'을 벗어나는 어떤 사고도 인정되지 않았기에,
길고 긴 정체가 계속되었지요....
그러다 보니, 그들이 그토록 아껴마지않던,
성지 '예루살렘'마저도, 아랍인들에게 뺏기고
십자군전쟁은 그들 스스로의 붕괴만을 가져왔을 뿐,
지금까지도 아랍권의 한가운데에 존재할 뿐이죠....
만일 유럽이 지금까지도...
'성경'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르네상스'라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지지 못했다면,
오늘날의 유럽을 있게 만든,
'지리상의 발견'이나 '산업혁명''과학혁명'은 꿈도 못 꿀 일이었겠지요.
'성경'에는 '지구가 둥글다' 라거나, '증기기관' 이라거나.....
이런 얘기는 절대로 안나오거든요...
중세 교황의 시선으로는, '코페르니쿠스'나 '제임스 와트' 같은 사람은,
'성경'의 질서를 깨뜨리는 '마귀'일 뿐이죠....
비록 성경을 예로 들긴 했으나,
종교에서 말하는 '교리서'의 문제점은
이런 것입니다. '경직성'이죠...
시대가 변하고, 세상이 변하고, 모든 것이 변해가는데,
과거 무지하던 시절에 지어진 원리들을,
아무런 수정없이 완고하게, 인간에 적용하려 합니다.
너무나 많은 것들이 드러나,
이미 종교의 '핵심 원리'가 위협받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임기응변으로 '핵심 원리'를 지키는 '보호대'만 변화시켜 대처할 뿐,
절대로 '핵심 원리'를 포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물론 '포기'는 세속에서도 '정치적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니,
핵심 원리를 지키기 위한 궤변만이 늘어갈 수밖에 없겠지만....
어쨌건 분명한 사실은,
지금까지도 '성경'에 나온대로만 살았다면,
우리도 중세유럽인처럼, 썩은 고기에 후추가루 뿌리면서 살고 있었겠지요...
왜냐면, 성경에는 '냉장고'라는 단어는 절대로 안나올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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