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이전이 지방개발에 기여할 것이라는 것은 당연명제이므로 여기선 논의하지 않겠습니다. 그것이 정치적 배후가 있건 없건 일단 여기선 말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수도이전의 경제적 효과입니다. 여기 보면, 수도 이전과 관련해서 이것이 뉴딜정책에 버금가는 것이다. 과거 경부고속도로나 CDMA하고 버금가는 것이다...는 등의 얘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요?
첫째, 뉴딜은 적자재정을 통해 유효수요를 진작시킬 목적을 갖고 있었던 정책입니다. 그 이전까지의 경제논리는 균형재정이었죠. 죽어나 사나 쓸 만큼만 걷어서 다 쓴다는, 즉 정부지출을 통한 수요 확대라는 건 아예 안중에 없던 시절이었던 셈입니다. 그러니 당시 미국의 입장에서 뉴딜은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는 정책인 셈입니다. 정부부채가 미미한 수준이었기 때문이죠.
그럼 과연 이것이 현재 대한민국 정부의 부채 수준에서 가능한가?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정부부채 또는 국가부채 규모가 사상 최고라는 것을 다들 알고 계시겠죠. 그럼 여기서 부채가 더 많아지면? 결론은 당연하게 둘 중의 하나 입니다. 장차 세금을 대폭 걷어서 부채를 갚거나 아니면 디폴트 상태로 가는 겁니다. 어느 쪽이건 결코 바람직하다 볼 수는 없는 일이죠.
둘째, 경부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는 적자재정 정책의 효과 보다는 산업인프라 구축이라는 목적을 갖고 있었습니다. 어떤 분이 경부고속도로도 적자재정을 통한 유효수요확대정책이었다고 하시는데 그건 아닙니다. 그 효과도 있었지만 본질적 목적은 산업인프라 구축이었고 적자재정효과는 그다지 큰 역할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럼 수도 이전과 산업 인프라의 관계는? 수도 이전으로 산업 인프라가 증강되는 효과는 전혀 없습니다. 서울이 너무 복잡하니까 다른 넓은 곳으로 옮기면 산업 인프라가 증강된 것 아닌가...하는 논의도 있지만 이건 밑 돌을 빼서 윗 돌을 괴는 식이죠. 이미 있는 시설과 기능을 장소만 옮긴 것이니까요. 서울이 너무 비효율적이라 옮겨야 한다는 얘기도 있습니다만 집중으로 인한 효율성을 포기한다는 부정적 기능에는 눈을 감고 있는 셈이죠. 게다가 투자대비 효과라는 측면을 고려한다면? 혹여 긍정적 효과가 있다 한 들, 그 크기는 상당히 미미한 수준으로 갈 겁니다.
그리고, CDMA 문제. 이것은 수도이전 하고는 도저히 비교 불가능한 것인데요, 어떤 논리로 비교를 했는지 그 자체가 참 애매하네요.
여기서 아무 대안없이 끝내버리면 다들 욕을 하는 분위기이니까 몇 가지 대안을 만들어 보죠.
첫째, 유효수요의 문제. 이건 간단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유효수요는 실소득에 비례하므로 실소득을 높여주면 됩니다. 실소득 증가 방법 중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세금을 낮추는 겁니다. 간단히 말해 국민연금을 의무연금이 아니라 임의연금으로 전환하기만 해도 실소득은 대폭 증가할 것이고 유효수요 또한 증가하게 될 겁니다.
둘째, 지역개발의 문제. 일단 정부 기능은 계속 축소한다고 했으니 중앙정부를 옮기기 보다는 지방정부를 키우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지역개발을 원한다면 충청도 보다는 진짜 낙후된 동네--강원도로 수도를 옮긴다고 해야 할 겁니다. 아니면 수도를 조각내어 각 지방으로 분산시키거나...
뭐 허접한 대안이지만 이 정도입니다.
추신: (원래 내용은, 켄신님의 지적이 합당하여, 삭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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