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BC파크 회원 여러분.
저는 지금부터 한 회사의 몰락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미리 말해두지만 저는 이 회사에 다니는 직원은 아니지만 항상 곁에서 지켜보았기에 이 회사에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고 장차 산업전선에 뛰어들면 꼭 이회사에 취직하리라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도 않군요..
사실 이 문제를 이슈화시켜 문제를 해결해볼까하고 신문사에 투고를 하려고도 생각했지만.. 직원도 아니고. 주제넘는 것이라 생각해서 혼자 담아두려고 했지만 그냥 BCpark에서나 끄적거려 보려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이 회사에대한 공식적 명칭은 쓰지않겠습니다만.. 주식시장쪽에 조금만 관심이 있으신분이시라면 알아차리실 수 있을겁니다.A회사라 칭하겠습니다.
이 A회사는 처음 설립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추진한 제 2차 국토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세워진 공기업이었습니다. 당시 세워질때만 해도 상당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준공식때는 박정희 대통령도 직접 참석했었습니다. 설립당시 자동화된 공장을 돌리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화공 엔지니어를 스카웃하고 대학생중에서도 우수한 인재를 선발해서 세워진 생산직만 1000명이나 되는 거대한 기업이었습니다. 그러나 공기업이라는 태생의 한계로 90년대 중반 까지도 이회사는 이익보다는 공익을 우선으로 경영되어져 왔습니다.
비극은 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한창 공기업 민영화의 바람이 불기시작했습니다. 물론 이 A기업도 예외는 아니었지요. 그러나 이 A기업은 민영화를 하기에는 정책적으로 중요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민영화 되면 국내에 끼칠 파장(생산 제품에 대한)이 너무 컸기에 정부는 한가지 꾀를 냅니다.
당초 민영화 발표직후 이 A기업을 인수하기위해 S그룹이 치열한 로비를 펼첬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자신들의 사업(S종합화학)과 맞물려서 시장을 더욱 안정화 시키겠다고 했지만 사실 이 A기업의 인재는 정말 엄청났거든요.
화학공장에서 인재를 스카웃할때는 몇가지를 보는데 가장 중요한것이 어는 부서에 있었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 A기업의 단위공장중에는 운전하기 어럽기로 유명한 암모니아 합성공장과 질소, 초안등등 화공에있어서는 아주 기초이면서도 필수적 공정이 많았기에 평소에도 인력유출이 잦았습니다. 특히 암모니아에서 10년이상 운전했다고 이력서에 내면 거의 100%취업 확정이었지요.
이러한 내막을 아는 S그룹은 인수합병하려고 애를 쓰지만 정부는 한술 더떠서 이들과 경쟁할 스파링 파트너에 N협회를 내세웁니다. 정부 직속단체이면서 왜 슈퍼은행 운운하는 연합회 있지 않습니까.. 그 N협회와 S그룹을 붙여놓았으니 전세는 안봐도 뻔합니다.
N협회가 회사를 인수하자 회사에 변화가 생깁니다. 조직 쇄신에 문구가 회사 여기저기 걸리고 일부 건물(사택등)에 그 N그룹의 색깔인 특유의 누리끼리한 색깔로 도색하는등 난리 부르스를 떱니다.
그러나 초기에는 몇가지 성과도 있었습니다. 사업의 다변화로 여러가지 단위공장도 증설되고 부산물을 이용 간단히 가공해서 기초 화합물도 출하하는등 수익도 창사이래 최대치 기록하고 외부에서 상도 몇개 수여했구요. 이때만 해도 미래는 정말 탄탄대로였습니다.
그런대 2000년도 들어와서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갑니다. N협회가 딴마음을 품기 시작한 것이지요. 갑자기 A회사를 둘로 쪼개자고 합니다.
N협회는 회사를 둘다 쪼개는 서로에게 이익이되는 Win Win 전략이라면서 노조를 설득합니다.(여기에 N협회와 짠 일부 고위 관리직이 부추겼다는 소문이 공공연합니다. 사실 N협회만 단독으로 노조를 설득을 했다면 다들 콧웃음을 칠텐데 내부에서 꼬리치면.. 대책없습니다..)
결국 회사는 A사와 B사로 쪼개어 집니다.그 뒤의 시나리오는 뻔합니다. N협회의 본색이 들어납니다.퇴직금 조기 정산, 희망퇴직으로 폭풍을 이르키고 A사와 B사를 최종적으로 시장에 내놓아 이들을 사줄 오너를 찾기 시작합니다.
결국 '돈'을 얻기위해 두 회사를 쪼개놓은 것이지요.
그러나 2000년대 상황은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해외에서 원료의 역수, 국내경기 침체. 더구나 이 회사들을 살수 있는 능력이 되던 회사들도 경영악화로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A사와 B사는 팔릴이유가 없었습니다.
더구나 A사는 순수한 기초공업원료 생산공장으로 1차적 생산물을 생산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같은 '기업'일 수 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중국, 동남아등 해외서서 싼값에 역수를 당하는 상황에서 높은 단가의 A기업 원료를 사줄 기업은 없었습니다. 당연히 A기업은 팔릴 수 있는 매력은 단 한군대도 없었기 때문에 애물단지로 전락 했습니다. 지금은...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회사 분위기가 초상집입니다. 50% 가까운 공장이 서있고 일부는 해외로 팔려가려고 공정 해체작업 기다리고 있고.
그래도 나라를 위해 꿈을 가지고 입사해서 한평생 정말 열심히 지금까지 달려온 나이 50지긋하신 분들은 회사를 떠나거나 그 떠나는 동료를 눈물로 보내야하고, 정지된 공장을 돌면서 청춘을 바친 회사의 몰락을 보고 있노라면 화도 나고 눈물도 난다고 합니다.
반면 B사는 꾸준히 공장을 신설하고 고 부가가치의 생산물을 생산하기에 경제가 악화되는 이 마당에도 심한 타격 받지 않고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습니다. B사 분들은 A사 동료를 보고 있노라면 참 하루아침에 회사가 갈려 서로의 운명이 이렇게 한번에 변하는 모습이 씁쓸하다고 합니다.
여기까지의 상황이 70년대 부터 달려온 A기업의 몰락사입니다. 황당하지 않습니까? 적어도 2000년 초기까지만 해도 이회사 성장 가능성이 정말 많았습니다. 회사 방향을 정말 제대로 잡았거든요. 고 부가가치의 제품을 늘려가면서 그 수익의 일부분으로 적자가 나는 기간산업을 국가 정책에 맞추어 굴려 나가는. 그러나 항상 상당한 흑자를 내는.. 이상적인 공익을 위한 기업이었습니다.
N협회의 등장은 정말 확실한 회사의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정말 완벽한 협회의 무능을 만 천하에 알려준 셈이지요. 가뜩이나 농민들 등처먹는다고 원성이 자자하던데..제작년 까지만해도 간신히 100대 기업에 들었던 A사는 올해는 탈락할 것 같군요...
정말 한때는 이 회사에 입사해서 정말 열심히 일해 꿈을 펼치겠단 생각도 하며 자란 저지만 이런 모습앞에 한숨만 나오네요.
p.s 여담이지만 공기업들은 낙하산 인사좀 안했으면 합니다. 사장이라고 온 사람들이 전부 화학공장에 '화'짜도 모르고 덤벼서 회사가 사장 한번 바뀐다 싶으면 1년 동안은 업무가 '정체'수준입니다. 사장은 쥐뿔도 모르기 때문에 맨날 결제만 하지 서류에 쓴 용어를 무슨소린줄도 모르고 싸인만 하지요. 그러다가 일터지면 자기가 싸인한거는 덮어두고 아래만 사람들만 신나게 조집니다. 낙하산 되서 오는 인간들 3류 출신인데 바로 그 아래 이사들은 다 유명 공대출신이더군요. 그 밑에서 일하는 간부들은 어떤 심정일까요 그 기분. 난 상상이 안가던데.. 누구 아시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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