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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아이스크림, 현미 인삼죽, 현미 녹차죽, 굴수프, 쌀 스낵….

 
[제10회 세계농업기술상]③기술개발부문 성공 스토리-대상/제해수씨
[세계일보 2004-11-30 10:42]
‘쌀 아이스크림, 현미 인삼죽, 현미 녹차죽, 굴수프, 쌀 스낵….’

기술개발 부문 대상 수상자 제해수(48)씨가 쌀 등 농산물을 이용해 개발한 상품 목록이다. 제씨가 농산물의 소비 촉진을 위해 개발한 제품만도 자그만치 20종.

이들 제품은 하나같이 곡류 야채류 두류 등 우리 농산물을 소재로 한 것이어서 농산품 가공을 통해 농업인과 도시인을 이어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많은 제품이 쌀을 발효시키거나 소화 흡수가 잘되도록 가공해 만든 ‘웰빙’ 식품들이어서 농가 소득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특히 쌀이 남아도는 상황에서 2002년 우유와 쌀을 동시에 소비할 수 있는 ‘쌀아이스크림’을 개발하는 등 잉여 농산물의 소비처를 마련해 농산품 가공 농가의 모델이 됐다는 점이 부각됐다.

상지대학교 응용식물학부 곽태순 교수는 “쌀 재고량이 골칫거리가 된 상황에서 쌀 소비처를 마련한 것 만으로도 인정받을 만하다”며 “쌀은 우리 민족의 혼이 깃든 식품인 만큼 일정 정도 소비만 된다면 농업인들도 국제기구에서 권장하는 쌀 생산량을 유지하면서도 농가 소득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씨와 농가공식품의 인연은 우연한 기회에 이뤄졌다.

그는 경남 고성의 농촌 출신이다. 당시 가난에 찌든 많은 농촌 출신들이 그랬듯, 고교 졸업 후 집안 형편상 상급학교 진학을 포기해야 했다. 그는 지긋지긋한 가난과 농촌 생활에서 벗어나고자 도시로 나가 기계설계와 식품영업에 매달렸다. 그러나 각박한 도시 생활에 여유를 찾아가면서도, 한편으로는 가난하지만 푸근했던 농촌 생활이 아른거려 결국 귀농을 택하게 된다.

그는 얼마 안 되는 땅뙈기를 사들여 쌀농사 등을 지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한여름 땡볕에서 농약치기 김매기 등 힘든 농사일은 그렇다치고 어렵게 거둬들인 농산물마저 판로가 막히기 일쑤여서 생산비조차 건지기 어려웠던 게 한두 해가 아니었다.

고민 끝에 생각해 낸 것이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 농가공품 생산. 식품영업에서 얻은 노하우를 접목하면 농가공품 생산이 한결 쉬울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제씨는 “당시 귀농만 하면 잘될 줄 알았는데, 농촌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며 “단순 생산만으로는 잘사는 농촌을 만들 수 없다는 생각에서 농산물 가공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1990년 소규모 국수 공장을 차려 쌀·호박·밀국수 등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 농가공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사업은 생각보다 빨리 풀렸다. 쌀 30%와 밀가루 70%를 혼합한 쌀국수가 의외로 인기를 얻어 96년까지 해마다 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짭짤한 수입을 가져다 준 것.

제씨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93년에 호박죽선식, 94년 쌀스낵(개량한과) 맥아정제효소, 95년 현미녹차즙 현미인삼죽, 96년 굴수프, 97년 막걸리 청주 고추장을 개발하는 등 해마다 1건 이상 제품을 개발해 냈다.

노하우가 쌓이면서 2002년 들어 쌀아이스크림과 발효선생식을 개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제품을 가장 한국적인 것으로 만들기 위해 채수남·김남희·김진두씨 등 주변 농가를 기술개발 인력으로 참여시키기도 했다.

쌀아이스크림은 즉석 식혜 분말 5∼15%에 우유와 기타 각종 첨가제를 넣어 만든 것으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즐겨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특성이 있다. 특히 쌀아이스크림은 쌀과 우유의 대량소비가 가능한 제품으로 우유와 쌀 재고를 처리하기 위한 획기적인 제품으로 받아들여진다.

발효선생식은 알파화된 쌀 분말 60% 이상에 각종 채소,과일,버섯 등을 골고루 혼합한 고기능성 식사대용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는 이 같은 공로로 2001년 농림수산 가공육성 부문에서 국무총리상을, 2002년 쌀박람회 우수제품상(한국식품저장유통학회)을, 2003년 농촌진흥청 아이디어상품 공모 우수작품상을 받기도 했다.

농가공품이 인기를 끌면서 그는 앞으로 생산농가들과의 계약재배를 통해 물량을 수급할 계획이다. 계약재배는 수입 쌀을 철저히 배격하고 생산농가에 안정된 수입을 보장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제씨는 “쌀을 이용한 농가공품이 성공할 수 있을지 수많은 의문을 가졌지만, 최근 들어 찾는 이들이 느는 데다 쌀 재고량까지 줄일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종훈기자/kkkr@segye.com



노리
2004-11-30 15:57:14
3826 번 읽음
  총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때릴꺼야? '04.12.14 11:25 PM 신고
    :-)*군대에서 신형 쌀국수 한그릇 먹고 나면 그 매운 맛에 눈물이 저절로
    흘러내리죠 쿄쿄..-_-;; 예전꺼보다 면발도 좋아졌긴한데 왜그리 매운지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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