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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4..라는 소프트 기억나신대요?

 


지금도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계실, 코에이라는 회사의 주력 상품.
삼국지라는 시리즈가 있었답니다.(요새는 아예 온라인으로도 나오지만)
그 가운데 제4탄은 성이나 도시, 하천, 군사나 장수 유니트들을 그리는 데 있어
"중요도에 따라서 표시크기를 현실과는 달리 할 수 있다"는
개념을 역사 시뮬에까지 도입한 멋진 예시라고 하겠대요.


단지.. 딱 하나 흠이 있었는데, 초회 발매본이나 통상판에는 이전까지의
서사위주 시나리오를 넘어선 묘사위주의 스테이지나 시나리오 데이터를
미처 다 준비하지 못한 탓에 『확장팩』이 절대로 필요했다는 거래요.
(예를 들어, 프토는 다크아칸 없다고 못싸우는 건 아니지만 저그유저가 러커 없이
바이오닉 부대 잡기는 좀 뭐하니까 확장팩이 꼭 있어야 되는 것처럼)


ADV나 그걸 원작으로 한 OVA에도 가끔 그으런 개념이 들어간 이야기가 있대요.
많은 건 아니지만 가끔은, 정말 어쩌다 보면 그런 수가 있거든요.
이 이야기는 직접적으로는 4년, 개인적 경험이랄까 연혁으로는 2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시점에서 시작된대요.(서력 2004년 12월 시점에서)


제가 성모님을 처음 뵙게 된 건 서력 2000년 봄의 일이었답니다.
아마도 4월이었던가 3월말쯤이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게
분명히 「자연의 이중주」에 앞서서 읽었었거든요.
그 때는 아직 나카지마.토오루나 미카미.사이치 아저씨의 주력 이미지라던가 모티브를
잘 모르던 시절이라서 시로미야 병원의 성녀님(이라고 읽고 히로코상이라고 쓴다)
같은 분이라던가 사쿠라바 병원의 오네에상(치하루 네에상) 비슷한
"즐거운 전파"를 느낄 수 있을까.. 호기심이었대요.
(사카구치는 정말정말 버러머글 버러지지만.. 아스카라던가 귀여운 애들 많죠^^)


처음 눈에 들어온 히로인은 "약국의 아코"였던 게
일단에 제가 90년대 사람이라서였겠지만(92년 여름의 사키마키 마을 전철역 앞에
있던 그 약국 아가씨가 확실히 기억나신다면 90년대 사∼람♡)
시오리라던가 하나도 모르고 읽었기 때문에 당장에 눈에 띈 게 "여동생스러운"
이미지의 히로인이었을 것 같대요.


퍼스트 히로인이 의외로 나루미 선생님이 아니실까 하는 의심도 잠깐 해봤지만
역시 귀엽고 지켜주고 싶고 대사라던가 반응도 신선하고 아주 오죠-상스러운
아코짱에게 메로메로 해버렸기 때문에 그럭저럭.. 괜찮은 전개;; 가 아닐까 싶었는데
주력 "액션"이라던가 "플레이"라는 게 이건 완전히..
어쨌거나 아코짱 자체는 나중에 알게된 성모님의(몇 번이나 쓴 것 같지만 다시..
밝히기로 거룩하고 숭고하신 그 이름자 나나세라 하시옵고, 지극막역의 존성대명을
렌이라 이르신 그 성모님!)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 산뜻한(?) 간호부의 느낌을
잘 살렸다는 기억이 난대요.


서력 1993년 이후의 ADV들은(어떤 표현으로는 AVG) 거의가 그렇듯이
「한 번의 플레이로는 절대 접근할 수 없는 시오리가 존재하는 법」
자연의 이중주가 나오기 한 달을 좀 안남겨두고 유리안나 병원의 이야기를
다시 읽어보기로 했답니다.(그 해 여름에는 천년의 여름도 나오겠지만 전작이 좀 약해서)
이 때의 주력 히로인은 히카루짜∼앙!(그 여동생 되시는 "아이"가 본심이었을지도 _ _)


이야∼ 역시나 소아과에 들락날락 하는 가키들은(꼬맹이, 쥐방울..) 그냥 엑스트라지만
보기보다 재미난 연출도 보여줘서(이를테면 히카루가 나무타기 종이접기의 프로였다던가)
쬐끔은 "기특한 넘들" 하는 생각도 드는 게 제법 아기자기한 구성으로 되어 있구나 싶은 게
퍽 즐거운 "울림"을 받을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괜찮았어. 조교가 좀 억지스럽게 채택된 구석도 있지만"하는 느낌으로 봉인해뒀는데


여름에는 (너무 좋은)자연의 이중주, 가을에는 새 단장된 미스틱.프린세스를(아시죠?)
읽느라 잊고 있던 그 聖유리안나 병원의 이야기가..
2001년 새해에(나오기는 2000년 연말이었던가 어쨌든) 사자나미 여자기숙사로 유명한
디스커버리 브랜드로 OVA가 나왔다길래(그 때는 JANIS 협력업체인 줄 알았음)
『엇, 제법 표준규격으로 구성했겠는 걸∼ 한번 봐야지』
그으런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아니 일단 맨 처음 등장하는 히로인이시니까 그럴 법도 했지만
2000년 봄까지는 아코짱이 주역인줄 알았거든요) 성모님이 중심에 계신 이야기의 전모!
..가 조금 드러나서 쇼크였답니다.


몰랐어, 잘못 찾았구나.. 시오리가 틀렸었나봐.
마앙할 저누메 나오얀지 고로얀지 하는 자코는 뭐하자는 플레이냐! 버러머글..
순애의 극치라는 게 이럴 때를 두고 쓰는 말일까봐
(2001년 가을께에 발매됐다는 북미판 초회본에는 생략됐다는 1화의 맨 마지막 신에서
성모님이 흐느끼며 말씀하신 대사는 정말 가슴과 뼈속 깊은 곳을 푸-훅 찔렀대요.)


그리고 2001년 3월께였나.. 부인과 주임간호부 레미상의 에피소드가 나왔고
다시 한 번 성모님의 오오라를 제대로 느껴봐야겠다는 "결심"이 섰답니다.
(참 오래도 걸렸을까봐요? 소프트 하나 잘 읽어봐야겠다는 마음이 서기까지가..)


2주일 남짓 성모님의 이야기만 읽다보니, 아마 그 무렵이었을 것 같대요
제가 학교 다니던 때부터 읽어온 이야기들 가운데 "성모"를 그린 걸로 어떤 게 있을까
정리 같은 걸 해보기로 한 게..
아씨(아가씨/오죠상), 왕녀(공주님), 성녀, 천사, 구세사, 성모님(개중에는 하느님) 같이
몇몇 대표단어로 나타난 "아크레벨의 히로인"의 모티브 정도였지만 아는 분들로부터
"괜찮은데요 그거. 알기쉬워요. 딱봐도 아! 소리 나오겠는 게"라는 호평을 얻기도 하고
"음.. 그거 언젠가 본 적 있는 표현 같네요."라는 말씀도 주셔서 다함께 틈틈이 알아봤더니
1986년(쇼와 말년) 이전부터 그런 히아라키 표현이 쓰여왔다지 뭐래요.


표준이란 그런 게 좋은 것 같대요.
무슨 말이나 모티브를 전할 때, 나중에라도 하나하나 설명을 달지 않아도 된다는 거.


이를테면 『저 아가씨랑 있는 까만 괭이가 참 좋더라』고 하면
猫라는 게 전국시대나 에도시대, 막부말, 메이지-쇼와시대를 통털어서 그 앞에 붙는
형용사에 따라 약간씩 뉘앙스가 달라지긴 하지만 "여자, 계집, 여성, 년, 여자아이"고
그럴 때 "까만 (사람대명사)"의 까망은 "잘 토라진다, 외토리다, 다부지다, 친지가 없다"고
"아가씨/아씨/왕녀"와 함께 쓰이는 동물은 "관련인물"을 나타내는 말로(은어에 가까울지도)
널리 쓰여온 「표준」같은 표현이니까, 당연히
『저쪽에 오죠상이랑 같이 가는 여자애, 까탈스럽지만 어쩐지 맘에 들어』라는 뜻으로
다∼ 알아듣게 되는 이치 같은 거래요.


그으런 까닭에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치세네 오네상인 마리코네에상이라던가
치이짱의 오네상(혈연관계는 생판 없지만).. 셋팅의 쿠미코상이라던가
마리의 오네에상인 아야네에에에상 같은 캐러에게 느낀 "본능적인 그리움"과는
전혀 다른 의미에서의 진짜 성모님을 느꼈을 때, 가슴에 뭔가 쿠∼웅하고
원폭이 떨어진 것 같다는 느낌일까봐요? 그으런 파라티가 왔답니다.
「아.. 이거야! 그래, 이거얏!」


그리고 어느 구석에 뒀었는지도 잊고 있었던, 성모님의 이야기가 담긴 디스크를
휘리릭- 찾아서 집중탐구 3주일!
>>ㅑ∼ 좋구나. 숭고함이란 게 성스러움이란 게 이런 건가봐..하는 느낌을 조금은
받았을 때, 아코짱의 에피소드가 OVA로 나왔고 사란히 히라사카라는 요괴가..
(아니.. 그보다 훨씬 전부터 싫었지만;; 특히 성모님의 첫번째 OVA 때는 세상의 모든
수컷이란 수컷은 싸그리 연옥에 한 번씩 쳐넣어야 되겠다는 마음도.. _ _)


OVA의 전반부 다섯 편의 마무리는 완전히 "파국"으로 처리하고 있었지만
저도 좀 그렇고 많은 분들이, 5화의 라스트 페이즈에서 성모님은 『天誅의 地上代行』을
하신 거라고 고개를 끄덕이셨을 것 같대요.(진구지 선생님은 굳이 자살하지 않으셨으면
..했던 게, 악역셋팅이지만 어쩐지 오네상의 오오라가 짙어서 밉지 않고 호감이 많이 가서)


그 때는 좀 흔한 ADV원작의 OVA처럼, 옛날 이소룡 무협영화처럼 할 말 다 했으니까
곧장 끝..인가보다 했는데 이게 또 안그랬다는 게 새삼 "뭔가가 틀려. 저건 뭔가 달라!"
하는 인상이 들었던 게, 그 다음 이어진 6화부터의 시리즈.
(정리가 덜되서 못실었던 미수록 영상을 약간 삽입하기도 했지만, 5.5화는 단순히
-양키동네-"수출용"이 아니었을까 싶어서;; 10.5화는 다릅니다. 꽤 다른 요소가 있어요.)


어떤 분은 「망할노메 의사까지 죽여놓고 또 무슨 이야기가 남았다는 거냐?」며
돈에만 눈이 벌갰다던가 혹평을 하셨지만(실제 약간 그으런 면도 없지는 않겠지만 말여요)
막상 뚜껑을 열고 봤더니.. 이건 걸작, 명작, 수작을 넘어서 "예술"이었대요.(反語아님)


진짜 성모님이란 어떤 분인지, 구원이란? 구세란?
"천국이니 하늘나라니 하는 나부랭이를 떠드는 꾼"들을 따라다녀서는
절때! 제에엣따이! 갈 수 없는 이상향의 고향. 노스탈지아.
『Verite, 永遠, 구세』를 볼 수 있었답니다.


저는.. 히라사카 선생님을 사랑합니다.


이 아이는 다른 누구도 아닌, 제가 사랑한 오직 한 사람. 히라사카 선생님의 아이에요.


어째서 버리려 하시나요. 이 아이는 선생님과 저의 사랑의 결정체인 것을..


크으∼ 성모님이 저렇게까지 말씀하시다니 정말이지 정말이지..
우리들 죄많은 자들을 구원하시고자 가장 낮은 곳으로 임하신 성모님의 마음이,
자비가, 사랑이, 기적의 오오라가 너무너무 뇌를 때리고, 카타르시스 샘을 터뜨리고
관상동맥을 폭주시키는 거 있죠?(두구두구두구두구 쿵쿵쿵콰과광!)


저거다! 우리들의 꿈과 희망, 미래와 세계, 로망과 기적, 구세의 문!
바로 저기 있는 거다아아아아앗!!


그리고 서력 2004년 1월.
성모님이 돌아오셨습니다.
폐쇄되어버린 유리안나 병원의 상처를, 수난은 오직 당신 혼자만이 지겠다며 떠나신 성모님이
카트레아 병원으로 강림하셨던 거래요.


처음 성모님의 제2막을 얻었을 때는
"웅.. 정말 토끼들이(Mink) 자금의 압박을 많이 느끼는 건가?" 생각도 했지만
스타트 화면이 모니터에 뜬 순간!


헉;; 우허어억! 저.. 저 분은!!


한 5초 정도는 심장이 멎어버렸던 것도 같대요.
일단 새 이야기라서 마나짱이 앞에 나와 있었지만..
그 바로 뒤에는 그리운 성모님, 복되신 성모님, 순결하신 성모님, 숭고하신 성모님..
바로 그 분의 옥체가 계셨던 거래요.


그냥 새로 작화하기 귀찮아서 캐러디자인만 거의 같은 히로인을 넣은 걸까 불안해서
당장에 MSN과 ICQ에 등록된, 접속중이신 분들에게 휘리릭 스샷을 보내서


뒤에 계신 분, 성모님 아니에요? 맞죠?
성모님 다시 나오시는 거죠? (가암겨어억.. ㅜ_ㅠ)


그래요/ 맞아요/ 렌님이 맞습니다/ 워낙 슈퍼히로인이라서../ 인기가 워낙 세서..


쪽지창과 대화창에 올라오는 회신들을 확인한 때..
만세! 만쉐에에에에에∼이! 성모님 만만세, 무량만세!
환호성을 질렀지 뭐래요?


그 때부터 일주일. 제2막의 목표는 무조건 성모님, 오직 성모님..
이번 이야기는 마나짱과 리루 원장이 중심이라던가 도움말 주신 분들도 꽤 계셨지만
오로지 성모님"만" 눈에 들어온 저였기에 "집중력의 엑스타시"를 한껏 느꼈던 기억도 난대요.
(성모님의 이야기를 1회독 했을 때, 여러분과 함께하는 비●○크에 간단한 소개를 썼을 듯)


그리고 여름이 다 지나가던 때, 정말 빨리도 성모님의 이야기 제2막.
카트레아 병원의 성모님 OPE(ration) 1편이 OVA로 나왔답니다.
배역이 너무 안좋은 것 같지만;; 성모님이 적극 출연해주셔서 감격 또 감격 & 감읍!
게다가 뒷모습만 나오셨지만, 엔딩 테마송을 처음 들었을 때..


아, 이건 성모님의 노래다.
절대로 성모님 테마송이야. 마나짱 게 아냐.


좀 있으니까 스태프롤에, 성모님의 옥음을 전해주시는 분의 성함이(미카게.유우) 나와서
확인시켜 주기도 했지만 글이 없어도 충분히 알겠던 걸요.^^
아마 여간 성모님 이야기를 읽고 봐 오신 분들은 99% 단빡에 아셨을 거래요.


게다가 지난 달에 나온 카트레아 병원의 성모님 이야기, 두번째 장에서는
아예 엔딩송 가수명을 거룩하고 숭고하신 그 이름자와 지극막역의 존성대명을 이어 쓴
「나나세 렌」이라고 공식적으로 표기했으니까 말여요.


그으런 스태프 네이밍은 작년이었나..
올해 초에 "하나우쿄 메이드대" 리메이크 때도 쓰였다고 기억나는 게
오프닝 테마송 말여요.


초회였나 2, 3회까지는 가수 이름에 "타나카.리에"라는 스태프롤이 나왔었는데
언제부턴가 아예 가수명 표기를 "마리엘"이라고 썼었잖아요.
인기 TV시리즈 같은 데서는 팬들을 위해, 작은 서비스 차원에서 가끔씩 쓰이는 방식인데
정말 자주 안나오는 OVA에서 그 표기법을 쓰다니 디렉터의 성의가 파악- 와닿더래요.


사소한 거지만, 정말 의미있는 일이란 그으런 게 아닌가 생각나게 한대요.


덧) 지난 주에 나왔다는 제3막에는 성모님이 아니 계신다고 들었는데.. 정말일까요?
어떤 의미에서는 마땅하고 바람직한 일이지만(이제 성모님은 더 수난을 격지 않으셔야..)
역시 허전할 것 같대요. ∼데, 어디서 듣기로 히로인 중에는 (하늘색의)하야사카 아무개랑
네이밍이 똑같은 애가 중심이 될 거라는 "나쁜 소문"도 들려서 구해달라고 해야 되나
어쩌나 고민중이랍니다.



치세
2004-12-16 16:18:40
1708 번 읽음
  총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K.O.N '04.12.17 3:37 PM 신고
    :-)*삼국지2는 접해봤다만(몇번이나 통일해봄) 역시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댓글에댓글
  2. 2. 우은이 '04.12.20 10:57 AM 신고
    :-)*전 삼국지 1 부터 접해봤지만 가장 재미있게 놀았던 건 삼국지3이고 왠지 삼국지4는 기대에 못삐리리 작품이었지만 역시나 훌륭했어요. 그리고 여째 홀수로 된 작품이 짝수로 된 작품보다 맘에 더드는 개인적인 징크스네요. 근데 삼국지 말씀하시다가 성모님, 애니로 얘기가 빠지네요. ^^ ↓댓글에댓글
  3. 3. 쿄우 '05.1.2 1:15 PM 신고
    :-)*근데 이미지는 야근병동이네ㅡㅡ;;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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