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 19일 오후 7시 부산 아시아드 주 경기장에서 대한민국과 독일의 A매치가 시작되었다. 상대 독일은 피파랭킹 16위로 우리나라(25위)에 9계단밖에 높지 않지만 2002년 월드컵 준우승 국가로 세계적인 수문장 올리버 칸과 우리나라와 준결승때 결승골을 넣은 발락, 헤딩골만 5골을 뽑은 클로제 등 아직도 전차의 위력은 가히 세계적이다.
그런 독일을 상대로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해외파를 제외한 국내파로 구성되어 과연 최고의 선수들과 대적을 할수 있을까란 고민을 갖게하기도 했다.
먼저 스타팅 멤버를 알아보자.
독일- 케빈 쿠라니(FW), 클로제(FW), 슈바인 스타이거(MF), 슈나이더(MF), 필립 람(MF), 발락(MF), 에른스트(MF), 프리드리히(DF), 뵈른스(DF), 힌켈(DF)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이동국(FW), 차두리(FW), 김동현(FW), 김동진(MF), 박규선(MF), 김상식(MF), 김두현(MF), 김진규(DF), 박재홍(DF), 박동혁(DF) 감독: 조 본프레레
2002년 월드컵멤버를 4명을 포함한 독일은 베스트멤버를 기용해 기필코 한국을 상대로 승리를 하겠다는 계산이다. 그에 반대로 대한민국은 대부분의 해외파를 제외 미드필더와 수비는 올림픽 멤버를 투입시키므로써 일명 젊은피들을 선발 라인업으로 구축했다.
전반전은 독일의 선축으로 시작되었다. 독일을 상대로 대한민국은 무난하게 시작하였다.
전반 4분, 독일의 발락이 페널티 정면 30m 지점에서 프리킥을 날렸으나 한국 수비진의 방어로 골라인 아웃되었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독일의 공격선수가 한국의 수비수 박동혁을 밀며 파울을 얻어냈다. 경기는 잠시 중단됐고 박동혁은 잠시 치료를 받았다. 전반 10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뛰고 있는 차두리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독일 격파에 자신감을 드러냈던 차두리는 독일에서의 부진을 한풀이하듯 특유의 주력으로 우측돌파를 해내었다. 오히려 중앙공격진이 차두리의 공격 진행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였었다.
전반 17분경, 김상식이 우측사이드로 길게 내준 볼을 이동국이 돌파하다가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독일 수비진이 헤딩으로 걷어낸 볼을 좌측면에서 달려들던 윙백 김동진이 그대로 땅볼로 강하게 때려 넣었다. 역동작에 걸린 독일의 올리버 칸 골키퍼는 골대 구석으로 들어가는 볼을 그저 지켜봐야만 했다. 당초 우려와 달리 먼저 선취득점을 한 우리나라는 심리적인 우세를 점지하며 경기를 조율해 나가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얼마 되지않아 전반 26분경에 독일은 페널티 지역 정면 약 30m지점에서 프리킥을 얻은 독일은 발락이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했다. 발락은 대한민국의 수비벽 우측을 바라보며 오른발 인 프런트 킥으로 절묘한 슛을 성공시켰다. 대한민국은 실점 후 수비진이 흔들리며 속공기회를 내줘 독일의 클로제에게 슛을 허용했었다. 집중력이 요구되는 중요한 시점이라 볼수 있었다.
대한민국은 경기 초반부터 동점골을 넣었던 시점까지는 빠른 발을 이용한 좌우 공격이 어느정도 주효했으나 이후 강하게 압박해 들어오는 상대에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했다. 대한민국은 30분 독일 슈바인스타이거의 프리킥 상황서 골포스트를 맞는 위험한 상황을 맞이했고, 33분에는 발락의 개인기에 속절없이 무너지며 실점과 다름없는 장면을 연출했다.
전반 42분, 독일은 한 템포 빠른 패스와 한수 위의 기량을 발휘하며 미드필드를 장악했다. 대한민국은 이에 공격진까지 수비에 적극가담하며 수적우세을 점해 상대를 방어하고 있는 실정. 대한민국은 공격시에도 미드필드를 생략한 채 롱패스 위주로 독일 진영에 볼을 전달했다. 중원의 강한 몸싸움이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다.
전반 45분, 경기 막판 한국의 공격이 거세었다. 좌우에서 코너킥을 연달아 3개를 얻었다. 두번째 코너킥 찬스에서는 이동국이 간발의 차로 볼을 갖다대지 못해 득점에 실패했다.
한국과 독일이 한 골씩 득점한채 전반전이 종료되었다. 한국과 독일은 슈팅 2-5, 코너킥 3-4, 파울 11-8, 오프사이드 0-1로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한국의 선축으로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후반 5분, 독일의 슈바인스타이거가 한국의 좌측 빈 공간을 파고들며 문전으로 낮게 크로스를 올렸다. 한국의 박동혁이 몸을 날리는 수비로 가까스로 볼을 걷어냈다. 후반 시작부터 강하게 한국 문전을 두드리는 독일의 기세가 무서웠다. 한국은 전반과 확연이 구분될 정도로 미드필드 진영에서 독일선수를 강하게 압박, 독일의 공격루트를 적절히 차단하였다.
후반 13분, 독일이 공격을 서두르며 주춤한 사이 한국이 우측 윙 포워드 차두리에게 집중적으로 볼을 전달하면서 공격의 활로를 찾고 있었다. 독일의 람, 뵈른스를 빠른 발로 돌파하고 있는 차두리는 계속해서 독일 골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막판 개인기 부족으로 차단 당하였다. 마무리가 아쉬운 장면이었다.
후반 19분, 조 본프레레 감독은 경기 내내 부진했던 김동현을 빼고 발빠른 남궁도을 투입했으며 독일의 클린스만 감독은 신예 선수인 포돌스키를 투입시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후반 26분경, 이동국은 문전 앞으로 올라온 크로스가 수비와의 경합 중 튕겨나가자 여유있는 몸동작으로 골문을 등진 채 180도 몸을 돌린 감각적인 터닝슛을 날려 독일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0분, 다급한 독일 클린스만 감독은 박동혁에게 철저히 봉쇄당한 케빈 쿠라니를 빼고 가나에서 귀화한 아사모아를 투입했다.
후반 35분, 한국은 역전골을 뽑아내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 이동국을 빼고, 올리버 칸과의 경기를 학수고대 하던 조재진을 투입했다. 이번 평가전에서 젊은피들을 대거 시험해 보려 했던 조 본프레레 감독은 다양하게 투입하였다.
후반 39분, 박재홍은 문전에서 아사모아를 막기위해 내밀었던 손이 공에 스치자 주심은 핸들링 반칙을 선고하며 페널티킥을 주었다. 2002년 준결승때 결승골을 넣은 발락이 키커로 나섰다. 다시 한번 이운재의 침착한 선방이 필요할 때 였었다. 발락이 페인팅을 쓰며 왼쪽으로 날릴 볼을 우측으로 날리자 오른쪽으로 페인팅을 쓰고 왼쪽으로 몸을 날린 이운재는 몸을 날려 칸이 지켜보는 가운데 당당하게 선방했다.
후반 41분경, 남궁도가 좌측 사이드를 단독 돌파하고, 우측으로 쇄도하던 차두리에게 연결했다. 이어 차두리는 독일 칸 골키퍼가 뛰쳐 나온 틈을 타 문전 정면으로 달려들던 조재진에게 차분하게 빠른 패스로 연결, 최종적으로 조재진이 독일의 빈 골문에 볼을 가볍게 차 넣었다. 이어 본프레레 감독은 이운재를 빼고 김영광을 투입했다.
후반 45분, 추가시간 3분이 주어졌다. 한국은 박규선을 빼고 유경렬을 투입, 마무리에 나섰다.
한국이 3-1로 앞선 채 경기가 종료됐다. 한국은 지난 1994, 2002년 월드컵에서 독일에 당한 연패를 설욕과 동시 그동안 조직력, 득점력 부재라는 문제를 적어도 독일전에서 만큼은 해소한 것으로 보였다. 게다가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한 시험전을 대체로 성공적으로 치뤄냈다. 또 본프레레호의 황태자라 불려지는 이동국, 조재진이 한 골씩 넣어 앞으로 있을 A매치의 주전에 청신호를 밝혔다.
하지만 홍명보, 유상철등 일명 '정신적 지주' 에 대한 부재로 경기에 대한 조율등이 부족했고, 수비라인 역시 불안함은 여전히 떨칠 수 없었던 것이 아쉬웠다.
17일 일본과의 경기에서 3-0으로 이긴 독일을 상대로 3-1로 승리한 대한민국. 우리나라는 과연 세대교체에 있어 성공적으로 된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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