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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테스트] 잘만 VF700-Cu VGA 쿨러

 










■ 조금 더 조용하게, 조금 더 시원하게... 잘만 VF700-Cu VGA 쿨러 ■


 고성능 VGA가 등장하면서 GPU의 회로폭과 집적도가 거의 CPU에 버금가는 수준에 이르게 되자, 동시에 크게 증가한 발열을 잡는 문제가 발등의 불이 되었다.
 물론 VGA에 쿨러가 장착되기 시작한게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라지만, 기존의 40mm 냉각팬을 이용한 쿨러로서는 아무리 방열판의 면적을 키우고 다양한 설계를 통하더라도 만족할 만한 냉각 성능을 얻기가 그렇게 쉽지 않다. 결국 냉각팬의 수를 늘이거나 회전 속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으려 하고 있지만, 그렇게 되면 필연적으로 소음이 크게 증가할 수밖에 없고 이는 쾌적한 PC 사용 환경을 크게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공랭식 쿨러가 냉각 성능과 소음면에서 모두 효과적이기 위해선 냉각팬의 크기, 날개의 갯수 및 형태 디자인, 회전 모터의 구조, 히트싱크의 재질과 설계가 모두 적절하게 어울어져야만 한다.
 이런 제반의 측면들을 고려하여 그간 CPU 쿨러 제조업체들은 많은 기술 노하우를 쌓아왔고, 국내 굴지의 쿨링 업체인 '잘만테크(주)(//www.zalman.co.kr)' 역시도 그간 CNPS7000 시리즈 CPU 쿨러들을 통해 수 년간에 걸친 기술 축적의 결과를 입증함으로써 많은 사용자들로부터 인정받아 왔다.














▲ 잘만 CNPS7000B-Cu CPU 쿨러 (사진출처 : 잘만테크 홈페이지)

 독특한 히트싱크 디자인으로 인해 일명 '마징가제트'라고도 불리는 이 CNPS7000 시리즈 CPU 쿨러는 냉각 성능과 소음면에서 아주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아왔고, 이제 그 입증된 성능의 가능성을 VGA 쿨러의 영역으로 뻗치기 시작했다. 바로 이번 필드테스트를 통해 살펴볼 'VF700-Cu VGA 쿨러'이다.

 VF700 시리즈는 기존 열전도 파이프 방식의 제품이 커다란 부피와 무게로 인해 설치가 어렵고 불편하다는 약점을 극복하고, 보다 확실한 쿨링 성능과 호환성 그리고 쾌적한 PC 사용 환경 조성이라는 다양한 목표들을 모두 아우르고자 탄생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지금까지 출시된 잘만(Zalman)의 공랭식 쿨러들은 대부분 같은 디자인에 히트싱크의 재질만 달리 하는 방식으로 제품군을 형성해왔는데, 이번 필드테스트는 구리 재질의 히트싱크를 채용한 고급형 제품인 VF700-Cu를 대상으로 한다.
 그럼 지금부터 이 제품의 외형과 특징은 구체적으로 어떠한지, 그리고 실사용시의 성능은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몇 가지 테스트들을 통해 확인해 나가기로 한다.














▲ 잘만 VF700-Cu VGA 쿨러









■ 케이스 및 패키징 / 스펙 및 주요 특징 파악 ■



 VF-700 Cu는 잘만의 다른 쿨러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박스가 아닌 투명 플라스틱 케이스로 포장되어 있다.

 이러한 포장 방식은 우선 제품 상태를 구입 당시에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잘만 제품들의 경우 케이스 속지 디자인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시원한 푸른색 바탕에 잘 배열되어 있는 세부 도안들이 제품의 이미지에도 잘 어울려 보인다. 또한 사용된 투명 플라스틱 재질의 강도나 외부 충격에 대한 완충이라는 면에서도 그리 두드러질 만한 문제는 없다.

 그렇지만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약간의 아쉬운 감도 없지 않았다.










 사실 구입한 제품의 포장 박스나 케이스가 예쁠 경우 이를 고이 모셔놓곤 하는 버릇아닌 버릇이 있는데(그런 사람들이 꽤 많지 않나 싶다), 잘만 제품들은 위 사진에서 보다시피 포장 케이스의 상단에 2장으로 겹쳐진 투명 플라스틱이 아주 단단하게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깔끔하게 분리해내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많이 안타깝다(^^;;).

 물론 이런 지적은 불만의 축에도 끼지 못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포장 케이스의 해체나 해체 후의 뒷처리가 그렇게 깔끔하지 못하다는 정도는 충분히 언급할 수 있는 문제이지 않나 싶다.


 케이스 상단에는 제품명인 VF700-Cu 보다도 더 큰 활자를 이용해서 'High Performance', 'Ultra Quiet VGA Cooler'라는 문구로 제품의 성능과 정숙성을 크게 강조하고 있다.

 제품명 표기 아래에는 주의사항과 VF-700의 성능에 대한 설명들이 기재되어 있다.



 먼저 검은색 글상자 안에 있는 주의사항부터 보면 VF700-Cu는 대부분의 VGA와 호환되긴 하지만 매트록스(Matrox) VGA나 엔비디아(NVIDIA)의 PCX 시리즈 VGA에는 장착이 불가능하다. 매트록스야 사용자층이 상대적으로 한정되어 있다고 하지만, 앞으로의 잠재적인 수요가 엄청난 엔비디아 PCX 제품군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큰 약점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기존에 CNPS7000 시리즈가 버전업 하며 호환성을 넓혀왔던 전례를 생각하면, VF700 역시 그러한 방식으로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주의사항 아래쪽에는 VF700-Cu의 성능에 대한 간단한 보고 내용이 적혀있다.

 VF700-Cu는 꽃잎 형태(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수레바퀴 모양에 더 가깝지 않은가라고 생각되지만..)의 'FHS(Flower HeatSink)'를 채용하고 대형 냉각팬이 그 내부에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VGA 칩셋(GPU)이나 VGA RAM 뿐만 아니라 쿨러 주변에 있는 부품들까지 동시에 식혀주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리고 잘만의 자체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기본 장착 쿨러에 비교하여 GPU 온도는 7~10℃, VGA RAM의 온도는 10~15℃ 정도 낮게 유지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투명 케이스 후면을 통하여서도 VF700-Cu의 이면 모습을 확인할 수 있고, 상단 쪽에는 제품의 특징 / 스펙 / 사용 및 장착시의 주의사항 등이 기재되어 있다.


 VF700-Cu의 주요 특징은 100% 순수 구리 재질로 되어 있어 냉각 성능이 뛰어나고, 저소음 모드(Silent Mode) 설정시 소음이나 진동이 발생하지 않으며 유저의 사용 환경과 선호도에 따라 저소음 모드 또는 노멀 모드로 팬 회전 속도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 등이다.

 다음으로 제품 스펙을 살펴보면 우선 무게가 270g으로 300g을 훌쩍 넘던 기존 잘만 VGA 쿨러들에 비해 많이 가벼워졌다.
 중량이 이렇게 줄긴 했지만 VGA 팬으로서는 대형인 80mm 2-볼베어링 냉각팬을 사용하고 있고, 히트싱크를 포함한 전체 사이즈 역시 91(L) x 126.4(W) x 30(H) mm로 상당히 크며 표면적 또한 넓기 때문에 뛰어난 냉각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
 80mm 팬의 회전 속도와 소음 레벨은 저소음 모드에서 약 1350rpm / 18.5dB로 정숙성이 굉장히 뛰어나지만, 노멀 모드일 때는 2650rpm / 28.5dB로 어느 정도 소음이 있는 편(저소음 모드의 2배 가량)이다.



 케이스 후면 오른쪽 상단에는 VF700-Cu의 실제 장착례와 함께 사용 및 장착시의 주의사항들을 볼 수 있다.

 먼저 쿨러의 높이가 30mm로 기본 쿨러보다 많이 높기 때문에 VGA 아래쪽에 인접한 PCI 슬롯 하나 정도는 사용할 수가 없게 된다는 것인데, 이는 실제 장착시 은근히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그 이유는 이후 제품 장착 과정에서 확인하도록 한다). 그리고 앞서 예로 든 매트록스나 엔비디아 PCX 시리즈 VGA들 외에 최신 VGA 제품의 경우에도 장착 호환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구입 전에 잘만 홈페이지를 미리 참조하라고 충고하고 있다.



 투명 플라스틱 케이스를 개봉하고 나면 VF700-Cu 및 부가 구성물들이 잘 얹혀져 있는 내부 포장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 VF700-Cu의 제품 외형 및 부가 구성물 파악 ■










 VF700-Cu의 외형은 기존 CNPS7000시리즈 CPU 쿨러와 비슷한 컨셉으로 디자인되긴 했지만, 언밸런스한 상하단 히트싱크의 형태가 상당히 독특하면서도 멋스럽다. 80mm 대형팬을 사용하여 풍량을 크게 키우면서도 동시에 VGA의 넓지 않은 PCB에 장착되어야만 한다는 어려운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잘만테크 설계진의 부단한 고심 끝에 나왔을 이 디자인 아이디어가 무척 절묘했다는 생각이 든다.

 높은 열전도성을 가진 구리 재질의 플레이트 수 십장을 꽃잎 모양으로 조합해서 제작한 이 히트싱크(FHS)는 이미 CPU 쿨러에서도 그 성능을 입증받은 만큼, 비록 크게 변형된 형태이긴 하지만 VF700-Cu에서도 아주 효과적이리라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히트싱크의 각 플레이트 끝단에는 ZALMAN 로고가 프레스되어 있고 각각의 마감 상태가 상당히 훌륭하다.



 히트싱크 중앙에는 새로 제작된 80mm 2-볼베어링 팬이 장착되어 있다.

 잘만 자체 제작인 이 냉각팬은 미국의 RU(UL) 인증과 유럽연합의 CE 인증을 획득했으며, 두 인증마크 사이로 보이는 'CNPS'는 잘만의 무소음 기술이 사용된 제품임을 나타내는 로고이다. 쿨링팬의 날개 수는 11개로 독특한 형태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고풍량과 저소음을 적절히 만족시킨다.



 VF700-Cu의 측면 모습을 보면 80mm 팬이 상하단 히트싱크의 중앙에 장착된 것이 아니라 약간 윗쪽으로 치우쳐 있음이 확인된다.

 한편 쿨링팬 장착부의 왼쪽 아래에 보이는 'ㄷ'자 형태의 두꺼운 철판 블록에는 VF700-Cu를 VGA에 부착하기 위한 고정 클립이 단단하게 부착되어 있다.










 VF700-Cu의 후면 모습을 보면 히트싱크의 각 플레이트들이 장착부의 컴포넌트들에 간섭되지 않도록 4단의 계단 형태로 디자인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캔 타입이 아닌 일반형 캐패시터가 장착된 VGA에서는 경우에 따라 간섭이 발생할 우려를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GPU와 맞닿게 되는 히트싱크 바닥면은 원형으로 되어 있고, 래핑(Lapping) 상태는 표면 광택이 말해 주듯 상당히 우수한 편이다.

 이 래핑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잘한 결이 관찰되는데, 이로써 VF700-Cu의 히트싱크가 어떤 방식으로 제작되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히트싱크 플레이트들은 2개의 육각볼트와 너트를 이용하여, 히트싱크 좌우의 보강용 철판 블록에 아주 튼튼하게 결합되어 있다.



 80mm팬의 전원 커넥터는 3핀 형태로 되어 있어서 팬의 rpm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VGA 쿨러용 팬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장착시 전원 케이블이 거추장스럽지 않도록 중간에 케이블 정리를 위한 수축튜브를 끼워넣었다.










 VF700-Cu에는 VGA 램의 방열을 위한 히트싱크도 8개가 추가되어 있다.

 히트싱크의 이면에는 써멀 테이프가 접착되어 있고, 정사각형인 형태에서 알 수 있듯이 BGA 타입의 램에만 장착이 가능하다. 이 점은 아직까지 TSOP 타입의 램을 사용하는 VGA들이 아주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나머지 부가 구성물들(제품 설명서, 5V/12V 멀티 커넥터, 고정용 부품 등을 포함한 비닐팩)은 ZALMAN과 CNPS 로고가 프린트되어 있는 푸른색 박스에 깔끔하게 담겨져서 제공된다.










 제품 설명서(User's Guide)는 12페이지 분량에 한글과 영어로 되어 있다.

 12페이지라고 하지만 사실 기다란 종이 하나를 여러 번 접어놓은 것이기 때문에, 많은 양의 참고 그림과 정보들을 담아내기 위해서 조그만 활자들로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제품 설명서의 마지막 페이지에 나와있는 '제품 보증 및 A/S 안내'를 보면 무상 품질 보증 기간이 1년으로 기재되어 있다. 잘만의 A/S가 좋은 편이라고는 하지만 쿨러가 내구성이 아주 중요한 부품이라는 점을 생각해서, 이 기간을 늘려주는 것이 사용자 입장에서는 보다 안심이 된다.










 VF700-Cu의 80mm팬은 앞서 살펴본 것처럼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3핀 전원 케이블을 이용하기 때문에 메인보드를 통해서도 전원을 공급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저소음 모드와 노멀 모드의 팬 rpm 셋팅을 하고 싶다면 '멀티 커넥터(Multi-Connector)'를 사용해야 한다.

 멀티커넥터는 파워서플라이의 1인치 4핀 커넥터로부터 전원을 입력받아서, 12V(검정색 커넥터) 또는 5V(흰색 커넥터) DC 전압을 3핀 커넥터로 변환 출력해주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저소음 모드일 때는 흰색 커넥터에, 노멀 모드일 때는 검정색 커넥터에 80mm팬의 전원 커넥터를 물려주면 된다.



 앞서 본 비닐팩 안에는 후면 지지대를 비롯한 각종 고정용 부품들, 스티커, 써멀 그리스 등이 포함되어 있다.



 잘만의 장식용 스티커는 제품의 이미지가 시원한 성능으로 대변되는 만큼 푸른색 바탕으로 되어 있고, 강한 인상을 주는 대문자 'ZM' 로고 디자인이 돋보인다.



 써멀 그리스 역시 다른 구성물들처럼 잘만테크의 자체 생산품(CSL 850)인데, 무조건 많이 도포하는 것이 냉각 성능 향상에 별 도움이 못된다고는 해도 그 양이 지나치게 적은 점은 불만이다(용량 표시가 되어 있진 않지만, 어림잡아 3g도 채 되지 않을 것 같다).

 그외 나머지 고정용 부품들은 제품의 장착 과정에서 같이 살펴보도록 한다.










■ VF700-Cu의 장착(ABIT R9550-Guru) ■


 이번 필드테스트에서 VF700-Cu를 장착할 VGA는 'ABIT R9550-Guru'이다.

 이 제품은 듀얼 바이오스가 장착되어 있어 점퍼 셋팅만으로도 오버클러킹이 간단히 이루어지고, 'OCGuru'라는 고유 유틸리티를 이용하면 코어 / 메모리 전압 조절 등 보다 상세한 설정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렉스텍(Rextech)'을 통해 유통되고 있으며 '아인데프(indef)'라는 브랜드 네임이 붙어있다.










 VF700-Cu를 VGA에 장착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본 장착된 쿨러를 떼어내야 한다.
 PCB 후면에 노출되어 있는 화살표 모양의 쿨러 고정 돌기를 마운팅 홀에서 빼내면 되는데,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약간의 기술이 요구되므로 능숙해지기까지는 시간이 좀 필요하다.

 대부분의 VGA들은 GPU를 중심으로 대각선 방향으로 2개의 마운팅 홀이 뚫려 있는데, 홀 사이의 폭은 VGA 종류별로 약간씩 다를 수 있다(매뉴얼에 관련 정보가 기재되어 있음). 코어의 바로 옆에는 냉각 성능 테스트를 위해 온도 센서를 부착해둔 상태이다.



 VF700-Cu의 장착에는 위 사진에서처럼 여러가지 부품들이 사용된다.

 그래서 장착 과정이 왠지 복잡할 듯도 하지만 매뉴얼의 설명대로만 잘 따라가면 기본 장착된 쿨러의 제거 과정보다 오히려 더 쉽다(사실 기본 장착된 쿨러의 제거에는 설명하기에 좀 미묘한 면이 있고 나름대로 힘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먼저 고무링을 니플 B에 끼워넣은 뒤[사진.1] VGA의 PCB 후면 마운팅 홀로 삽입하고[사진.2], 다시 PCB 앞면에도 완충용 고무링을 재차 끼워넣고 나서 니플 A를 니플 B와 결합한다[사진.3].

 여기서 고무링은 PCB의 파손을 막고 절연을 위해 꼭 필요한 만큼 조립 과정에서 절대로 잊으면 안된다.










 니플과 고무링의 조립이 끝나고 나면, 철제로 된 '후면 지지대(VF700-BP)'를 볼트 B를 이용하여 PCB 후면에 고정해둔 니플 B와 결합해준다.













 써멀 그리스를 깔끔하게 도포하려면, 먼저 코어 주위를 셀로판 테이프 등으로 마스킹해주고 써멀 그리스를 적당량만 덜어준다[사진.4].
 그리고 전화카드나 두꺼운 마분지 등을 이용해서 써멀 그리스를 고르게 펴바른 후[사진.5], 마스킹에 사용한 셀로판 테이프만 떼어내면[사진.6]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사전 조립 과정이 모두 끝나고나면 드디어 VF700-Cu 본체를 장착할 차례다.

 위 사진들에서처럼 VF700-Cu 본체를 제 위치에 얹어준 뒤 볼트 A를 이용하여 본체 좌우에 있는 고정 클립과 니플 A를 결합시키면 되는데, 이 때 좌우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확인해 가며 번갈아 조여준다.
 이렇게 해야 GPU 코어와 VF700-Cu의 래핑면이 완전히 밀착하여 최상의 냉각 성능을 얻을 수 있다.














▲ ABIT Retail VGA 쿨러 하면의 스페이서

 한편 조립 과정에서 떠오른 생각인데 물론 과거 일부 애슬론 CPU들이 그랬던 것처럼 코어 깨짐 현상이 쉽게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ABIT의 기본 장착 쿨러에서와 같이 탄성있는 재질의 스페이서를 부착해두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위험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드디어 기본적인 조립이 이제 모두 끝나고, VGA를 슬롯에 장착한 후 80mm팬 커넥터를 연결하는 최종적인 절차만 남았다. 앞서 조립 과정을 다소 장황하고 복잡하게 설명한 듯도 하지만, 모든 과정이 애매함 없이 명확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면 별 어려움이 없다.

 사실 맨처음 제품을 받아봤을 때는 크기와 무게 때문에 VGA의 PCB에 손상이 생기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가 없지 않았다. 그러나 실제로 장착해보니, 쿨러 주변부까지 냉각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기가 적당한 편이고 무게에 대한 걱정 또한 괜한 기우였다.










 그런데 실제로 케이스에 장착하고 나니 문제점이 발견되었는데 바로 VF700-Cu의 높이 때문이다.

 쿨러의 높이가 30mm에 이르다 보니 바로 아래쪽에 인접해 있는 PCI 슬롯은 물론이고 그 아래쪽의 PCI 슬롯에까지도 간섭을 일으킬 염려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제대로 설치가 이루어지더라도, 위 사진처럼 아래쪽에 있는 PCI 장치의 PCB와 VF700-Cu의 히트싱크가 거의 맞닿게 되기 때문에 케이스 내에 상대적으로 시원한 공기의 풍량을 확보하기가 그렇게 쉬워보이지 않는다.

 물론 기존 VGA 쿨러들에서도 이런 문제점이 없었던 것이 아니고, 또 ATX 규격을 따르는 대부분의 메인보드에서는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하지만 주변장치를 많이 사용하는 유저들에게 있어서는 분명히 다소 장애가 될 수 있는 사항이다.










■ VF700-Cu의 성능 / 소음 ■


 앞서 VF700-Cu의 외형과 장착 과정까지 살펴봤으니, 마지막으로 냉각 성능과 소음 정도는 어떠한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비교 대상은 ABIT R9550-Guru에 기본 장착되어 있는 리테일 쿨러이다.










 이번 성능 테스트의 베이스 제품인 ABIT R9550-Guru 역시 RV350 코어의 변종 VGA인 만큼 각 테스트는 오버클러킹 상태에서 진행했다.

 먼저 초록색 점퍼 셋팅을 변경해서 코어 클럭 400MHz / 메모리 클럭 500MHz로 기본적인 오버클러킹을 해주고(ABIT의 Guru는 바이오스를 덮어씌우지 않아도 오버클러킹이 가능하다), 여기에 다시 'OCGuru'를 이용해서 코어 500MHz / 메모리 600MHz로 한 단계 더 높여주었다. 다만 추가적인 코어 / 메모리 전압 변경은 해주지 않았다.


A. 냉각 성능










 온도 측정에는 '쿨러마스터(CoolerMaster)'社의 '에어로게이트 2(Aerogate II)'를 사용했고, 온도 센서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코어의 바로 옆에 설치해두었다.



 테스트 부하는 3DMark03의 게임 테스트 4개를 약 1시간 동안 루핑시키는 조건으로 걸어주었다.






















▲ ABIT 기본 장착 쿨러





















시간(분)


0


10

20

30

40

50

60

온도(℃)


38


51

52

51.5

51

52

52








▲ 잘만 VF700-Cu VGA 쿨러 (노멀 모드)





















시간(분)


0


10

20

30

40

50

60

온도(℃)


33


40

41

40.5

40

41

41








▲ 잘만 VF700-Cu VGA 쿨러 (저소음 모드)





















시간(분)


0


10

20

30

40

50

60

온도(℃)


34


45

46

45.5

46

45.5

46



 차트에서 보는 바와 같이 냉각 성능 테스트 결과가 상당히 고무적이다.

 80mm팬과 대형 히트싱크의 위력에 힘입어 노멀 모드(유소음 모드)일 때는 기본 쿨러에 비교하여 약 10℃에 가까운 온도 하락 효과가 있고, 저소음 모드일 때도 5~6℃ 정도의 온도 차이를 보인다.

 최고 온도가 40~45℃ 정도에 그치고 있는 VF700-Cu의 이러한 냉각 성능은 사용자 누구나가 만족할 만한 수준은 된다고 평가할 수 있다.


B. 소음 정도

 앞서 본 것처럼 VF700-Cu의 냉각 성능 자체는 상당히 만족스러운데, 사실 사용자들이 이 제품에 기대하는 것은 오히려 저소음 환경의 구현이라는 측면이 더 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여기서는 VF700-Cu의 소음 발생 정도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확인해 보도록 한다.


 사운드레벨미터를 갖추고 있었다면 보다 정밀한 테스트가 가능했겠지만 개인 사용자로선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여기서는 PC 마이크를 이용하여 직접 소음을 녹음하고 녹음된 웨이브(.wav) 파일의 파형을 분석하는 간접적인 방법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마이크는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키보드 뒷편에 셋팅해두었고, 케이스팬과 파워서플라이팬은 수동 rpm 컨트롤러를 이용하여 최대한 회전 속도를 낮춘 상태에서 녹음을 진행했다.

 웨이브 파일 분석에 사용된 유틸리티는 'GoldWave v5.06'이다.






















▲ ABIT 기본 장착 쿨러







▲ 잘만 VF700-Cu VGA 쿨러 (저소음 모드)







▲ 잘만 VF700-Cu VGA 쿨러 (노멀 모드)

 VF700-Cu를 무소음 모드로 설정했을 때의 소음 레벨은 그야말로 '조용하다'라는 말이 정확히 들어맞을 정도로 지각할 수 있는 소음이 극히 적다. 녹음된 웨이브 파일의 파형을 봐도 기본 쿨러에 비해 소음이 절반 이상 줄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지만 유감스럽게도 노멀 모드(유소음 모드)에서 발생하는 소음 정도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다. 녹음된 파일의 파형을 봐도 기본 장착된 쿨러의 소음 레벨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다만 소음의 크기는 비슷하되 소리의 성질에는 큰 차이가 있다.

 기본 쿨러의 경우 40mm팬이 4000rpm 이상의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 탓에 날카로운 소리를 내고 고주파음도 섞여있는 반면, VF700-Cu의 유소음 모드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들을 수 있는 '부-웅'하는 보다 낮은 주파수의 팬 소리이다. 그래서 실제로 들어보면 기본 장착된 쿨러의 소음이 귀에 훨씬 거슬리게 들리는 것이다.


[테스트 결과..]

 지금까지의 테스트 결과를 잠깐 정리해보자면 특별히 높은 수준의 오버클러킹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면 사실상 유소음 모드 셋팅은 그다지 권하고 싶지 싶다. 물론 기본 쿨러에 비교해서 10℃나 낮은 온도를 유지시켜주고 소음면에서도 분명 조금이나마 낫긴 하지만(거슬릴 정도는 아니므로..),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한 사용자들을 만족시키기에는 정숙성 면에서 무리가 있다.

 이에 반해 VF700-Cu의 저소음 모드는 상당히 쓸만 하다.

 실제로 들어보면 비록 기존 CNPS7000 시리즈 CPU 쿨러의 저소음 모드에 비해서는 아주 약간 소리가 큰 편이지만, 절대적인 기준으로 보면 굉장히 소음 레벨이 낮기 때문에 일반적인 PC 작업 환경에서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만족도는 정말로 크다.
 더불어 기본 쿨러 대비 5℃ 온도 하락이라는 성능상 이득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









■ 결론 ■



 작년에 선보인 CNPS7000 시리즈 CPU 쿨러는 베스트 셀러로 불려도 손색없을 정도로 공랭식 쿨러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켰었다. 이번 VF700-Cu를 테스트하면서 느낀 소감도 기존 7000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성능과 제품 완성도 면에서 다수 사용자들에게 인정받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굳이 '잘만' 브랜드라는 메리트가 아니더라도 VF700-Cu는 디자인이나 각부 마무리 면에서 충분히 고급스러운 제품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고, 저소음 모드일 때 냉각 성능과 소음 레벨 사이의 적절한 조화는 고급 유저들도 충분히 만족시킬 만 하다. 한편 잘만의 A/S야 사용자들의 입소문에 따르면 양호하다고 전해지고 있고, 쿨러의 내구성면에서도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CNPS7000A-Cu가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아무 탈이 없었다는 경험으로 볼 때는 양호하지 않을까 판단된다.

 그렇지만 다른 잘만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가격면에서는 좀 부담스러울 수 있다.
 물론 부피가 원체 큰 제품이기 때문에 자재 및 가공 비용, 잘만테크의 기술 개발 노력 등을 생각하면 납득할 수 있을 정도이긴 하지만, 역시나 4만원이 넘는 가격은 저가형 VGA에도 맞먹는 정도니 불만의 소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 정도 비용으로 PC 소음으로 겪게 될 스트레스를 미연에 방지하고 적당한 냉각 성능도 함께 맛볼 수 있다면, 그렇게 억울할 정도는 아닐 것 같다.
 그리고 가격 부담이 조금이나마 더 가벼운 AlCu(알루미늄-구리) 제품도 출시되어 있긴 하지만, 사실상 5000~6000원 정도의 차이라면 구리로 된 이 Cu 제품이 나중에라도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되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쿨러라는게 한 번 장만하면 그다지 바꾸기가 쉽지 않은 부품이고,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면 눈 한 번 딱감고 과감히 지갑을 여는게 구매 이후의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간 잘만 제품들에 대한 만족도가 컸기 때문인지 VF700-Cu를 검토하는 과정에서도 아쉬운 점 보다는 장점들이 눈에 훨씬 많이 들어왔다.
 그래서 아직까지 VGA 쿨러는 CPU 쿨러 만큼 다양한 제품군이 형성되어 있진 않지만, 현 시점에서 이 제품은 분명 최상급의 구매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하는 우호적인 평으로 이번 필드테스트의 결론을 맺는다.





 이번 필드테스트는 '디비나와'와 '(주)잘만테크'의 제공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필드테스트 기회와 물품을 제공해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말씀 드립니다.



2004-12-24 0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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