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기억하는 「어릴 적 처음으로 빠졌던 ADV」로는 어떤 게 생각나세요?
역시 80년대라면 아트워크의 사하라 시리즈라던가, 샤프의 이노센트 시리즈가 대세였다지만 저는 후지츠의 칼라바니 때부터 조금씩 이름을 알려온, 동화나라(페어리테일) 전통을 만든 립스틱 시리즈야말로 처음으로 끝까지, 全시오리를 읽은 "본격ADV"였대요.
저는 소프트를 자주 사거나 빌려다 복사하거나 할 수 있는 동네에 안살아서(옛날이나 지금이나) 작년말에 쓴 11권째 감상노트를 보고 안 거지만, 이제껏 全시오리를 독파한 ADV가 382편 밖에 안되기 때문에(하다가 넘겼다고 기록해둔 소프트를 포함하면 1600 좀 넘겠지만, 전부 읽어보지도 않은 이야기를 자료로 쓴다는 건 무책임한 거래요. 어떤 자코들처럼) 그다지 깊은 뜻은 없겠지만
가끔은 옛날 이야기 같은 거 생각해보면 재미있대요.
립스틱ADV는 87년에 새로 나온 소프트 치고는 약간 애매한 8색 파렛트였지만, 옛날에(84년) 할머니께 물어보면서 읽었던 마인즈의 모노크롬 모니터에서 펼쳐지던 키요미의 모험기를(대개는 히로인 시점에서 이야기를 관찰하게 된 것도 이 무렵부터의 일이었을까봐요)
"제법 그럴듯한 칼라화면"에서 읽을 수 있다는 건 역시 신선한 "혁명"이었답니다.
86년/87년초에 "10년 이상 연계될 시리즈의 배경해설"을 담았다는 립스틱 클럽 시리즈를 미리 읽어보지 않았던 탓도 있겠지만 말에요.
2001년 공식판 4편이 마올 때까지(코우메는 좋아하지만.. EX는 이야기가 좀 짧아요) 14, 15년? 원작소설에서 18년이나 걸려 연재..되다시피 한 이 시리즈는 90년대 들어서 립스틱ADV(lipstick adventure)라는 이름의 WIN16/32 소프트로 무척 많은 실험적 요소를 기용하기도 했답니다. 뭐라해도 역시나 동화나라 안에, 하드커버라는 "匠人스러운" 브랜드를 탄생시킨 이야기였으니까요.
93, 94년에는 신입작가로 구성된 레드존 사업부랑 구별하기 위한 명칭일 뿐이잖냐
..라는 오해를 사기도 했지만, Ides동화나라라는 브랜드나 FC01이라는 브랜드도
스태프 구성에 따라서 독자적으로 붙여진 소프트가 계속 나와서 "아니구나"하고 그제서야 이해하게 된 분들이 제법 계셨겠대요.(저도 94년 3월까지는 그런 줄 알았고)
추리ADV 시나리오란 어떻게 쓰는 것인가!
∼하는 걸 제일 잘 보여준 시리즈라서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대요.
노부오카 감독님의 데뷔작이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말에요^^
(연애ADV로 치자면, 미야무라 선생의 "자연의 소나타" 시리즈만한 게 없겠지만)
스샷은 네번째ADV의 오토미랍니다.(EX의 아키나 코우메, 1&2의 키요미를 기대하신 분들 에게는 죄송..스럽지만) 오토미 귀엽죠^.^ 덤으로 작년 12월인가 발매됐다는
동화나라의 영원한 파트너, NEC인터채널의 PS2이식판 "마법소녀"의 표지도 실어요.
이럴 때 쓰는 말이 "시대는 로리를 원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약간 씁쓸하지만 말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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