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격투기팬들이 이경숙 의원 홈페이지에 찾아간 사연 | |||||||
| [오마이뉴스 2005-01-10 16:49] | |||||||
KBS가 자회사인 'SKY 스포츠' 채널의 격투기프로그램 폐지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이 의원이 지난해 10월 18일 KBS 국정감사에서 정연주 사장을 상대로 한 질의가 빌미가 됐다.
국회 속기록에 따르면, 당시 이 의원은 "KBS스카이 스포츠채널이 이종격투기 프로그램을 국내에 처음에 도입했는데 이것이 굉장히 폭력적이라는 것은 알고 있냐? 과연 이것을 그대로 해야 되냐?"고 추궁했다.
이에 정 사장이 "저도 이종격투기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다, 그래서 다음 프로그램 개편 때 그 프로그램이 없어진다"고 답하자 이 의원은 "그건 다행"이라고 맞장구쳤다.
이 의원의 발언은 국감 당시에는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 'KBS가 신년 프로그램 개편에서 격투기 방송을 그만둘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지난 7일부터 이 의원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격투기팬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이 의원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은 "이 의원이 이종격투기를 '초폭력집단들의 변태행각'이라고 폄하했다"는 출처가 불명확한 유언비어와 정치권에 대한 전 국민적 혐오감과 얽히면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이 의원의 홈페이지(www.ks.go.kr)에는 10일 오후 4시 현재 250여 건의 글들이 올라와 있는데, 격투기팬들의 '격투기 옹호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네티즌 김원씨는 "진짜 폭력물은 국회에서 벌어지는 난투극"이라며 "배웠다는 인간들이 쌍욕에 룰도 없고 폭력으로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려는 집단 난투극과 링에서 벌어지는 정정당당한 승부를 구분할 줄 모르냐"고 이 의원을 질타했다.
또 다른 네티즌 '접니다'는 "고이즈미 일본총리는 자국의 이종격투기 스타 '필로포비치'와 악수를 나누며 이종격투기에 힘써달라고 했다"며 "이 의원은 문화를 이해할 줄 모르는 고지식한 보수세력"이라고 공격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KBS의 이종격투기 방송 이후 각 스포츠채널들이 앞다투어 폭력성 짙은 이종격투기 프로그램을 무분별하게 방송하기에 이르렀고, 결과적으로 청소년 시청자들의 권익보호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청소년정책과 방송정책을 담당하는 국회 문화관광위원으로서 이러한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제가 지적한 것은 이종격투기라는 스포츠 자체가 아니라 공영방송 KBS SKY에서 이종격투기를 방송하는 것이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를 지낸 이 의원은 같은 당 최규성(전북 김제·완주) 의원의 부인. 17대국회에 나란히 입성한 두 사람은 헌정사상 최초의 부부 의원으로 주목받았다. 이 의원이 홈페이지에 올린 글은 다음과 같다.
KBS SKY의 이종격투기 방송에 대해
최근 '이종격투기'와 관련하여 많은 분들이 의견을 주셨습니다. 네티즌 여러분의 지적에 대한 제 입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이종격투기'가 다양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스포츠라는 사실과 별개로, 이전부터 국회, 시민단체, 언론매체 등을 중심으로 폭력성이 심한 '이종격투기'를 공영방송인 KBS가 중계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방송위원회 또한 KBS SKY가 '이종격투기' 방송 중 폭력적인 장면을 여과 없이 방송한데 대해 3차례의 제재조치를 내린 바 있습니다.
특히 KBS 및 그 자회사인 KBS SKY는 전체 국민들의 정서함양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편성·방송할 책임이 있는 공영방송사입니다. 따라서 국민 전체의 공익을 대변해야 하는 국회의원으로서 공영방송인 KBS 및 그 자회사인 KBS SKY의 과도한 폭력성을 지적한 것입니다.
둘째, KBS의 '이종격투기' 방송 이후 각 스포츠채널들이 앞다투어 폭력성짙은 '이종격투기' 프로그램을 무분별하게 방송하기에 이르렀고 결과적으로 청소년 시청자들의 권익보호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청소년정책과 방송정책을 담당하는 국회 문화관광위원으로서 이러한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셋째, 이번 논란의 계기가 된 표현문제입니다만, 여러분들이 의견을 주신 것과 같이 제가 '이종격투기'에 대해 '초폭력적 오락물'이나 '저질'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적이 전혀 없습니다. 당시 국정감사장에서 KBS 정연주 사장과 오간 질문·답변은 정확히 다음과 같습니다.
"이경숙 위원 : KBS스카이 스포츠채널의 경우 이종격투기 프로그램을 국내에 처음에 도입했는데 이것이 굉장히 폭력적이라는 것은 알고 계시지요?
한국방송공사사장 정연주 : 그렇습니다. … 이종격투기는 저도 그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 프로그램 개편때 그 프로그램은 없어집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지적한 것은 '이종격투기'라는 스포츠 자체가 아니라 민영스포츠채널이 아닌 공영방송사인 KBS SKY에서 이종격투기를 방송하는 것이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것이었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2005. 1. 10
국회의원 이경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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