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1-17 01:38
광성교회 당회장 반대측, 철문 뚫고 당회장실 점거
'당회 개최' 요구하며 당회장실 점거, 장시간 시위
서울 광성교회(당회장 이성곤목사) 당회장 반대측 장로및 교인들은 16일 당회장실 앞에서 경호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던 중 기어이 철문으로 된 당회장실을 부수고, 당회장실을 점거했다.
▲부서진 당회장실의 철문ⓒ송경호기자
이들은 당회장 이성곤 목사와의 대화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 목사가 불법적으로 1년이 넘는 기간 당회를 열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이 목사를 규탄했으며 속히 당회를 열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성곤 목사가 4부 예배(12:00~13:00)를 드리던 중 발발된 금번 당회장실 점거 사태는 그동안 반대측 교인들과의 접촉을 회피해 왔던 당회장 이성곤 목사에 대한 반대측의 극단적인 행보로 비춰진다.
당회장 반대측 장로 및 교인들은 최근 당회장 이성곤 목사 주최로 열린 제직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합법적인 당회를 열어야 제직회 결의사항이 공식적으로 인정될 수 있다는 의견을 고수해왔다.
당회장실을 점거한 반대측 S장로는 "우리는 당회장 이성곤 목사와 대화를 하고 싶다"며 "당회장 이성곤 목사는 회피하지 말고 합법적으로 교회 행정이 치리되도록 당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당회장 반대측 교인들에 의해 당회장실이 점거된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린 당회장 지지측 장로들은 갑작스럽게 일어난 사태로 인해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철문을 부수고 당회장실 앞을 점거한 교인들 ⓒ 송경호 기자
지지측 K장로는 "식사를 하던 중 전화를 받고 당회장실이 점거된 사태를 뒤늦게 알게 되었다"며 "긴급히 당회장실로 찾아왔으나 이미 반대측 장로들이 당회장실을 점거한 뒤였다"고 전했다.
한편 반대측 교인들이 당회장실을 점거하자 당회장 이성곤 목사는 4부 예배 이후 당회장실이 아닌 계수실에서 5부 예배를 준비한 뒤 5부 예배가 끝나자마자 계수실 비상구를 이용,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곤목사는 5부 예배 후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계수실 비상구를 통해 빠져나갔다.ⓒ 송경호 기자
이에앞서 반대측 교인들은 이성곤 목사의 설교로 5부 예배가 진행되고 있던 중 예배당 밖에서 당회장 퇴진을 외치며 잠시동안 예배를 방해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 광성교회는 지난 11일 직장폐쇄를 공고한 뒤 정상적으로 주일예배를 드렸으며 이는 당회장 중심의 목회활동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광성교회 노조원 10명도 광성교회 앞마당에서 여전히 천막을 치고, 당회장에 대해 "부당한 노동행위 등을 했다"고 규탄하며 쟁의를 벌이고 있어 당회장측과 교회노조측의 갈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노조에 가입한 부목사 8인 중의 한 사람인 J목사는 "최근 제직회 때 당회장측은 부목사의 사례금을 중단하고 사택 명도를 요구하는 안건을 처리했다"며 "이는 엄동설한에 부목사들을 내쫓으려는 속셈이다. 노조탄압에 대해 제소를 접수한 상태이며 17일 지방노동위원회에 회부되어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조사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직장폐쇄를 공고했음에도 교회 목회활동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는 위장폐쇄라는 주장이 노동계, 법조계 등 전문가 집단에서 제기되고 있어 당회장측이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배를 드리고 귀가하는 교인들. 광성교회 당회장측은 지난 11일 직장폐쇄를 공고했음에도 16일 주일예배를 드리는 등 목회활동을 계속하고 있다ⓒ송경호 기자
김진한 기자 jhkim@ch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