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얽힌 가슴 아픈 사연 하나가 많은 이들에게 쓸쓸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이준영'씨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처음 올렸던 이 사진들은 사연이 워낙 잔잔하고 따스한 내용이라 게시판 이곳저곳으로 옮겨지고 있다.
"나도 사진 한 장 찍어주면 안될까?" 사진 한 장 갖는 것이 '평생소원'이었던 독거노인 '양무실' 할아버지. 그리고, 할아버지의 평생 설움과 눈물을 사진으로 고스란히 담아낸 '이준영'씨. 이들의 따스한 만남을 소개한다.
용산 할아버지.
"저기, 학생, 내가 말이야...
혼자 사는 데 말이야...
정부 보조금 20만원으로 사는 독거노인인데 말이야...
" "아, 네, 그러세요. (드물게도 오늘, 돈 많은 거 어떻게 알았지? -_-; )
"내가 말야, 혼자 살아..." "네... (헉, 혹시 변X?) " "...
저기. 그래서 내가 사진이 한 장도 없어. 나도 사진 한 장 찍어주면 안될까?" " (!) 네. 찍어드릴게요. ^^* (휴우...) -사진을 찍다가 설정이 이상하게 되어있는지도 모르고 저렇게 많이 찍었다
"내가 고향이 이북이야. 여기 와서 가족도 없어 내가 사진 한 장이 없어.
(우신다)" "울지 마세요. 약속대로 다음 주에 현상해서 아저씨 고시원에 가져다 드릴게요.
" 내 앞에서 우는 성인 남자, 정말 오랜만에 봤다.
나도 괜히 따라 울었다.
요즘 나는 맨날 운다. 하지만, 몸의 수분이 빠질수록 내 마음은 오히려 차곡차곡 차고 있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대략 악어의 눈물이랄까...대략 이런 것도 나르시즘인가....흠. -바람은 쌩쌩 불지만, 나른한 봄 날, 육교에서 용산 할아버지를 만나다.
"할아버지, 이 사진들 제가 제 홈페이지에 올려도 돼요?" "....그게 뭔데?" "응,그러니까..." "괜찮아 괜찮아. 사진은 꼭 주는거지?"
"네...." ^^ 주머니에서 꺼내주신 감자, 마음만은 감사히 잘 받아먹었어요. 냠냠. 꿀꺽. 쩝. ****************************************************************************
☞ 사진을 촬영한 '이준영'님의 개인 홈피에 올라와 있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준영'님이 출처를 밝히지 말아 달라고 당부해 주소를 링크하지 않았습니다
이준영(28세) 씨는 지난 3월 30일 우연히 용산에 갔다가 '양무실' 할아버지의 생애 '첫 사진'을 찍게 되었다고 한다.
사진을 전해주려 할아버지의 댁을 방문했을 때는 내색은 못했지만, 사시는 형편에 가슴이 많이 아렸다고.
성인 1명이 간신히 잠잘 수 있는 1평 남짓한 고시원 방이 할아버지의 보금자리란다. 더구나, 열악한 고시원 안에서 또다른 독거노인들을 많이 뵐 수 있었기에 마음이 더욱 씁쓸해졌다고.
고시원에서 쓸쓸히 살아가시는 노인 분들. 모두들 이준영씨를 보자마자
"나도 사진 한 장 갖고 싶네, 찍어줄 수 있을까?" 라는 소박한 부탁을 해왔다고 한다.
고독하게 홀로 산다는 것은 과연 얼마나 힘든 일일는지. 위 사연은 우리의 이웃인 '독거노인'에 대한 서글픈 자화상이기도 하다.
양무실 할아버지의 정부보조금은 월 20만원. 그러나 그 돈은 꼬박 다 고시원 한달 비용으로 들어간다.
근근히 생활하는 어려운 형편이지만, 돈이 생기면 소주 한 병을 사드실 만큼 낙천적인 양무실 할아버지.
다행히 용산역 근처에는 무료 급식이 배급되기 때문에, 할아버지는 끼니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된다. 무료급식소가 없는 다른 독거노인들은 대부분 한 끼로 하루를 버텨야 되는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그나마 양무실 할아버지는 운이 좋은 편이다.
혼자서 살아가는 독거노인의 비중이 해마다 늘고 있지만, 우리 나라의 노년정책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라 관련 정책들이 미비한 실정이다. 또한, 가족과 주위의 방치 속에 홀로 사는 노인들이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도 잇달아 발생하는 등 독거노인에 대한 사회의 무관심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누구나 늙으면 노인이 된다. 다만, 노후대책을 제대로 마련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게 되는 것일 뿐.
이북에서 오신 "용산 할아버지"의 사연은 소외된 이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모처럼의 훈훈한 사연이다. 도깨비뉴스 리포터 이팝나무 ipapnamu@dkbnews.com
//www.dkbnews.com/bbs/view.php?id=rainbownews&no=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