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킹맥스(KINGMAX)社 신제품 메모리... SPEEDi DDR-400 ■

 아직까지는 PC 메모리(DDR RAM, SD RAM 등)라고 하면 삼성이나 하이닉스(구 '현대, LG') 등 국내 브랜드 제품들 일색이긴 하지만 근래 들어서는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메모리 뿐만 아니라 ODD, 모니터 등의 시장에서는 유독 국내 메이커들이 초강세이지 않나 싶다).

▲ 다양한 국내외 메모리 브랜드 (출처 : 다나와)

 물론 이전에도 2~3종의 외산 메모리들이 꾸준히 소개되어 왔지만, 최근 1~2년 정도 전부터는 위 사진에서 보다시피 다양한 외산 브랜드 제품들을 그리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을만큼 인지도와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이들 외산 메모리중 몇 몇은 고급/고속 제품들을 통해 국내 유저들에게 알려져 있는데, '킹맥스 (KINGMAX : //www.kingmax.com)' 역시 그 중 하나로 꽤 익숙한 업체이다. 이 킹맥스社에서 최근 'SPEEDi(스피드아이)'라는 특이한 이름의 PC3200 / PC2700 DDR 메모리를 소리소문 없이 선보였다.
 물론 인텔 프레스캇 CPU의 등장으로 인해 전체 메모리 시장이 점차 DDR2로 천천히 이전하고 있고 이미 타 외산 브랜드에서 PC5000이라는 고속 제품까지 선보인 현 상황에서는 사실 이 제품이 그리 이슈가 될만 하다고 여겨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SPEEDi라는 제품명으로 미루어 볼 때는 아무래도 보급형 메모리들보다는 고성능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왠지 오버클러킹에 어느 정도 특화되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가 가능하지 않을가 싶다.

 그럼 지금부터 이 킹맥스의 신제품 SPEEDi PC3200 DDR RAM 256MB(x2)의 외형과 실제 성능이 어떠한지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겠다.

▲ 킹맥스 SPEEDi PC3200 DDR 메모리 256MB

■ 케이스 디자인 / 외형 ■

▲ 케이스 포장

 킹맥스 SPEEDi DDR 메모리는 보다시피 산뜻한 투명 케이스에 포장된 채 판매된다.

 물론 삼성 등의 국산 제품들도 이런 케이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개는 알루미늄 쿠킹 호일로 간단하게 포장해서 벌크로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비교하면 킹맥스 메모리의 이러한 포장 방식은 확실히 안심이 되고 또 만족스럽다.

▲ 제품명 / 제품 규격 스티커

▲ 원산지 표시 (대만 Taiwan 제조)

 포장 케이스의 윗면은 제품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도록 투명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고, 가운데에는 제품명과 제품 규격을 기재한 스티커가 아래쪽에는 원산지 표시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다. 특히 케이스 중앙에 부착된 스티커는 옐로우/오렌지/레드의 산뜻한 컬러에 디자인이 마치 선물 포장용 리본을 연상시켜서, SPEEDi 로고 디자인과 함께 제품이 한결 밝고 예쁘게 보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먼저 제품명 / 제품 규격 스티커에 기재된 내용을 들여다 보면 이번에 출시된 킹맥스 SPEEDi 메모리는 DDR-266(PC2100) / DDR-333(PC2700) / DDR-400(PC3200)의 3가지 속도를 가진 제품으로 분류되고, 메모리 크기는 128MB~1GB의 4종으로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중 1GB 메모리는 아직 국내에서는 판매되고 있지 않다.

 그리고 아랫쪽의 원산지 표시 스티커 내용대로 킹맥스는 우리 나라와 함께 또다른 메모리 강국인 대만(Taiwan)에 본사를 두고 있다.

▲ 내부 포장 상태

 케이스 안쪽 모서리에는 DDR 메모리 고정용 홈에 딱 들어맞도록 돌기 구조물이 만들어져 있어서 케이스 내부의 제품이 안정적으로 보호된다.

▲ 킹맥스 SPEEDi DDR 256MB 메모리 전/후면 모습

 킹맥스 SPEEDi DDR 256MB 메모리의 외형은 일단 그리 특별할 것이 없다(킹맥스 메모리 제품 가운데는 Low Profile에 TinyBGA 타입 컴포넌트가 사용되고 색색의 컬러를 이용한 디자인이 뛰어난 것들도 있다).
 용량 256MB 제품인 만큼 단면에 32M x 8의 구성을 가지고 있고, 히트스프레더와 같은 부가 액세서리는 부착되어 있지 않다.

▲ 제품 규격 / 모델명 레이블

▲ 메모리 컴포넌트

 메모리 오른쪽에는 제품 규격(256MB DDR-400)과 모델명(MPXB62D-388T3-FHA), 그리고 시리얼 넘버가 적혀있는 레이블이 부착되어 있다. 유감스럽게도 킹맥스 홈페이지에는 제품 정보가 아직까지 갱신되지 않고 있어서 정확한 스펙을 파악할 수가 없었는데, 기존 제품들이나 대체적인 정보를 취합해 보면 CL 2.5, 2.5V±0.2V의 작동 전압 스펙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SPEEDi 로고와 IDL388P4LA-50이라는 로트 번호가 실크인쇄된 메모리 컴포넌트는 5.0ns의 작동 속도를 가지고 있다.

■ 비교 제품 / 테스트 시스템 소개 ■

▲ 비교 제품 : 삼성 PC3200 DDR 메모리(256MB x 2)

 성능 테스트를 위한 비교 제품은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삼성 PC3200 DDR RAM 256MB 2개이다(메모리 타이밍 CL-RCD-RP-RAS : 3-3-3-8).

CPU Intel Pentium IV 2.4(C)GHz Main Board AOpen AX4SPE-N(Intel 865PE) RAM 삼성 PC3200 DDR SDRAM 512MB 킹맥스 SPEEDi PC3200 DDR SDRAM 512MB (256MB Dual Channel) VGA ABIT R9550 Guru 128MB(400/500 MHz) HDD 삼성 P80 80GB / Seagate 7200.7 80GB ODD LG GSA-4163B / LG GSA-4082B FDD 삼성 1.44" Black Sound Card 제이씨현 Creative AUDIGY2 ZS + Digital I/O Bracket TV 수신카드 시그마컴 TV II FM LAN Broadcom 4401X(integrated) 파워서플라이 에너맥스 EG565P-VE(24P) 정격 535W PSU

▲ 테스트 시스템 스펙

 테스트에 사용한 시스템 스펙은 위와 같고, 제공된 제품이 256MB 2개이기 때문에 듀얼채널로 구성했다.

▲ PBE(Performance Boost Engine) 설정창 - 유사 PAT 기능

 한편 이번 테스트에 사용된 AOPen AX4SPE-N는 비록 865PE 보드이긴 하지만 유사 PAT 기능인 PBE(Performance Boost Engine) 기능이 제공되므로 관련 셋팅 또한 테스트시 적용해보았다(Turbo 셋팅).

■ 성능 테스트 ■

A. 오버클러킹 가능폭은..? (Memtest-86 V3.2 / Prime 2004 테스트)

 우선 킹맥스 SPEEDi DDR 메모리를 이용하여 어느 정도까지 오버클러킹이 가능한지 여러가지 셋팅을 바꿔가며 확인해봤다.

▲ FSB / CPU, RAM 전압 설정

 DDR 메모리 작동 속도는 CPU의 FSB와 1:1로 동기시켰고, 혹 CPU가 원인이 되어서 오버클러킹이 실패하는 일이 없도록 기본 전압에 +0.2V를 더 올려주었다(1.725V). 메모리 작동 전압 셋팅은 AUTO(약 2.5V)에서 2.725V까지 변동시켜주었다.

 가장 먼저는 CPU, RAM 전압을 모두 0.2V 정도 올려준 상태에서 과감하게 FSB를 250으로 셋팅해보았는데(DDR400, PC4000), 결과는 부팅 불가라는 무참한 실패로 끝났다.

▲ 메모리 타이밍 설정

 그래서 메모리 타이밍을 조절하면 어떻게 부팅이 가능하지 않을까도 싶었지만(기본으로 설정된 SPD 메모리 타이밍은 2.5-4-4-8), CAS를 3까지 늦추어보아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기본 메모리 타이밍 셋팅(2.5-4-4-8)에서 일단 부팅 가능한 최대 FSB는 234~235MHz 정도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편 RCD(RAS to CAS Delay), RP(RAS Precharge)는 모두 4가 기본 셋팅이라서 비교 제품인 삼성 PC3200 DDR에 뒤진다. CL 타이밍을 2로 셋팅한 상태에서(CPU, RAM 전압 오버) 설정 가능한 최대 FSB는 207MHz로 그 이상으로 올리면 POST 화면에서부터 폰트가 깨진다.

■ POST 통과 가능한 최대 FSB(CPU 전압 0.2V, RAM 전압 0.225V 오버시) 메모리 타이밍 최대 FSB SPD(2.5-4-4-8) 234~235MHz Manual(2-4-4-8) 207MHz

 일단 POST를 통과 한 이후에는 Memtest-86 V3.2를 이용하여 오버클러킹이 유효한지 1차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 킹맥스 SPEEDi PC3200 DDR 메모리 - FSB 233MHz : Memtest-86 에러 발생 -

▲ 킹맥스 SPEEDi PC3200 DDR 메모리 - 유효 최대 FSB 223MHz : Memtest-86 통과 -

 메모리 타이밍을 기본으로 셋팅했을 때(2.5-4-4-8), FSB 233MHz에서도 일단 POST는 통과했지만 보다시피 Memtest-86 실행 테스트에서는 채 20초도지나지 않아서 무수히 많은 에러가 검출되고 있다.

 결국 FSB를 223MHz까지 낮춘 후에야 40여분 동안 3회 루틴을 무사히 패스할 수 있었다. 다만 사진에 222MHz라 표시되어 있는 점이 조금 의아할텐데, POST 화면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실제 BIOS 상에서는 223MHz로 셋팅해둔 상태이다. BIOS에서 222MHz로 셋팅하면 실제 RAM 클럭은 221MHz로 표시된다.

 한편 여기서 메모리 전압을 AUTO(약 2.5V)로 낮추고 유사 PAT 기능인 PBE를 Turbo 모드로 셋팅했을 때에도 무사히 3회 이상의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었는데, 이로 미루어봤을 때 메인보드에 따라서는 223MHz 이상의 오버클러킹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 Prime 2004 테스트(Stress Prime 2004 v0.27) 6시간 통과

 이번에는 Prime 2004를 이용하여 FSB 223MHz의 오버클러킹이 유효한지 다시 한 번 더 검증해보기로 했다(Stress Prime 2004 v0.27).

 결과는 위에서 보는 것처럼 6시간이 넘는 스트레스 테스트 과정에서 아무런 에러나 경고 발생 없이 무사 통과할 수 있었다.

 한편 비교 제품인 삼성 PC3200 DDR RAM에서도 이와 똑같은 테스트를 진행했다.

▲ 삼성 PC3200 DDR RAM - FSB 223MHz : Memtest-86 에러 발생 -

▲ 삼성 PC3200 DDR RAM - FSB 221MHz : Memtest-86 통과 -

 삼성 PC3200 DDR 메모리에서 Memtest-86 통과 가능한 최대 FSB는 221MHz이고, 메모리 작동 전압을 기본 전압으로 낮추었을 때에도 Memtest-86을 통과하는데는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PBE 기능을 Turbo 모드로 설정했을 때에는 에러가 발생했고, 프라임 2004 테스트에서도 채 10분을 넘기지 못해 킹맥스 SPEEDi 메모리에서와는 조금 다른 결과를 보여주었다. 테스트 결과 삼성 PC3200 DDR 메모리의 프라임 2004 테스트까지 통과 가능한 최대 유효 FSB는 220MHz이다(메모리 타이밍 3-3-3-8 기본 셋팅, 전압 조절 無).

■ 킹맥스 SPEEDi / 삼성 PC3200 DDR 메모리 최대 유효 FSB (전압 조절 無) SPECIFICATION 메모리 타이밍 최대 FSB 킹맥스 SPEEDi 2.5-4-4-8 223MHz 삼성(Samsung) 3-3-3-8 220MHz

 이렇게 결과를 표로 정리하긴 했지만, 사실 3MHz 정도 더 높은 클럭을 인가할 수 있다는 것은 그렇게 괄목할 만큼 뛰어난 오버 성능을 보여준다고는 볼 수 없지 않나 싶다.

 다만 그렇게 쉽게 결과를 속단할 수는 없는데, 왜냐하면 이상하게도 BIOS 상에서 CL 타이밍을 수동으로 2.5에서 3으로 늦추었을 때에 오히려 오버클럭 가능폭이 줄어드는 기묘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FSB 223MHz 설정에서는 비프음을 내며 부팅 조차 불가능하다. 그래서 위 테스트 결과 보고에서는 이러한 내용을 싣지 않았다).
 또한 킹맥스에서 이 제품에 SPEEDi라는 이름이 붙여둔 것에는 분명 무언가 이유가 있으리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러한 이상 현상으로 인해 확실한 결론을 이끌어낼 수 없었다는 점이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B. 실제 성능은..?

 이번에는 여러가지 벤치마크용 유틸리티들을 이용해서 실제 성능은 어떻게 나타나는지 확인해보도록 하겠다. 테스트는 킹맥스 SPEEDi / 삼성 PC3200 DDR 메모리 각각 노멀 상태와 오버클러킹 상태에서 진행했다(단 오버클럭 설정은 안정성이 보장되는 한에서 두 제품에서 각각 허용 가능한 최대 클럭으로 셋팅했으므로 FSB나 PBE 기능 설정 등에 차이가 있다 - 킹맥스 SPEEDi : FSB 223MHz, PBE Turbo 모드 설정 / 삼성 : FSB 220MHz, PBE 설정 無).


[B-1. SiSoftware Sandra Professional 2005.SR1 테스트]

▲ 킹맥스 SPEEDi : Overclocking(FSB 223MHz) Int Buff'd iSSE2 4838 MB/s Float Buff'd iSSE2 4823 MB/s

▲ 삼성 : Overclocking(FSB 220MHz) Int Buff'd iSSE2 4693 MB/s Float Buff'd iSSE2 4691 MB/s

▲ 킹맥스 SPEEDi : Normal(FSB 200MHz) Int Buff'd iSSE2 4191 MB/s Float Buff'd iSSE2 4130 MB/s

▲ 삼성 : Normal(FSB 200MHz) Int Buff'd iSSE2 4267 MB/s Float Buff'd iSSE2 4279 MB/s

 산드라 2005(SiSoftware Sandra Professional 2005.SR1)의 Memory Bandwidth 테스트 결과이다.

 먼저 오버클러킹시의 테스트 결과를 비교해보면 킹맥스 SPEEDi와 삼성 메모리의 FSB 셋팅 차이는 비록 3MHz에 지나지 않지만 수치상으로는 100 MB/s 이상의 대역폭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SPEEDi의 경우에는 유사 PAT 기능인 PBE Turbo 모드 셋팅을 해주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에 따른 영향 또한 무시할 수 없을 듯 하다.

 그렇지만 노멀 상태에서의 결과는 이와 반대로 삼성이 70~150 MB/s 가량 앞서고 있는데, 비록 CL 타이밍은 SPEEDi가 2.5로 짧긴 하지만 나머지 부분은 삼성 메모리가 더 낫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B-2. EVEREST v1.51.195 벤치마크(메모리 읽기/쓰기)]

▲ 킹맥스 SPEEDi : Overclocking(FSB 223MHz) 메모리 읽기 4492 MB/s

▲ 삼성 : Overclocking(FSB 220MHz) 메모리 읽기 4238 MB/s

▲ 킹맥스 SPEEDi : Normal(FSB 200MHz) 메모리 읽기 3882 MB/s

▲ 삼성 : Normal(FSB 200MHz) 메모리 읽기 3884 MB/s

 EVERAST v1.51.195의 메모리 읽기 성능 테스트도 산드라 2005에서와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킹맥스 SPEEDi가 노멀 상태에서는 삼성에 뒤지다가 오버클러킹시에는 큰 차이(약 6%)로 앞서는 일관된 경향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산드라 2005에서와는 달리 노멀 상태에서도 메모리 읽기 성능에 있어서만큼은 삼성에 그다지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킹맥스 SPEEDi : Overclocking(FSB 223MHz) 메모리 쓰기 1300 MB/s

▲ 삼성 : Overclocking(FSB 220MHz) 메모리 쓰기 1378 MB/s

▲ 킹맥스 SPEEDi : Normal(FSB 200MHz) 메모리 쓰기 1170 MB/s

▲ 삼성 : Normal(FSB 200MHz) 메모리 쓰기 1255 MB/s

 킹맥스 SPEEDi PC3200 DDR 메모리는 비록 앞서서의 테스트 결과들이 크게 만족스럽진 못하더라도 양호한 성능을 보여주었었는데, 이 메모리 쓰기 성능 테스트에서만큼은 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가 못하다.
 오버클러킹을 했건 하지 않았건간에 약 80 MB/s 가량 뒤지고 있어서 실제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데 있어서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된다.


[B-3. PCMark04 벤치마크]

▲ PCMark04 벤치마크

 PCMark04 build1.3.0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를 보면 앞서 메모리 쓰기 성능에서의 우려와는 달리, 고클럭(비록 3MHz에 지나지 않지만)과 PBE Turbo 모드 설정의 덕택인지 킹맥스 SPEEDi 메모리의 성능이 그래도 양호한 것으로 나왔다.

 차트를 보면 지금까지의 테스트 결과가 보여준 경향과 비슷한데, SPEEDi가 노멀 상태(기본 클럭 셋팅)에서는 삼성에 약간 뒤지지만 오버클럭에서는 앞서고 있다. 그러나 오버시나 노멀 셋팅시 모두 각각의 스코어 차이가 1~2% 남짓으로 그렇게 크지는 않고, 대체적인 성능 우열의 경향을 보여주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메모리 테스트 세부 내용-Read/Write/Copy/Access 성능 테스트-에 있어서도 두 제품이 미세하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식으로, 의미 있는 차이를 보여주지 않아서 별도 내용으로 다루지 않았다).

 한편 오버클러킹을 통한 성능 향상은 FSB 오버폭을 감안하더라도 킹맥스 SPEEDi 쪽이 조금이나마 더 나아보인다(SPEEDi - FSB 11.5% 오버, PCMark 스코어 10.52% 상승 / 삼성 - FSB 10% 오버, PCMark 스코어 9.21% 상승).


[B-4. HALF LIFE2 프레임 측정 테스트]

▲ HALF LIFE2 초당 프레임(fps) 측정

 메모리 필드테스트에서는 큰 의미는 가질 수 없겠지만 하프라이프2(HALF LIFE2)를 이용하여 간단한 게임 벤치 테스트를 해보았다(1024x768 해상도, 최고 그래픽 옵션 / d1_transtation_02 맵에서 약 3,000 frame의 타임 데모를 만들어서 테스트 진행).

 역시나 예상대로 프레임 측정은 매번 실시할 때마다 측정값이 달라지기 때문에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기에는 어느 정도 무리가 따랐다(심지어는 노멀 상태일 때가 오히려 오버 상태일 때보다도 높은 fps를 마크할 때도 있었으니 말이다). 그래도 위 차트를 보다시피 7회 측정한 평균값에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었고, 그 결과는 이제까지의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노멀 상태 : 삼성 우세 / 오버 상태 : SPEEDi 우세]의 경향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한편 10% 정도의 오버클러킹을 통해서는 게임 성능 향상이 그리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B-5. TMPGEnc 인코딩 타임 측정 테스트]

▲ TMPGEnc 인코딩 타임 측정 (49.8MB avi => 85.1 mpg[MPEG-2])

 마지막으로 TMPGEnc v2.524.63.181을 이용해서 49.8MB의 avi 파일을 MPEG-2로 변환 인코딩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체크해보았다.

 변환에 사용한 파일이 그리 크지 않아서인지 변환 완료까지 경과된 시간에는 그다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데(특히 노멀 상태의 경우), 그래도 오버클럭시에는 킹맥스 SPEEDi PC3200 DDR 메모리가 삼성 메모리에 비해 2초가 적게 소요되었다. 그러나 PBE 셋팅까지 해주었던 것을 감안하면 그리 만족할만한 결과는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 결론 ■

 킹맥스 메모리는 일반적인 보급형 제품에서 개성적인 외형을 지닌 고급형 제품까지 모두 아우르고 있다. 그런 만큼 맨처음 SPEEDi라는 각별한 이름을 접했을 때는 사용기 서두에 언급했던 것처럼 고급 메모리로서 뭔가 특출한 성능을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컸던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테스트 결과만 놓고 보면 (비교 제품인 삼성 메모리의 성능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기 때문인지) 그렇게까지 두드러지는 모습은 아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킹맥스 SPEEDi PC3200 DDR 메모리의 성능에 크게 모자람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

 삼성 제품에 비교해보면(삼성 DDR 메모리의 시장 점유율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국내 유저들에게는 보편적인 제품이니, 이를 기준으로 SPEEDi의 성능을 평하는데는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 일단 오버클러킹 측면에서는 조금이나마 더 여유 있다고 할 수 있다. 비록 큰 차이는 아니지만 3MHz 정도 더 높은 FSB 설정이 가능하고, 별도의 전압 설정을 하지 않더라도 오버클러킹 상태에서 PAT 기능을 셋팅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으니 말이다.


 그러나 일반 유저들에게도 SPEEDi가 과연 유효한 제품인가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차원의 생각이지만) 좀 회의적이다.

▲ 다나와 PC3200 DDR 메모리 가격 비교

 올 1월에 출시된 제품이기 때문에 출시 가격이 높다고 쳐도, 킹맥스 SPEEDi PC3200 DDR 메모리의 현재 가격(42,000원)은 위 비교표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가장 비싼 축에 든다. 그리고 앞서 본론에서 진행했던 일련의 테스트 결과 기본 메모리 타이밍 셋팅 조건에서는 모든 부문에 걸쳐 SPEEDi가 삼성 DDR 메모리에 뒤지고 있었다는 점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오버클러킹시에 약간의 성능 우세를 보여주었다고는 해도 기본 성능이 그리 뛰어나지 못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버와는 거리가 먼 일반 유저들이나 기본 설정에서의 안정성을 최우선시으로 하는 대다수 유저들에게 SPEEDi의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그리 쉽게 납득되지는 않을 것 같다.

 물론 SPEEDi는 삼성 메모리와는 달리 CL 레이턴시 2 셋팅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단순히 부팅만 가능할 뿐 그리 안정적인 작동 상태를 보여주지는 못한다(Memtest-86을 따로 돌려보지는 못했지만 POST에 걸리는 시간 자체가 매우 길기 때문에 정상적인 작동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아직 이 제품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어느 곳에서도 얻을 수가 없어서(심지어는 킹맥스의 본사 홈페이지에도 SPEEDi에 대한 내용이 없다..ㅡㅡ;;) 기존 킹맥스社의 범용 PC3200 메모리인 SuperRAM과 비교해 어떤 부분에 변경이 있었는지도 알 수 없고, 5ns / 작동 전압 2.5V와 같은 기본 스펙 자체도 그대로인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컴포넌트에 적힌 로트 번호가 KDL388P4EA-50(기존 제품 - SuperRAM)에서 IDL388P4LA-50(SPEEDi)으로 변경된 것으로 봐서는 차이가 아예 없지는 않을 것으로 짐작은 된다.


[마치며..]

 이렇게 제품에 대한 외부 정보가 부족하고, 앞서 테스트 과정에서 잠깐 언급했던 것처럼 사용된 메인보드의 오버클러킹 지원이 좀 불확실하다 보니(AOpen 865PE를 ABIT과 같은 오버클러킹 보드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사실 이 제품에 대해 가타부타 결론을 내리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그래서 다른 요소를 고려하지 않고 순수하게 이번 테스트 결과만 놓고 평해보자면 사실 킹맥스 SPEEDi PC3200 DDR 메모리는 기본 설정을 선호하는 일반 유저들에게는 별반 매력이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는 해도 널리 쓰이고 있는 삼성 PC3200 제품에 비해서는 분명 오버클러킹 성능에 다소간 여유가 있어 보이는 것만은 사실이다.
 따라서 조금 더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면(다나와 제품 가격 추이 차트에 따르면, 이 제품 가격은 최근 1주일새 5천원 가량 급격히 떨어진 바 있다), 준수한 정도의(^^;;) 오버클러킹을 즐기고자 하는 유저들에게 비로소 확실한 구매 가치를 지니게 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 필드테스트 사용기는 '(주)디비나와'와 '킹맥스 코리아(2120-2263)' 제공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필드테스트 기회와 물건을 제공해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