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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리스타 데이비스 감독

 
[연합뉴스 2005-04-10 13:40] 셀리스타 데이비스 감독 영화 '끔찍하게 정상적인'의 데이비스 감독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왜 두려운지도 모른 채 불안 속에 침묵하고 있어요. 이들에게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어린 시절 자신을 성추행했던 한 남자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끔찍하게 정상적인'(Awful Normal)의 셀리스타 데이비스(32.Celesta Davis) 감독이 제7회 서울여성영화제 참석차 8일 내한했다. 다큐멘터리에서 데이비스 감독은 25년 자신과 언니를 성추행했던 한 남자와 마주 앉는다. 남자는 아버지의 친구. '그날' 이후 자신의 추행 사실을 언급하거나 사과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카메라는 두 자매와 어머니가 이 '악마' 같은 남자와 만나기를 결심하는 대목에서부터 갈등 끝에 그를 찾아가는 과정, 그리고 남자와 함께 그날의 기억을 더듬는 테이블에까지 쫓아간다. 영화의 제목 '끔찍하게 정상적인'은 성추행 남성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지극히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동시에 끔찍한 뒷모습을 감추고 있다는 뜻이다. 정신과 치료에서는 일반적으로 성추행을 당한 여성이 상대 남성을 만나지 않도록 권하고 있다. 또 다른 추행을 피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정신과 상담을 받아왔던 그의 경우도 마찬가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를 만나러 가게 된 것에 대해 데이비스 감독은 "이 방법이 문제 해결에 유일한 길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성추행남과)직접 마주 대하는 것 이외에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 써봤거든요. 제 스스로를 위해서, 괴로워하고 있는 다른 여자들에게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서 카메라를 들고 찾아갔습니다." 그가 설명하는 미국의 현실은 성인 여성 세 명 중 한 명과 남성 여섯 명 중 한 명이 성추행을 경험했을 정도로 심각하다. 촬영을 하겠다고 처음 계획을 밝혔을 때부터 주변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후원을 했다. 당시 추행사실을 고발하지 않고 덮어줬던 어머니도 그 중 한 명이다. 어머니와 언니는 영화의 기획과정에서부터 참여했으며 추행 남성를 만나러 간 자리에도 동행했다. 고민 끝에 찾아간 자리에서 남자는 적극적인 사과를 하지 않는다. '내가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되겠느냐'고 묻기도 하고 '그때 나는 내가 아니었다'고 변명을 하기도 하지만 결국 사죄의 말은 하지 않았다. "그때 그 남자가 정직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날 이후 저를 끊임없이 쫓아다녔던 괴물이 사라졌다는 것이에요. 사람, 특히 남자를 못믿었던 게 차츰 없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그는 가짜 결혼 반지를 손가락에 끼고 있었다. 남자가 접근해 오는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날 이후 얼마 안있어서 그는 처음으로 마음을 열 남자친구가 생겼고 이젠 진짜 결혼반지를 낄 수도 있게 됐다. 성추행을 당한 여성들에게 그가 권하는 문제 해결 방법은 "스스로를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말라"는 것. "스스로를 돌보고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충고하는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같이 해결점을 찾아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자동차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 다큐멘터리 감독 일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은 아름답고 에너지가 넘치는 도시"라며 방한 소감을 밝힌 그는 "거리에 나가 한국 사람들과 얘기하고 싶어 못견딜 정도"라며 인터뷰를 마친 뒤 거리로 뛰쳐나갔다. 올해 서울여성영화제에서 '여성영상공동체 섹션'에 초청된 데이비스 감독의 이야기는 11일 오후 3시30분(신촌 아트레온) 상영을 남겨두고 있다. bkkim@yna.co.kr (끝)

written by 베컴 (kipth)
2005-04-10 14: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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