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뒤 영업이익 1조 KT가 인터넷 종량제를 말한다고?
[데일리 서프라이즈 2005-04-14 15:18]
KT가 초고속인터넷 투자 재원을 마련키 위해 ‘종량제’로 바꿔야 한다고 이용경 KT 사장까지 도입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지금의 정액제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으며 사업 전망도 밝게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14일 드러났다.
KT는 해마다 투자액은 감소한 반면 매출액은 1000억 이상씩 증가해 3년 뒤인 2008년에는 영업이익 누적치가 1조5천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2007년에는 그동안의 영업이익의 적자를 모두 떨고도 1900억원의 이익을 남길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KT의 인터넷 요금제를 이용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종량제’로 바꿔야 초고속인터넷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잃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겨레가 최근 입수한 KT의 ‘매가패스 사업 경계성 분석’에 따르면 KT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는 큰 폭으로 늘고 있다. 2003년 559만명에서 2005년 660만명으로 늘고 2008년에는 716만명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 또한 해마다 1000억원 이상씩 늘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 매출은 2003년 1조8890억원에서 2004년 2조810억원, 올해는 2조2514억원으로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됐다. 2007년 2조4149억원에 이어 2008년에는 2조5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투자비는 2003년 5235억원에서 2004년 3701억원 올해 2948억원으로 크게 줄 것으로 전망됐다. 2007년에는 2500억원, 2008년에는 2400억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이 투자비는 줄은 반면 매출액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KT의 초고속 인터넷 영업이익은 빠르게 증가하는 것은 시간문제. KT도 2004년 223억 적자에서 2004년에는 2240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서고 2008년에는 9616억원으로 흑자 폭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 누적치도 2007년 5603억원, 2008년 1조5220억원으로 전망했다. 2007년에는 그동안 쌓인 영업이익의 적자를 모두 떨고도 1900억원을 남길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초고속 인터넷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3년 17.5%에서 2004년에는 18.5%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 문건은 KT 초고속사업팀이 작성해 지난해 12월 투자조정위원회의 의결을 거친 것으로 KT는 보고서에서 “지속적인 매출 증가, 투자비 감소, 영업비용 절감에 따라 영업이익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매출에서는 부가서비스 이용료가 증가하고, 비용에서는 투자 감소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줄어, 사업성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넷 종량제란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하는 만큼 요금을 내게 하는 방식. 완전 종량제와 부분 종량제로 나뉘는데 지금은 상품별로 월 2만5000~5만원 정도를 내면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정액제로 돼 있다.
KT는 2003년 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주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종량제 전환 계획을 밝힌 뒤 공론화 시켜왔다. 이달 초에는 이응경 KT 사장까지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종량제 도입을 촉구했다. 그러나 종량제 전환에 찬성하는 쪽은 KT 뿐이고 반대하는 여론이 높다. 하나로텔레콤 등 동종업계도 종량제에 반대하고 있고, 게임 등 온라인 콘텐츠 업체들도 반대하고 있다. 정치권도 ‘시기상조’라는 분위기다.
KT는 최근 국회가 마련한 인터넷 종량제 토론회에도 불참 의사를 밝혔다. 한나라당 디지털위원회와 정책위는 이슈로 급부상한 초고속인터넷 종량제 도입과 관련, 이달 말경 토론회 개최를 추진했으나 KT가 불참의사를 밝혀 토론회가 사실상 무산됐다.
한겨레는 업계 전문가의 언급을 인용,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서는 초고속 인터넷 요금제를 종량제로 바꿔 수입을 늘려야 한다는 케이티 주장이 잘못됐음을 보여 준다”며 “케이티가 그동안 누리꾼들의 요구에도 수치를 공개하지 못한 속사정도 짐작하게 한다”고 보도했다.
민일성(mini99999@dailyseop.com)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