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조용하더니만 다시 학교체벌문제로 시끌벅적이네요. 학생 입장에서야 맞는 것이 억울하겠죠. 아무래도 내가 잘못한 것보다는 선생님의 매가 더 크게 보일 테니까요.
옛날 중국 어느 나라에서 이런 법률이 있었답니다. '거리에 재를 버리는 자는 손목을 자른다'구요.
지나가던 공자님에게 그 제자가 물었답니다. '거리에 재를 버린다고 손목을 자르다니 너무 가혹한 법이 아닙니까?'
그 말에 공자가 대답했습니다. '그 법은 법을 아는 사람이 만들었음에 틀림없다. 거리에 버린 재가 날린다면 사람들의 눈에도 들어갈 것이고 옷이 더러워져 사람들의 신경이 날카로와질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재를 버린 사람과 다툼이 일어날 것이고 서로 싸우다 보면 살인조차 일어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없지 않느냐. 재를 버리지 않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고 손목이 잘리는 것은 모두가 싫어하는 일이다. 모두가 싫어하는 일로써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시켜 결국 살인을 면하게 되는 것이니 훌륭한 법이 아니겠느냐'
밑에 컵없이 물을 먹었다는 사건도 비슷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컵없이 입을 대고 물을 먹는다는 것은 같은 물을 마시는 다른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행위입니다. 학교 안에서야 상관없지만 사회에 나가서도 같은 실수를 한다면(세살버릇 여든까지 가는 법이죠. 저역시 학창시절의 좋지 않은 버릇을 고치느라 고생하고 있습니다) 매너없는 인간으로 낙인찍히게 되겠죠. 그 때문에 조금 가혹하게 했을지도 모릅니다.
(선생님 자신의 기분상태에 따라, 또는 학생에 따라 가혹해질 때도 있고 가볍게 넘어갈 때도 있는 등 일관성이 없다면 충분히 문제가 되겠죠.)
물론 저는 정확한 사정을 모르기 때문에 이런 관점에서 볼 수도 있다는 정도로 받아들여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체벌의 대안으로 외국의 예를 드는 분들이 계신데요, 미국같은 경우에는 체벌이 없는 대신 정확히 교칙을 적용해서 처벌하고 있죠. 정학이나 퇴학 등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교칙에 의한 처벌이 좋기만 한 것일까요? 교칙에 의한 처벌은 아무리 가볍더라도 학적부에 남습니다. '~~사유로 인해 ~~년 ~~월 ~~일부터 ~~년 ~~월 ~~일까지 근신에 처함' 식으로 학적부에 남아 영원히 보관되죠. 사회생활하면서 승진을 앞두고 있을때, 또는 자신에게 유리한 선거를 앞두고 있을때 누군가가 학적부를 뒤져 그 기록을 공개한다면 그때의 기분은 어떨까요? 차라리 그때 몇대 맞고 끝내는 것이 부럽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