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은 첫번째 남자였다. 역사적으로 그가 최초의 남자라는 말이 아

니다. 그 전에도 수많은 남자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아니오'라고 말하지

못했다. 그래서 역사에 기록되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에고가 없었다. 그

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살았지만 아무도 '아니오'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들은 아직 인간이 아니었다. 그들은 아직 에고가 탄생하기 전의 상태

였다.

 아담은 남자이며, 모든 남자는 아담을 닮았다. 누구든지 유년시절은

에덴동산과 같다. 아이들은 동물처럼 행복하다. 아이들은 원시인처럼,

또는 나무처럼 행복하다. 해변가나 나무 아래에서 뛰어노는 아이를 관

찰해 보았는가? 그는 아직 인간이 아니다. 그의 눈은 맑다맑지만 아직

무의식적이다. 그는 에덴동산에서 추방되어야만 한다. 이것이 아담이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한 의미이다. 이제 그는 무의식적인 지복에

빠져있지 않다. 지식의 열매를 먹음으로써 그는 의식을 갖게 되었다.

그는 인간이 되었다.

  아담이 한 번 추방당함으로써 그치는 것이 아니다. 아담은 거듭해서

추방당해야 한다. 아이들은 신의 정원에서 쫓겨나야 한다. 이것이 성장

의 과정이다. 그리고 이 성장은 고통을 수반한다. 의식을 갖고 되찾기 위

해서는 거듭해서 잃어야 한다. 이것이 인간에게 부여된 짐이며 운명이다.

이것이 인간의 번뇌인 동시에 자유이다. 이것이 인간의 문제인 동시에

존엄성이다.

  주어진 상황과 저 자신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저는 항상 무엇인가

더 나은 것을 바라고, 지금의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그리고 다름 사람들이

저보다 많이 가진 것을 보면 항상 저 자신에 대해 부족함을 느낍니다. ‘담장 너머에 있는

이웃집 잔디가 더 푸르게 보인다‘는 말이 꼭 맞는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대가 길을 잘못 들었기 때문이다. 그대는 자연이 의도했던 방향과

어긋났다. 그대는 자신의 잠재성을 발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지

않다. 그대는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바에 꼭 맞는 사람이 되려고 하지만

그런 식으로는 결코 만족하지 못한다. 그리고 스스로 만족하지 못할 때

마음속의 논리는 “아직 충분하지 않아서 그럴 거야. 더 노력해 봐.”하고

말한다. 그래서 그대는 더 노력하게 된다. 주변을 둘러보면 모든 사람이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그들 모두가 행복해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가

면이다. 모든 인간이 다른 사람들을 속이고 있다. 그대 또한 그들과 똑같

은 가면을 쓰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그대를 더 행복한 사람으로 생각하

고, 그대의 눈에는 다른 사람들이 더 행복해 보인다.

  확실히 담 너머에 있는 이웃집 잔디가 더 푸르게 보인다. 그러나 이것

은 이웃집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그의 눈에는 그대의 잔디가 더

푸르게 보인다. 그대의 잔디가 더 풍성해 보인다. 이것은 멀리 떨어져서

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가까이 가서 보면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사람들은 항상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다. 친구와

연인들조차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다.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위험하다.

서로의 실체를 보게 되기 때문이다.

  그대는 처음부터 길을 잘못 들었다 그러므로 무엇을 하던지 불행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자연은 돈을 모른다. 그렇지 않았다면 나무에 돈

이 이파리처럼 달려서 무수히 자라났을 것이다. 자연은 돈에 대한 개념

이 없다. 돈은 순전히 인간의 발명품이다. 유용하지만 위험한 도구이다.

그대는 돈이 많은 사람을 보면 돈이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한다. 그

대의 눈에는 돈 많은 사람이 행복해 보인다. 그래서 그대는 돈을 벌려고

기를 쓴다. 건강한 사람을 보면 건강을 추구하고, 무엇인가 다른 일을 하

는 사람이 만족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면 그처럼 되려고 애를 쓴다.

 그대는 항상 타인이 되려고 애쓴다. 사회 속에서 그대는 결코 자신의

잠재성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불행의 원인은 그대가 그대 자신으

로 존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대 자신이 되어라. 그러면 불행도 없고

경쟁도 없다. 다른 사람에 비해 가진 것이 적다고 고심할 필요가 없다.

  잔디를 더 푸르게 만들고 싶다면 이웃집 정원을 힐끔거릴 필요가 없

다. 그대의 잔디를 잘 가꾸면 된다. 잔디를 더 푸르게 만드는 것은 간단

한 일이다. 그런데 그대는 남의 정원만 보고 다닌다. 그리고 그대만 빼놓

고 모두가 풍성한 잔디밭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인간은 저마다 고유의 잠재성을 갖고 있다. 그 잠재성이 무엇이든 간

에 거기에 뿌리내려야 한다. 누구도 그대에게 방향을 지시하거나 안내할

수 없다. 그대가 어디로 가든, 무엇을 하든 간에 다른 사람들은 그대를

돕는 데 그쳐야 한다. 그러면 세상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만족스러운 곳이

될 것이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어떤 불만도 느껴본 적이 없다. 그 간단한 이유는,

내가 무엇을 하든, 어떤 사람이 되려고 하든 다른 사람이 나를 오도(誤導)

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것이 내게 엄청난 도움을 주었

다. 물론 그것은 어렴움이 따르는 일이었다. 그 어려움은 날로 가중되어

갔으며 이제는 온 세상이 내게 반대한다. 그러나 그것이 나를 동요시키

지는 못한다. 나는 완벽하게 행복하고 만족한다. 내가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다른 사람이 되었다면 나는 불행했을

것이다.

  세상은 개인에 반대한다. 세상은 그대가 자연적인 그대 자신으로 존재

하는 것을 반대한다. 세상은 그대가 로봇처럼 되기를 원한다. 그대가 문

제에 빠진 이유는 이렇게 로봇이 되는데 동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대는 로봇이 아니다. 그대를 로봇으로 만드는 것은 자연의 의도가 아니

다. 그대는 자연이 의도했던 존재, 그대에게 운명지어진 존재가 되지 못

했다. 그래서 “뭐가 빠졌지? 더 좋은 가구, 더 좋은 커튼, 더 좋은 집, 더

예쁜 부인, 더 나은 직업이 있어야 돼.“하고 중얼거리며 끊임없이 무엇인

가를 구하러 다닌다. 그대는 평생 이리저리로 달음박질친다.

  그대는 출발점 부터 사회에 의해 오도되었다. 나는 그대를 그대 자신으

로 되돌려놓고자 애쓴다. 그대 자신이 되었을 때, 돌연 그대는 모든 불만

이 사라진 것을 발견할 것이다. 더 이상 무엇인가가 될 필요가 없다. 그

대는 지금 이대로 충분하다. 모든 인간이 지금 이대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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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이인향 '05.5.22 12:58 AM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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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음... 이인향 '05.5.22 12:58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