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 그의 K-1진출은 수많은 화제와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며, 그의 대뷔전인 서울대회는 역대 K-1대회사상, 최다관중, 최고시청률까지 기록할정도로 최홍만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역시 그에대한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서울대회 토너먼트에서의 3승과, 이번 히로시마에서 톰하워드와의 슈퍼파이트 1승을 합쳐, 최홍만은 4전4승3KO 이 전승행진에는 "역시 최홍만이다..." 라는 평가와 "아직 최홍만은 제대로된 상대를 안만났다."라는 평가들로 엇갈이고 있다. 내 개인적인 견해로는 전자쪽의 입장이다.
최홍만의 키는 218cm이다.
키 218cm, 체중 158kg 서울대회에서 최홍만을 보았을때, 정말 사람을 보는것 같지가 않았다. 내 키가 180cm인데, 내 키로는 팔을 위로 직선으로 뻗어도 안면을 타격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안면을 제대로 때려볼려면, 점프까지 해야 가능한데 다들 알다시피 킥이든, 펀치든 발이 땅에 붙어있어야 체중이 실린 파워가 나온다. 게다가 펀치는 직선으로 뻗어야 힘도 실리고, 스피드도 있는 법인데, 위쪽으로 날리는 안면펀치는 피하기도 쉬울뿐더러 설사 맞는다 해도, 타격이 크지않다. 이번에 수퍼파이트로 붙은 톰하워드의 키가 192cm인데도 최홍만의 안면공격 한번 해 보려고 하늘을 찌르듯이 펀치를 날렸지만 거의 허용하지 않았으며, 타격도 없었다. 톰하워드가 입식타격기에서는 3전패를 기록한 선수지만, 그렇다고 우스운 상대는 아니다. 최홍만을 우습게 보는이는 한번 최홍만 앞에 서 볼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덩치가 크다는것은 화면상으로 맞붙는 두 선수를 보는것보다 몇십배의 위압감이 느껴진다.
리치의 절대유리함
최홍만의 팔길이, 큰 키에서 나오는 느리지만 파괴적인 니킥. 인터넷뉴스에서 레프트잽으로 피니쉬를 하겠다는 기사를 보고 많은사람들이 라이트훅도 아니고 레프트로 끝낸다는게 말이나 되냐는 빈축을 사는 이들도 많았는데, 최홍만같은 거구가 158kg의 체중을 실어 어깨밑에서 어깨밑으로 밀어치는 훅은 레프트든 라이트든 가리지않고, 안면으로 들어온다면 어마어마한 충격으로 남는다. 키가있기 때문에 펀치로 내려찍을수도 있고, 남들이 바디공격하듯이 훅을 날려도 당하는 쪽은 어퍼컷을 맞게된다. 게다가 그의 니킥은 이번대회에서 정말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보통 니킥하면 무릅킥이기 때문에, 영화 '옹박'처럼 실전에서 니킥으로 똑바로 서있는 상대의 안면을 가격하는일은 거의 보기가 드물다. 그러나 최홍만은 가능하다. 192cm의 거구도 최홍만이 뒤통수를 잡고 허리까지 숙여지지 않아도, 고개정도만 숙여져도 니킥으로 안면공격이 가능하다. 체격이 크기때문에 느릿느릿해 보이고, 파워도 부실해보이지만, 그 느려보이는 최홍만에게 와카쇼오는 레프트훅에 이마가 터졌고, 톰하워드는 니킥에 이마카 터져 둘다 피를 흘리며 KO패 했다. 물론 체급상으로 비교가 안되는 선수들이지만, 그렇다고 최홍만과 체급이 비슷한선수는 몇 없다.
덩치만 큰 거인이 아니다.
서울대회에서 씨름만을 하던 최홍만이 입식타격기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나 첫경기 와카쇼오, 4강전 아케보노, 결승전 카오클라이를 차례로 꺽으면서 그가 보여준것은 많지 않았다. 체격의 덕을 많이봤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히로시마 대회에서는 한층 진화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펀치의 정교함도 좋아졌으며, 이번에 보여준 니킥은 앞으로 최홍만을 상대할 K-1파이터들의 경계대상 1호가 될것이 분명하다. 최홍만은 분명 거인이다. 그러나 단지 덩치만 큰것이 아니다. 우선 그의 몸매를 살펴보면 역대 씨름선수들과는 몸매자체가 다르다. 체지방이 거의 없으며 뱃살 역시 없다. 뼈도 흔히 말하는 통뼈다. 타고난 싸움꾼이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지만, 체격적인 면을 본다면 이번 히로시마대회 우승자인 밥셉보다, 최홍만쪽이 압도적으로 더 K-1괴물에 가깝다. 게다가 그가 날렵하다고는 볼수없으나, 키와 몸무게에 비해 날렵하다고 볼수있다. 무에타이를 기본으로 하는 K-1파이터 카오클라이와의 지난 서울대회 결승전을 보면, 그 타점높은 카오클라이의 로우킥을 피하는 모습도 자주볼수 있었다. 체구가 작은선수가 큰 선수를 공략할때, 로우킥 만한것이 없다는것을 감안할 로우킥을피할줄 아는 거인 최홍만은 분명 무서운상대다. 동급체격의 파이터와의 대결을 한적이 아직 없어서, 판단을 보류하는 이들도 많은데, 최홍만과 동급의 체격의 선수라면 기껏해야 몇명없다. 더군다나 요즘의 프라이드, K-1같은 경기는 체격을 무시하고 하는경우가 일반적인데, 자기보다 작은상대를 이긴다고 비겁하다는건 말이 안된다.
최홍만은 젊다.
최홍만이 세계적인 K-1파이터들과 지금 붙는다면, 예를들어 레이세포, 크로캅, 무사시등등과 붙어서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그렇다고 쉽게 진다고 보지도 않는다. 하지만 지면 어떤가. 최홍만은 1980년생 이제 만 25세다. 그는 K-1에 발을 들려놓은지 1년도 안된 파이터이다. 아직도 성장가능성은 엄청나다. 레이세포의 펀치가 묵직하고, 파괴력이 있다고 해서, 레이세포가 218cm의 거구와 몇번이나 붙어봤을 것인가? 이 거구에 꾸준한 훈련만 계속된다면, 지금 붙으면 질지 몰라도 1,2년안에 분명 자기보다 체구가 작은선수는 대부분 잡을수 있을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