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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해 열렸던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의 주최자였던 대구광역시는 국제적인 대회를 앞두고 걱정이 앞섰다. 유니버시아드대회가 국제적인 대학생들의 축제이기는 하지만 이름에 걸맞은 성공을 거둘지는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국민적인 호응이 없다면 자칫 ‘그들만의 축제’로 끝날 수도 있었다. 절치부심하던 대회 관계자가 SOS를 친 곳이 하나님의 교회였다.
이같이 이례적으로 종교 단체에 도움을 요청한 것은 그전 부산 아시안게임을 통해 보여준 종교 단체의 봉사활동에 큰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부산 아시안게임은 지방에서 치러졌다는 핸디캡을 안고도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고, 그 이면에는 교회 봉사자들의 자발적인 활동이 큰 힘이 되었던 것이다.
부산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유니버시아드대회와 인연을 맞은 하나님의 교회는 대회 내내 선수들과 함께 울고 함께 웃었다. 자원봉사자들은 낯설고 물선 이국 땅에 온 외국 선수들을 진심으로 대했고, 그들에게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돈으로 끌어 모은 관객이라면 그렇게까지 열성을 다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성도들의 자발적인 봉사활동으로 성공 견인한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이번 대회를 통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를 만나기 위해 분당에 있는 교회로 찾아갔다. 몇 년 전 완공했다는 교회당 안에는 기분 좋은 봄 햇살이 실내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한껏 햇살을 머금은 실내는 교회 이미지 그대로 조용하고 엄숙했다.
교회 구경을 마치고 총회장 집무실 앞에 이르자 홍보이사를 맡고 있는 김정욱 목사가 기자 일행을 맞았다. 그는 총회장니 결재할 일이 있다면 잠깐 기다려 달라고 했다. 김정욱 목사와 차 한잔을 나누었다. 그와 그날의 화창한 날씨와 교회의 연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들어오라는 연락이 왔다.
집무실에서 만난 총회장인 김 목사는 3백여 개가 출쩍 넘는 교회를 두고, 세계를 무대로 선교활동을 벌이고 있는 교회의 수장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온화하고 소탈한 인상이었다. 푸근한 미소로 일행을 맞은 그는 “말주변은 없지만 잘 좀 부탁합니다”며 일행에게 자리를 권했다.
“제가 잘나서 저희가 봉사활동을 그렇게 한 것은 아니구요, 다 우리 성도들께서 알아서 해주셔서 그렇게 된 겁니다. 물론 그 뿌리엔 하나님 말씀이 있지요. 가난한 자, 병든 자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셨잖습니까. 하나님의 따르는 사람으로 봉사는 당연한 삶의 일부인 셈이죠.”
봉사의 일환이었을 뿐 그리 내세울 것도 없다고 겸손하게 말을 건네는 김 목사. 그러나 지난 유니버시아드대회는 교회 내부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석했던 선수들에게도 의미는 각별했다. 그때의 인연을 놓지 않고 지금도 서신 왕래를 하고 있다고 김 목사는 자랑삼아 말했다.

“대부분의 편지 내용이 타국에서 경기를 했지만 고국 못지않게 편안했다는 내용들입니다. 그런 편지를 받으면 보람틀 느끼죠.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줬다는 생각에 내심 뿌듯해지기도 합니다.”
외국 선수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 정도로 자원봉사자들은 외국 선수들의 손과 발이 되어주었다. 교회의 사전 준비가 그만큼 탄탄했다. 김 목사는 대구광역시의 협조 요청을 받고 지역 목사들과 협의를 거쳐 치열하게 준비를 했다. 이렇게 꾸려진 봉사단은 참가 지역별로 나누어 환영식에서 입촌, 서포터즈, 관광안내, 환송식까지 행사 담당자들보다 더 열심히, 신명나게 활동했다.
교우들이 행사 도우미로 활동하는 사이 교회는 경제 상황이 어려운 국가의 선수들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변변한 운동복조차 갖추지 못한 몽골선수단에게 유니폼을 전달하기도 했고, 다른 가난한 나라에서 온 선수들을 위해 만찬을 열기도 했다.
“대구 시내 한 호텔을 빌려서 1백 17개국 선수들을 초청하는 만찬을 열었습니다. 아프리카, 아시아의 저개발국가 선수들만을 위해 특별히 마련한 자리였습니다. 노래도 하고 저희 교회 소속인 어린이 합창단의 공연도 했고 국악 연주도 곁들였습니다. 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그날 만찬은 제 생애에서 잊지 못할 순간 중 하나일 겁니다. 전 세계에서 온 선수들과 어울렸을 때 받은, 그 가슴 벅찬 감동을 어떻게 쉽게 잊겠습니까.”
교세 확장보다 작은 사랑을 실천하는 게 우선
지난 유니버시아드대회를 통해 교회를 알리는 데 큰 힘이 되었다는 김 목사는 유니버시아드대회와 함께 부산 아시안게임 직후 있었던 아 · 태 장애인대회도 잊지 못한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폐막 직후 열리는 장애인 대회는 선수는 있고 관객은 없는 반쪽짜리 게임이었다. 메인 게임에 이어 곁다리처럼 열리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장애인대회는 정상인의 그것보다 훨씬 큰 의미가 있는 자리다. 장애를 극복하고 온 정열을 다해 기록 갱신을 위해 노력한 전 세계 장애인 선수들이 참가하는 자리. 그것은 정상인들이 펼치는 경기보다 더한 감동이 있는 축제여야 한다. 그러나 정작 경기장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열심히 하는 선수들만 있을 뿐 텅 빈 경기장과, 썰렁한 대회 풍경 등 대부분의 장애인 경기가 그렇게 형식적으로 치러져 왔다.
그러나 지난 아 · 태 장애인대회는 달랐다. 땀 흘리는 장애인 선수들이 있었고, 그들의 땀에 환호를 보내는 관중이 있었다. 그 관중들 속에는 하나님의교회 자원봉사자들이 있었다. 김 목사는 아 · 태 장애인대회에 대해서는 자랑을 좀 해야겠다는 듯 말을 이었다.
“사회에서 가장 소외당하는 이들이 장애인들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외면한다고 저희까지 그러면 되겠습니까. 어떤 성도는 너무 열심히 응원을 하는 바람에 탈진한 분도 있었습니다. 고맙게도 우리 성도들이 너나없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셨습니다. 대회 조직위원회 얘기를 들으니까 다른 종교 단체에서는 예산만 받아가고 활동을 하지 않은 곳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런 얘기를 듣고 나니까 더 열심히 하게 되더군요.”
그들의 열성 어린 노력 덕분에 지난 아 · 태 장애인대회는 그 어느 대회보다 성공적으로 치러졌다는 평을 받았다. 지금까지의 봉사활동을 통해 교회도 적잖은 성장을 거듭했다. 대회를 치르면서 교회 내부적으로 일치감이 더 견고해졌고, 그때 맺은 인연이 발판이 되어 해외 선교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아 · 태 장애인대회 봉사활동의 공로가 인정되어 대통령 표창도 받았다.
남다른 교회 운영에 공감하는 성도들의 발길 이어져
김 목사는 그러나 이 같은 외향적인 부추김에 자만하지 않는다. 그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를 뿐이라고. 하나님의교회가 전국에 3백 75개의 교회를 두고,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선교활동을 벌일 정도로 외적인 성장을 했지만 초대 교회의 가르침에서 벗어난 적은 없다. 김 목사는 그게 하나님의교회가 성장할 수 있었던 근간이라고 했다.
“교단마다 다들 특징이 있는데, 1948년에 세워진 저희 교회도 다른 점이 있습니다. 교회 중에는 목사 한 사람의 카리스마가 너무 강하게 교회 운영에 작용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그렇지 않거든요. 보십시오. 제게 무슨 카리스마가 있겠습니까?(웃음)”
사실 어떤 교회는 담임목사 한 사람이 교회 전체 운영을 좌지우지하며 교회를 개인 소유물처럼 여기는 경우도 있다. 가끔 사회학자들이 교회의 폐해를 이야기하는 것이, 사실은 그런 교회를 두고 하는 말들이다.
김 목사는 하나님의 교회는 그런 교회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교회 운영 시스템 자체가 다른 교회와 차별된다. 하나님의 교회는 자체 신학교에서 공부를 시키고, 안수 받은 목사들은 총회에서 정한 교회로 보낸다. 또한 지역 교회와 총회는 유기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며 민주적인 교회 운영을 가능케 하고 있다.
“한 사람에 의해 인도되는 교회는 언젠가는 문제가 생깁니다.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하거든요. 불완전한 인간이 하는 일인데 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 없는 것이죠. 하지만 하나님이 이끄는 대로 하면 잘못된 길로 들어설 리가 없습니다. 저 같은 사람은 성도와 하나님을 바로 연결시켜주는 가교일 뿐입니다. 하나님의 심부름꾼인 셈이죠.”
이 같은 교회 운영으로 하나님의 교회는 지금까지 차근차근 하나님의 뜻을 전해왔다. 그 덕에 다른 교단에 몸담았던 이들이 하나님의 교회로 발길을 돌린다고 김 목사는 말했다. 김 목사는 이 같은 교세 확장은 초기 교회를 따르겠다는 신념을 유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난한 사람에게 복 받을 기회를 주기 위해 내려진 선물
그 신념에 따라 하나님의 교회는 타교단과 달리 토요일에 예배를 올린다.
“제가 하나님의 교회에 다니게 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유년기부터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제가 클 때는 교회에 가면 과자도 주고 그랬거든요. 그것 때문에 다니게 된 거죠(웃음). 그러다 청년기에 접어들면서 신앙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때 하나님의 교회를 알게 됐는데, 다른 데는 일요일에 예배를 보는데 여기는 토요일에 예배를 보더라구요. 왜 그럴까? 하고 알아보다가 하나님의 교회에 다니게 된 겁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교회의 본질에 충실히 따르고 있다는 판단이 선 것입니다.”
김 목사의 말에 따르면 모세와 예수 시대, 그리고 5세기 이전까지는 모든 교회가 안식일인 토요일에 예배를 드렸다고 한다. 그는 토요일 예배를 일부에서는 사소한 것으로 보고 넘길 수도 있겠지만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으로서 하나라도 바르게 하고 싶었다.
예배일과 함께 하나님의 교회가 타교단과 또 다른 점은 십자가가 없다는 점이다. 사실 교회에 도착했을 때 가장 의아했던 게 교회 하면 연상되는 십자가가 없다는 점이었다. 대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정욱 목사와 함께 교회 구경을 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 의문으로 남은 것이 바로 십자가가 없다는 점이었다.
김 목사는 교회에 처음 오는 사람들이 다들 그 점을 궁금해 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십자가에 대해서는 아직도 기독교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성경의 가르침을 보면 십자가를 우상이라고 표현한 부분이 있습니다. 신앙이란 것은 하나님의 뒤에 서서 그분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인간의 의지가 강해 하나님의 뜻에서 어긋나거나, 하나님보다 앞서서는 안 되는 거죠. 물론 십자가가 없어서 교회를 찾는 데 고생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웃음). 저희 교회가 양적인 팽창에만 치우쳤다면 기존 교회들이 하는 예배법 등을 따랐겠죠. 하지만 하나님의 가르침이 우선이죠. 규모는 작더라도 하나님의 말씀 하나라도 바르게 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힘겹게 세상살이를 이어가는 이들에게도 하나님의 뜻을 새기라고 말한다. 어렵더라도 남을 돕고 그 속에서 작지만 진정한 행복을 찾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이다. 그는 교회는 가난한 사람에게 복 받을 기회를 주기 위해 존재한다고 했다. 빈곤은 남을 도울 줄 알고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을 가르치기 위해 하나님이 내린 선물이다. 하나님의 교회가 복지 활동에 앞장서는 것도 하나님의 뜻을 전하기 위함이다.
매년 심장병, 백혈병 등 난치병 어린이들을 돕고, 소회된 계층을 찾아 작은 사랑을 실천해왔던 하나님의 교회. 김 목사는 앞으로도 힘 닿는 데까지 봉사활동에 나설 생각이다.
김 목사는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게 좋다고 말한다.규모만으로는 세계적인 교회(?)가 적지 않은 한국에서 외부에 나서서 이름을 알리려는 교회들은 많다. 그러나 그리 거창하지는 않지만 환경운동과 이웃 사랑의 실천 등 작은 분야에서 보이지 않는 사랑을 실천하는 종교 단체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런 점에서 하나님의 교회는 우리 사회의 빛이며 소금이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듯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