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비동기전송모드(ATM) 스위치 중심으로 초고속 국가망 고도화 사업에 나선다.
KT(www.kt.co.kr 대표 이상철)는 최근 ‘초고속 국가망 3단계 1차연도 사업용 ATM 스위치 도입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내고 코어와 에지 기능을 동시에 지원하는 ATM스위치 33대를 도입해 내년 5월까지 초고속 국가망을 구축, 네트워크 고도화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이를 위해 KT는 오는 29일까지 각 장비업체로부터 제안서를 접수하고 내년 1월 장비성능시험(BMT)과 가격경쟁 입찰을 실시해 적격 장비를 선정, 5월 30일까지 초고속 국가망 핵심장비로 설치하게 된다.
KT의 이번 ATM스위치 입찰은 ‘한빛ACE64’나 ‘한빛ACE256’ 장비를 도입했던 1, 2단계 사업과는 달리 1개 장비에서 코어 및 에지 기능을 모두 수행할 수 있으며 공통관리정보규약(CMIP) 및 멀티프로토콜라벨스위치(MPLS) 기능을 기본탑재한 장비를 대상으로 구매할 예정이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입찰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LG전자·삼성전자 3개사가 최근 공동 개발한 ‘한빛ACE2000’ ATM스위치가 처음으로 초고속 국가망에 공급될 것으로 보여 초고속 국가망 장비의 국산화 비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KT가 ATM스위치의 통합 망관리를 위해 ATM포럼이 설정한 망관리 프로토콜인 SNMP 대신 국제표준기관인 IEEE가 규정한 CMIP 프로토콜을 기본지원하는 장비를 구매대상으로 삼았고, MPLS VPN과 MPLS TE(트래픽엔지니어링) 기능 등 MPLS의 세부규격 준수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네트워크 관리와 망고도화를 위한 KT의 계획을 알 수 있다는 면에서 의의가 크다.
KT는 제안요청서(RFP)에서 앞으로 망관리 프로토콜은 SNMP도 지원할 수 있도록 요구했다.
총 200억원 규모가 될 이번 입찰에는 현재 LG전자·삼성전자·노텔네트웍스 등이 제안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이번 프로젝트의 RFP가 ETRI·LG전자·삼성전자 3개사가 공동 개발한 ‘한빛ACE2000’사양 중심으로 작성된 점을 들어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수주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외산장비업체 가운데 노텔네트웍스코리아는 국산장비업체인 호림(E1인터페이스 지원부문 참여)과 공동으로 NI업체인 콤텍시스템을 주도 사업자로 내세워 입찰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초고속 국가망 참여를 강하게 희망해온 노텔은 최근 CMIP를 지원하는 ‘Q3어댑터’ 개발을 완료함에 따라 SNMP와 CMIP를 모두 지원할 수 있는 유일한 외산장비업체로 입찰에 참여한다. 그러나 Q3어댑터를 개발하지 못한 마르코니·알카텔·루슨트 등 ATM장비 업체들은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한 외국계 업체 관계자는 “이번에 KT가 요구하는 CMIP를 지원하려면 Q3어댑터를 별도로 개발해야 하지만 세계적인 망관리 표준이 SNMP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KT가 원하는 CMIP을 위해 본사 개발조직을 가동하기 힘들어 입찰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안길섭 seobi@dt.co.kr 2001/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