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100분토론, 몸의 시대, 살빼기와 성형열풍을 봤다.
마교수는 너무 일관성이 없었다.
학문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그의 말은 상당히 일관성이 없었고, 어떤 부분에서의 주장은 매우 주먹구구식이었다.
처음엔 남녀모두 노력해서 이뻐져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이 말은 여성차별과는 별로 관계가 없을지도 모른다.)
나중엔 유전자 조작 이야기를 했다.그러면서 자신이 주장하는 패티쉬를 예로 들어가며 개성적 미를 강조했다.
그렇다면 유전자 조작을 왜 하는 것일까?
유전자 조작해 가면서 개성적 미를 살릴 필요가 있을까?
개성적 미를 키우고 싶고..그런 시대가 정말 도래한다면 손톱을 기르건, 발톱만을 기르건..머리를 기르건..눈화장만을 하건..그렇게 살면 된다...(그의 말에 의하면)
자신만의 개성적 미가 인정되는 사회에서 무엇하러 유전자 조작을 할까?
유전자조작같은 극단적인 예는 오히려 획일적 미의 사회 기준에 가깝다.
결국 그의 말은 설득력이 전혀 없다.
물론 사람은 얼굴과 몸매되는 사람이 눈 앞에 있다면, 본능적으로 경탄할 수 밖에 없다. 이건 매우 당연한 것이다. 더 나아가 사랑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러나 상대방이 알고보니 이중인격에..마음은 지저분하기 그지 없다면 그를 깊고도 오래 사랑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람이 상대방의 얼굴도 보고, 몸도 보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국엔 마음도 보게 되어 있다. 이건 이중성이 아니라 사랑을 이루어가는 과정중 하나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상대방의 가치관이나, 삶을 살아가는 패턴, 상대가 가지고 있는 꿈등 매우 복합적인 것들에서 특별한 매력을 지닌 사람들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관능이라는 감각못지않게 사랑에 대해서도 매우 개성적인 가치판단의 기준을 가진 사람들도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한 사랑의 과정엔 순서가 없지만 공통적으로 또는 독립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사랑이 오직 관능적 경탄이란 말은 오히려 쾌락주의적 해석에 가깝지.. 사랑 그 자체와 전체를 포괄하는 동격이 될 순 없다.
관능은 분명 사람에 따라서 사랑을 이루어가는 중요한 척도이며, 과정이다., 그러나 그것은 부분이지 결코 사랑자체로 정의내리기에는 너무 많은 한계점이 따른다. 역사는 이미 쾌락주의를 경험했고, 그것이 결코 바람직하지만은 않았음도 증거하고 있다.
마교수가 말한 것 처럼 정신적 사랑에 대한 반동적인 것이 관능이고, 이것만이 사랑이라고 주장한다면 , 그것 역시 시대적인 반동이지,절대성을 부여할 필요는 전혀 없다. 이러한 사상은 마치 시계추처럼 정신이냐? 감각이냐?같은 것들을 시대적으로 강조하고 강요해 온 사상가들의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
동물이 아닌 인간만의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사랑의 감정은 마음이건 감각이건 모두 소중하기 때문이다. 무엇을 절대시 하는 순간 인간은 스스로 오류에 빠지게 되고,,상대를 자신의 기준의 척도로 판단하게 된다.
마교수는 단순히 패널 이상의 의미를 지닌 존재였다. 그는 사회 각분야 전문가를 대표하는 인물이라기 보다는 지식과 사상을 가르치는 교수였다.
교수라면 최소한 숲과 나무를 모두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하다. 그러한 능력이 부족하다면 최소한 겸허히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갖추어야만 했다.
교수로서 그는 대중이 바라보는 공중파에서 최소한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신중하지 못했으며,(그것은 거침없는 것과는 다르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문제들일지라도,그들에겐 심각할 수 있는 문제(병리학적으로 자살충돌같은)들 앞에서 마저도, 자신만의 생각을 주먹구구식으로 관철시키기에만 바빴다.
(시청자가 반론을 제기하자..."어쨌든"이라고 말하는 마교수의 모습에선 학자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고집 쎄고 나약한 노인의 모습을 본 듯 했다.)
아울러 어떤 부분에선 상당부분 농담조였으며,많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었다.
그야 말로 학자라는 위치에서 심히 게으른 사람이 아닐까 생각되기까지 했고, 그가 어떻게 교수가 될 수 있었는지 한순간 의구심마저 들기도 했다.
ps: 몸짱, 얼짱 열풍을 보면서 느끼는 것들은 출세지향주의다.
우리 사회가 점점 더 출세지향주의만을 부추기며 한 해에도 수 많은 학생들이 최고가 되기 위해 공부벌레로 길들여지고 있는...거기서 느끼는 획일화된 시스템의 구조적 모순을 똑같이 느낀다.
출세에 대한 인식이나, 공부 잘하는 학생들에 대한 선호도는 옛날이나 오늘날이나 별로 다를 것이 없다.
그러나, 과거의 공부에 대한 생각들은 적어도 지금의 학생들이 입시지옥에서 생존 그 자체로 절박하게 느끼는 것 만큼은 아니었다.
그래서, 지금의 출세지향주의가 그러했듯..몸짱, 얼짱 열풍도..언젠가 도래할 외모지상주의의 위험한 과도기처럼 느껴진다.
자본주의 논리 속에서 얼짱,몸짱 열풍이, 하나의 경쟁력으로 갈수록 당연히 해야만 하는 것으로 인식될 것이다라는 것과(출세지향주의처럼), 그런 획일화를 부추기는 시스템과 미디어의 역할, 사회 전반의 그런 인식들의 증가등에 상당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다양한 재능이 매장되고, 다양한 능력과 개성들이 외모로 인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충분히 발휘되지 못하는 사회가 과연 우리가 꿈꾸는 세상일까?
(황우석 박사가 얼짱이고..스티븐 호킹이 몸짱인가?)
우리가 꿈꿔온 유토피아의 세계가...강압적이고 획일화된 시스템 속에서 낙오되는 아이들은 자살충동을 느끼고, 점점 더 세상에서 소외되어가고 고통받는 나와 너..가까운 미래의 우리의 아이들의 모습..그런 느낌..그런 사회라면... 너무도 회의적이다.
무엇이든 적당했으면 좋겠다. 너무 과하면 넘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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