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개인정보 떠 다닌다
[문화일보 2005-08-25 14:47]
(::P2P로 검색하면 몇초만에 실명·휴대폰·주민번호 나와::) 실명과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 번호와 같은 중요 개인 정보들이 인터넷 상에서 떠돌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의 발달과 파일공유(P2P·peer to peer), 해킹 기 술의 진화가 드리운 그늘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런 개인 정보들은 1인당 3만~5만원씩에 암거래되던 것들. 개인정보 습득 이 수월해지면서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과거에는 서비스를 중단한 일부 사이트의 회원정보가 유출되는 사례가 많 았지 만, 지금은 대형 업체의 회원 정보도 해킹이나, 내부 유출을 통 해 사이버 공간을 떠돌고 있다.
◈내 개인정보가 떠돈다=회사원 오모(30)씨는 얼마전 ‘황당한’ 경험을 했다. 온라인 게임을 즐겨하던 오씨는 다른 게이머들로 부터 P2P 사이트에서 아이템을 공짜로 얻을 수 있는 아이디와 비 밀번호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P2P 사이트에 접속했다. 오 씨는 손쉽게 해당 게임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담긴 파일을 내려 받았지만 파일을 열어보는 순간 벌어지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리스트에 자신의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던 것. 당황한 오씨는 해당 사이트에 이같은 사실을 신고했지만, P2P 사이트의 경우 해외 서버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누가 이 정보를 유출하고 공유하는지 알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실제로 유명 P2P 사이트를 이용해 ‘주민등록번호’, ‘개인정보 ’와 같은 단어로 검색해 보니 불과 수 초만에 200여명의 실명과 휴대전화번호, e메일 주소, 생년월일이 담긴 파일을 찾을 수 있 었다.(사진) 이 파일에 담긴 휴대전화 번호로 연락을 해본 결과, 모두 실제 개인정보임이 확인됐다. 개인정보가 유출된 한 30대 회사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범죄에 악용되는 개인정보=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4 일 인터넷 상에 떠도는 개인정보를 이용해 사이버 머니를 구입한 뒤, 이를 되파는 수법으로 2600여만원을 챙긴 10대 등 5명을 검 거했다. 이들은 P2P사이트를 통해 한 대형 인터넷서비스업체(IS P)의 회원정보를 내려받은 뒤, 해당 ISP사이트에 접속했다.
중략...
이들은 이렇게 개인정보를 알아낸 다음, 아이디와 비밀번호, 주 민등록번호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인터넷 전용선 결제’로 사이 버 머니를 구입한 뒤, 이를 되팔아 2680만원을 챙겼다.
◈누구나 가능한 해킹=인터넷 서핑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기본적 인 해킹 프로그램을 입수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런 해킹 프로그램들은 P2P 사이트에서만 수백 종이 떠돌고 있 으며, 해외 사이트 검색을 통해 전문 해커들이 이용하는 고급 해 킹 프로그램들도 손쉽게 입수할 수 있다.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메신저의 대화 내용을 제3자가 가로챌 수 있을 뿐 아니라, 증권사 홈트레이딩서비스(HTS)의 거래 내역 도 원격으로 볼 수 있다. 더욱이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피싱( phishing·메일을 발송해 위장된 홈페이지로 접속을 유도한 뒤 개인정보를 훔치는 수법)이나 파밍(pharming·도메인을 탈취, 변 조해 접속을 유도한 뒤 개인정보를 훔치는 수법)을 통한 개인 정 보 유출도 급증하는 추세다.
이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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