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연정 제안, 한나라당과 노무현의 정보력과 스케일 차이
한나라당, 드디어 "대연정"에 반응하는가 ?
노무현 대통령이 "대연정"이라는 창끝으로 계속해서 찔러대니 결국 치매걸린 한나라당과 근무력증의 열린우리당이 나름대로 뭔가 찔끔찔끔 움직일 모양이다. 음모론일 것이라는 썰도 난무하고 노무현의 쓸데없는 고집이라고 깎아내리기도 하며 또 사고친다고 나무라면서 못마땅하게 혀를 차기도 하지만 말이다.
우리나라 정치 지형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대연정" 제안이 지니는 의미와 그 의도 등에 대해서는 좋은 분석이 많으므로 생략하지만..다른 각도에서 그 제안을 바라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정보의 질과 양이 시야를 결정한다
여러분은 대통령과 국무총리, 국무위원 그리고 국회의원..그리고 또 쭈욱 내려가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네티즌과 또 그 수많은 민초 백성들의 차이를 결정적으로 구분 짓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여러가지 답변이 가능하겠지만 결정적인 답변은 "정보"와 "권한"일 것이다. 이 두 칼날이 권력의 핵심이다. 현대정치는 그 둘 중 권한보다 정보의 위력이 십분 발휘되고 있다. 단적인 예로..6자회담에 나서는 북한의 속내에 관한 정보의 폭과 깊이에 대하여 한나라당과 대통령이 같지는 않는 것이다. 미국 백악관의 대외정책 추세, 중국 심층부의 심리적인 요소, 일본 내각의 근본 동인..등등에 대하여 이 대한민국에서 노무현 대통령만큼 정보를 얻고, 걸러내고 정리하며, 또한 역으로 정보를 생산하는 부문은 단연코 없는 것이다. 고급정보가 그에 상응하는 권한을 낳는 것이다.
그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을 국내정치 분야로 국한해서 해석하는 것은 속좁고 어리석은 것이다. 한나라당은 어떻게 해서든지 잃어버린 권력을 되찾는 것에만 신경쓰고 있다. 이에 맞서 노무현 대통령의 관심은 한나라당의 공세에 대한 방어는 아예 신경도 안쓰고, 이 나라 이 국가가 앞으로 50년, 100년 이상을 가꾸고 이어나갈 정치지형에 온통 쏠려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언제 대한민국 미래를 걸고 노무현대통령을 비판한 적이 있었던가 ?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 비판시 언제 한번이라도 "동북아 정치지형과 향후 50년간 예상되는 미,중,일간 관계에 있어서 당신이 잘못 판단하고 처신하고 있으니, 이제 그만 물러나시오..."라고 언급한 적이 있었던가 ? 기껏해야 말실수 잦다고 씹어대고 미국 부시 심기 상하게 했답시고 펀치 날리고, 자기들 때문에 초래된 IMF 후유증 극복하느라 정신없는 대통령에게 경제난국 덮어씌우기에 혈안이 되었던 것 아닌가 ? 말을 하면 한다고, 안하면 또 안한다고 노무현 대통령 개인에게만 촛점을 맞추었던 것이다.
한나라당은..그만큼 노무현 대통령 "개인"에 대한 정보는 차고 넘칠 정도로 풍부했지만, 정작 이 나라 미래를 좌지우지할 남북관계, 미국의 향후 세계전략, 중국과 일본의 그 치열한 군비경쟁상황 등등에 대해서는 깜깜무지했던 것이다.
대연정 제안이 한나라당 공세에 대한 역공세라고 ?
한나라당 공세에 대한 방어 ? 이것은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귀에 거슬리겠지만 아주 간단하다. 쪽바리당, 부시따까리당, 썩어빠진 차떼기 당으로 계속 몰아붙이기만 하면 죽었다 깨어나도 한나라당은 30%를 넘지 못하게 되어있다. 영남과 부산을 한나라당에 떼어주고 나머지 지역을 두루뭉실 묶어주는 전략만 취해도 가능한 것이다.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을 물고 늘어지는 가장 큰 이슈인 경제문제도 이제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단계에 있다. 남북평화 무드, 점차 늘어나는 네티즌 권력, 미국 부시도 한국에 더이상 신경쓰지 못하고 중국, 일본도 제 나라 돌보기도 숨가쁜 정국 등등도 노무현 대통령에게 아주 유리한 상황이다. 더군다나 한나라당의 튼튼한(?) 지지계층인 5~60대는 시간이 갈수록 그 세력이 줄게 되어있다. 아주 큰 사고만 안치면 한나라당 정도 눌러주는 것은 누워서 껌씹기보다 훨씬 쉬운 게임이다.
한나라당 눌러주는 것은 숨쉬기 운동보다 쉬울 터인데, 왜 그렇게 고집스럽게 "대연정" 카드를 들이밀고 있는가 ? 여기에서 한나라당과 노무현대통령의 "정보력" 차이가 나오는 것이다.
노무현의 관심과 한나라당의 관심...그 하늘과 땅 사이
한나라당은 모든 것을 노무현 대통령 끌어내리기 및 차기대권 탈환 전략에 걸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막상 대통령이 되어보니 대한민국의 여당 및 야당을 뛰어넘어 동북아가 새로 보이고 세계전략이 새로운 시각으로 다가오며 또한 대한민국의 미래가 전혀 다른 색채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 것이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노무현 개인의 대통령 자리보다 훨씬 더 무겁고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여와 야를 아우르는 제안을 하는 것이다. 좁아터진 땅덩어리 안에서 조차 남북으로 갈리고 또 동서로 갈리는 이 상황을 보면서 어떠한 아픔을 느꼈겠는지 생각해보라는 얘기다.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역정 자체가 그 벽을 허물고 그 선을 넘어보겠다는 끊임없는 자기희생의 역사 그 자체였다는 것도 말이다.
돌이켜보면 우리나라 역사에 대통령 자리에 앉아본 사람치고 "새로운 역사"를 열겠답시고 나부렁대지 않았던 사람이 없었다. 박정희는 물론이고 심지어 전두환, 노태우도 그렇게 떠벌였던 것을 기억한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같이 "새시대를 열기 보다 구시대의 막을 내린 사람"으로서의 자리매김한 사람이 있었던가 ?
한나라당은 대통령 자리가 탐나는 것이고, 노무현은 대한민국 미래를 걱정하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지율 29%" 운운했답시고 그가 내미는 "대연정" 제안을 막바로 정치공작입네, 정국반전을 노린 승부수네 하면서 깎아내리는 부류들에게 말하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만큼 정보를 얻고, 분석하고, 예측하고 또 생산하는 입장에서 그 말을 받아들이라고 말이다. 그들에게는 대통령의 자리가 다시 빼앗아올 달콤한 자리로밖에 안 보일 지는 모르겠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그 자리가 이 대한민국의 장래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라는 것도 한 번쯤 더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박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