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맥아더가 ‘동막골’ 난장판 만드나 | ||||||
[기자의 눈] 조선일보와 한나라당의 ‘동막골’ 색깔시비, 국민이 우습나? | ||||||
기존의 한국전쟁과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면서 한국영화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웰컴 투 동막골'(아래 동막골)이 난데없는 색깔시비에 휩싸이고 있다. 최초의 시비는 보수반북 성향의 조선일보.
진 부장의 글을 보면 "영화 제작자가 '반미, 친북'의 상황을 설정할 수 있다. 그건 예술의 자유 영역이다. 그러나 민족 비극을 낳은 전쟁범죄자는 따로 있는데, 이런 식의 묘사를 한 것은 '예술가의 양심'에 어긋나고 정권이나 관객에 영합한 또 하나의 상업주의로 볼 수도 있다"고 영화를 비하했고, "북한의 '간첩두목'이라는 이가 남한 8·15 행사의 주인공으로 청와대까지 들어가는 세상이 됐다. '광복 60주년 대한민국'은 죽은 김일성에게 점령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같은 악착같은(?) 시비에도 불구하고 워낙 영화에 대한 평이 좋은 바람에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막강 조선일보도 못한 동막골에 대한 색칠하기는 인천 맥아더 동상 철거를 둘러싼 논란 속에 다시 살아나고 있다. 한나라당 국민참여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계진 의원은 '동막골'이 반전과 반미의 메시지가 강한 영화라고 밝혀 한나라당 특유의 '색깔'을 들고 나왔다. 13일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 의원은 "'동막골'을 보신 분들은 어떻게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보니까 반전과 반미의 메시지가 강하다"라고 밝혔다. 또 이 의원은 "아직 남북대치 상황에서 반미는 받아드리기가 어려운 내용이다. 관객수가 많았던 것을 보면 상당히 젊은이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반미문제에 대해 '동막골'을 보고 맥아더 동상철거 현장에 간 사람도 있으리라 본다"고 말해 영화 관람객=맥아더 동상철거자라는 '생뚱맞은' 주장을 펼쳤다.. 이에 질세라 한나라당 김무성 사무총장도 "'동막골'은 볼 땐 재밌었는데 보고 나니 인민군은 휴머니스트처럼, 국군과 미군은 전쟁광처럼 보이더라"고 영화를 평했다. 한나라당이 한 영화에 대해 반미와 반전의 의미를 두는 이유는 보수적 성격보다도 지난 11일 맥아더 동상철거 시위에 대한 대응책으로 보인다. 특히 김 사무총장은 전날에도 인천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철거 집회를 놓고 "11월 APEC때 참전국의 정상들이 대거 참석한다. 그 전에 공권력에 도전을 하고 맥아더 동상 철거를 주장하는 용공세력과 배후 주모자들을 모두 색출해서 엄중처벌 해야 한다"고 밝혀 색깔론을 들춰내기도 했다.
'웰컴 투 동막골'은 장진 감독의 히트 연극 '웰컴 투 동막골'을 박광현 감독이 영화화 한 것이다. 이 영화는 6.25 전쟁 말기 전쟁 이데올로기조차 비켜간 강원도의 외딴 마을에 비행기가 추락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가 주요 줄거리이며, 국군, 인민군, 연합군이 합심해서 동막골을 지킨다는 내용이다. 전쟁영화이지만 심각한 이념대립이나 이데올로기가 없고 따뜻한 휴머니즘 영화라는 점에서 많은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으면서 최단시간 700만 관객 동원 등 각종 신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동막골'이 인기몰이 만큼이나 이념논란도 뜨거운 것은 '공동경비구역 JSA'나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와는 달리 또 다른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한국전쟁이나 남북관계를 소재로 하는 우리 영화가 날이 갈수록 '화합'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쉬리'에서 '웰컴 투 동막골'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금기가 하나둘씩 깨지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한나라당이나 조선일보의 색깔론이 언제까지 들고 나올진 모르지만, 이미 국민들은 심각한 이념대립 보다 어떤 면에서는 영화는 영화로써 감상할 뿐이다. 또 어떤 면에서는 이미 이념보다 더 남북교류와 민족공조가 더 당연하다고 여겨 아예 심각하게 생각하지도 않은 것이기도 하다. 철 지난 색깔로 시계를 억지로 되돌리려는 그들에게 문화적 감수성이 있을까? 만약, 한나라당이 집권하고 조선일보가 지금보다 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할 때, 국민들이 부담없이 보고 평가할 영화라도 만들어 질 수 있을까? 동막골은 누구나 반기지만, 동막골 조차 반기지 않은 세력과 신문을 보는 것 만큼 더 고역은 없을 것이다. 언제까지 이 고역을 참고 견뎌야 하는지... | ||||||
2005/09/13 [04:06] ⓒ대자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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