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게시물을 올릴수있는 게시판입니다.
  • 유년추억
  • 학교생활
  • 입시준비
  • 대학생활
  • 군생활
  • 알바생활
  • 취업준비
  • 직장생활
  • 원룸생활
  • 연애중
  • 결혼준비
  • 집안살림
  • 자녀교육
  • 창업준비
  • 이민유학
  • 노후생활
  • 전체보기


너무나 인간을 외롭게 만드는 한국의 수직관계문화

 
우리가 누군가를 처음 만나게 되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통 서로 즐거운 마음으로 명랑하게 인사하고,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게 된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기쁨이 보통은 오래가지 못하는데...
그 시작은 보통 이런 말로 시작된다...

"저 실례지만.... 몇 년 생이세요?"

이 말 속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담겨 있지만,

첫째는, 당신이 맘에 들어서, 또는 그렇지 않더라도 지속적인 관계가 발생할 듯 하여,
나의 인간관계에 '정식'으로 포함시키고 싶다는 의미와,
둘째는, 당장 어법선택문제 때문에 대화나누기가 불편하여,
서둘러 관계설정을 하고 싶다는 것
세째는, 수평적문화가 익숙치 않아, 수직관계를 설정해야 맘이 편하다는 것...

대충 이런 얘기이고, 눈치빠른 사람은 눈치챘겠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주제는 모든 것이 뭉뚱그려지는 세번째에 대한 것이다.

언젠가 '여인의 향기'란 영화를 본 적이 있다

보통 '여인의 향기'를 얘기하면...
이 영화를 아는 사람들은...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맹인퇴역장교인 '알 파치노'가 미모의 여인인 '엘리자베스 슈'와
멋지게 '탱고'를 추는 장면을 연상하겠지만...

애석하게도 이 영화의 주제는 '탱고'하고도 관련이 없으며,
그 미모의 여인마저도 지나가는 '단역'이었을 뿐이다...

이 영화의 주제는, 나이 많은 퇴역장교와 어린 십대소년간의
세대를 초월한 우정에 관한 것이었다..
이 영화에서 '소년'은 '장교'의 '눈'으로서,
'장교'는 '소년'의 '인생상담자'로서 서로를 도와준다는 것이..
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내가 느낀 생각은..
영어가 한국어처럼 높임말이 발달되어 있다면,
과연 저들이 애초에 저런 친밀한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었고,
저 영화대사를 한국어로 번역한다면,
애초의 분위기와 달리, 상당히 분위기가 어색해 졌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면서 상당히 부럽단 생각도 했었다.
비록 존대말이 부족하여 형식적인 '존대'는 못 받겠지만,
미국이란 나라는 정말로 세대를 초월하여 누구나와 '친구'가
될 수 있는 나라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 시선을 한국으로 옮겨보자

우리는 천성적으로 모르는 사람에게 자신을 개방하는데 인색하다.
길거리에서 지나가다 좀 시선만 길게 처리해도....
그걸 '호의'로 받기보다는, '공포'로 받아들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관계를 맺어야 할 상황에 있어서도,
순수한 인간관계보다는 자신에 대한 '손익계산'쪽으로 머리는 굴리는 것이 현실이다.

과연 이런 사회분위기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나는 그 원흉이 '수직성'을 강조하는 '집단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한다.
'수직성'이란 쉽게 얘기하면 '군대식'이란 얘기다...
상명하복으로 이어지는 명령의 전달체계인 것이다.

군대를 가본 사람들은 잘 알 것이다.
어떤 일을 처리하기에는 최고의 조직이다..
그러나 그 속의 '인간'들은 외롭다...

나보다 '고참'들은 내게 부담을 안겨주는 존재들이고,
나보다 '하참'들은 내가 관리하여 임무를 수행하게 만들어야 할 존재들이다.
그러다 보니, 몇명 안되는 동기들 만이 나의 '친구'가 될 수 있고,
그 몇명 안되는 동기가 소중해진다.

그런데 문제는 그 군대에만 있어야 할 문화가,
사회까지 배어나와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수평적인 관계에 익숙하지 못하여,
누군가를 만나면, 기어코 서열을 정하여,
봉사할 대상과 봉사받을 상대를 정해야 만 마음이 편해진다.

그러다 보니, 직무상의 관계가 아닌 사람에게도,
기어코 나이를 물어서, '형''동생'의 관계를 만들어야,
속이 편해지는 것이고,

그러한 수직적관계를 거부하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자신에 대한 '관심'자체가 없는 것이라는
오해'까지도 불사하는 것이다.

초등1학년과 초등6학년의 관계는 차이가 커 보이지만,
결국은 61살과 66살의 관계가 되면...
다같이 함께 늙어가는 똑같은 '노인네'가 될 뿐이고,
나이 차이라는 것은 가면 갈수록 그런 식으로 줄어드는 것이건만,

유독 우리사회는 불과 숫자차이에 불과한,
나이를 가지고 어떻게든 서열을 정하고 우위를 점하고 싶어하며,
심지어 나이와는 아무 상관없는 '싸움판'에서 마저,
'너 나이가 몇이야' 라는 '웃기는 멘트'를 날려주는 '센스'를 보여준다.

통계적으로 보아도,
타인이 나와 연배가 같은 확률은,거의 미미할진데...
대부분의 사람들을 '친구'가 될 대상에서 미리 빼버려야 하니...
과연 그런 사회에서...
진정한 친구를 만들기가 얼마나 어려울 것이며,
친구를 만들려 한들, 그 대상이 되는 폭이 얼마나 '협소'할 것인가는,
말 안해도 짐작이 갈 것이다.

언제쯤, 우리사회에서도,
나와 연배가 다른 사람들을...
출세를 위한 '디딤돌' 이나 '도구'로만 여기는 풍토가 사라질 것인지,

진정한 '선진국민'이 된다는 것은,
바로 국민개개인이 서로 '친구'가 될 수 있는 사회가 되는 것이 아닐까?

땅
written by 땅 (haannl)
2005-10-27 15:41:55
2118 번 읽음
  총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공화당. '05.11.2 10:15 AM 신고
    다른거 몰라도..ㅋㅋ 그 영화보고..내도 저그 퇴계로 아마존에서 사정없이 언니캉 실력을 발휘했다는..나도 탱고 하난 솔찮이 거시기 하니께..ㅋㅋ ↓댓글에댓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캐시선물





365ch.com 128bit Valid HTML 4.01 Transitional and Valid CSS!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