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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경기는 다르다.

 
경제와 경기를 구분할 수 있는가? 때로는 같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둘은 다르게 움직일때가 더 많다. 쉬운 예를 들면, 90년대 전반기 노태우 김영삼정부시절 경기는 초호황이었다. 건설업 제조업 부동산업 자영업 농수산업하는 사람들은 돈이 넘쳐나서 비명을 질러야 했다. 지금도 당시를 좋았던 시절로 회상하며 한숨 짓는 사람들을 주위에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당시 경제상황은 어땠을까? 좋았을까? 엄청난 무역적자에 점점 줄어드는 외환보유고, 자고 나면 치솟는 부동산, 부가가치 없는 농업같은 것에 퍼붓는 방만한 국가재정... 쉽게 말해 딸라빚내서 온 국민이 흥청망청 돈잔치를 하는 상황이었다. 최악의 경제였던 것이다. 결국 그 후유증으로 아엠에프 터지고 그 댓가는 정말 쓰고 고통스러웠음은 모두가 다 아는 역사적 사실이다. 마치 백화점가서 호기롭게 카드 긁고 나서 몇년동안 그거 갚느라 허리띠를 졸라야하는 어느 신용불량자처럼..
이처럼 경제와 경기는 엄연히 다른 것인데도 아직도 그 둘을 구분못하며 조금만 경기가 움츠러들면 아우성을 치는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하긴 방송토론에 나온 어느 국회의원조차 이 둘을 구분못하고 섞어 쓰는 상황이니 우리같은 국민들이야 오죽하겠는가.
(물론 그 의원나리는 서울대에서 경제학씩이나 전공했으니 그 정도는 알것이다. 하지만 일부러 혼동해서 쓴다. 그래야 시청자들을 호도하면서 정부를 공격할 수 있으니까)

김대중정부 이후의 경제정책들은 김영삼시절의 이런 실수에 대한 뼈저린 반성에서 출발한다. 전통산업의 구조조정과 새로운 가치산업의 육성이 바로 그것이다. 잠시 경기가 어렵다고 단기부양책을 남발하지 않고 경제시스템이 건전하게 작동하도록 노력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정권의 인기는 경제상황에 무관하게 오로지 민생경기와 비례하는 것. 결국 바닥으로 떨어지는 정부지지도를 만회하기 위해 마약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경기부양책을 쓰고야 만다. 소비촉진을 위한 카드남발정책... 잠시 경기는 좋아졌지만 얼마 못가 약발이 다하고 수십조의 카드이용대금 고지서만 남긴채 실패로 끝나버렸다.

그후 등장한 노무현정부는 아예 작심하고서 일체의 경기부양책을 외면해버렸다. 아무리 죽겠다고 아우성쳐도 요지부동이다. 외환보유고가 늘고 주가지수는 사상최고치를 기록해도 국민들이 죽을 지경인것은 당연한 것이다. 국민소득 일만달라의 나라에 살면서 3만달라 국민처럼 소비하는것에 익숙해진 국민들에게 내핍을 견디도록 강요하는 노무현정부의 인기가 높다면 도리어 이상할 것이다. 특히나 전통제조업과 자영업 건설업 부동산업 농수산업등 과거 호황을 누리던 사람들은 그 고통의 정도가 더더욱 극심할 것이다. 당연히 정부와 여당을 저주한다. 나라도 그렇게 할 것이다. 그러나 경기부양책을 쓰면 해결되는가? 이것은 과거와 같은 방법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가치산업으로 경제구조를 근본적으로 뒤바꾸지 않으면 절대 해결되지 않는다. 이마트에서 장보고 인터넷쇼핑으로 의류와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시대에 재래시장 상점에 앉아 경기가 좋아지기만을 학수고대하는 분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들에게 더이상 희망은 없다. 노무현정부의 의도대로 경제구조는 변화하고 있고 그것에 적응못하면 도태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 의미에서 역대정부중 가장 자본주의의 적자생존논리에 충실한 정부는 바로 노무현정부이다. 희안하지 않는가? 가장 우파적인 정책을 쓰는 정부가 역대 가장 좌파적(?)이라고 공격당하는 이 상황이 정말 요지경이지 않는가?

기름보일러가 보급되고 난후 전국의 연탄가게는 모두 망했다. 망하지 많으려면 방법은 간단하다. 기름보일러 가게를 차리면 될 일이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끝까지 연탄가게 간판을 고수하는분들에게 희망은 없다. 지금까지는 정부가 인기를 위해 세금풀어서 그분들 호주머니를 지원해주었지만 앞으로는 국물도 없을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또다시 과거의 악순환만 반복될 뿐이므로.

강정구 사건때문에 시끄러웠다. 사실 이 문제가 시끄러웠던 것은 국민들이 인권을 가벼이 여겨서도 아니고 사상의 자유의 중요함을 몰라서도 아니다. 단지 국민들의 호주머니가 어렵기 때문이었다. 돌이켜보면 국민들이 대북관계에 가장 너그러웠던 시기는 바로 경기호황때였음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김영삼호경기때 이인모 북송이 있었고, 국민들은 너그럽게 그를 보내주었다. 김대중 카드호황때 햇볕정책과 남북정상회담이 있었고 한때 김정일이 가장 인기있는(?) 정치인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별것아닌 어느 미친교수의 발언에 많은 국민들이 흥분하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어렵다는 반증인 것이다.

오늘 대통령이 "경제는 파란불, 민생은 빨간불"이라는 요지의 기자회견을 했다. 현실을 정확히 진단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그러면서 전통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에 대한 고민의 일단도 내비쳤다. 하지만 그라고 무슨 뾰죽한 수가 있겠는가?. 연탄가게에 대한 지원을 끊으면 알아서 기름보일러 가게로 바꾸게 되어 있다. 그 과정이 고통스럽겠지만 그렇지 않고서야 대한민국에 미래는 없음을 어찌하겠는가.




2005-10-30 22:28:22
1926 번 읽음
  총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김서방 '05.10.31 2:15 PM 신고
    경제와 경기가 다르다고여>? ㅎㅎ
    갈림길님 어려운말 쓰지 맙시다..
    경제와 경기는 동일선상에 존재 하는 겁니다..
    말의 뜻은 다른거 같지만 어폐는 같은 겁니다..

    경제가 좋으면 경기가 좋은거고 경제가 안좋으면 당연 경기가 나쁜겁니다.
    그라고 김영삼 정권때 누가 돈이 넘쳐서 비명을 질렀는지여?

    국가는 정책을 제시하고 비젼을 위해서 정치를 하는겁니다..
    김영삼 정권 이후 지금 노통까지 멀햇던거지여?

    연탄 가게에 대한 지원을 끊으면 알아서 기름 보일러 가게로바꾼다?
    그원인을 생각해봅시다...
    그게 정책입니까? 아주 무식한 정책이지여..경제의 경자도 모르는 정책이죠.

    역대대통령중 가장 자본주의라는 말에 뒤집어 집니다..
    솔직히 말씀 드릴까여?

    역대대통령중 가장 자본주의에 충실한분이 박정희대통령입니다..
    경제는 말로만 해결돼는 사항이 아닙니다..

    나라의 경제는 국가경제력에서 보면 도표가 나타납니다..
    허구헌날 반미니 머니 얼굴 붉히니 머니 ..외국 싸돌아다닌다고 해결돼는게
    아니란 말입니다.....

    나라의 경제력은 외교력과 비례합니다..
    물건이 들어와야 물건을 팔고 나가고 만들고 일자리 창출하고 수출하고
    그래야 돌아가는겁니다...

    기껏해야 연탄가게 지원끊으니 머니 하는 말들은 정책이랄수 없습니다..
    정치는 그렇다 쳐도 (이미포기한거지만) 나라의 미래의 경제는
    수출 전사들에게 달려있습니다...내수는 이미 한정돼있기 때문이지여...

    그럼 갈림길 말씀대로 ..지금 별것아닌 어느 미친교수의 발언에 많은 국민들이 흥분하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어렵다는 반증인 것이다.....

    이렇다면...

    경제가 왜 어려운 거에여?
    왜 어려운 거냐고요?????

    왜 어려운겁니까????????

    내가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인겁니까?

    경제가 왜 어려운거나고요????????????????? ↓댓글에댓글
    • ㄴ 1. 참잘했어요 '05.11.1 12:52 PM 신고
      그게 보수님덜이 좋아하시는 자유시장경제지여.
      옛날에 일본에서 석탄산업을 버릴 때 어땠는지 아시나여? 정부는 일체 개입을 안한다. 그러므로 지원도 없다.
      미정부가 언제 신성장산업이라고 IBM이나 인텔, MS 등을 지원한 적 있나여? 각 개인과 개별기업덜이 알아서 스스로 나아가는 게 자유시장경제의 본질이지여. 근데 맨날 정부지원타령이나 하고, 좀 어려우면 정부책임이라고 비난하는 걸 보면 엽전덜은 아직 시장경제할 준비가 안 된 덜 떨어진 궁민이에여.
    • ㄴ 2. 김서방 '05.11.1 11:53 PM 신고
      참 잘햇어여 님..
      제발 유치원생 같은 답좀 내리지 맙시다..
      당신은 엽전 아닌가여? 궁민 아닌가여?
      님이 자유시장 경제의 본질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나여?
      제가 보기는 전혀 아닌거 같은데...ㅎㅎㅎ
  2. 2. 김서방 '05.10.31 2:28 PM 신고
    갈림길님 답을 드리지여..
    경기란 경제의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댓글에댓글
  3. 3. 냉정&열정 '05.11.9 3:39 PM 신고
    두말뜻은 정확이 말하면 다르지만;;
    일반 사람들까지 그 단어를 구분해서 쓸 필요를 느끼지는 않습니다.. 일반 사람들도 경기가 좋은 것과 경제의 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은 구별합니다. IMF이전 상황을 지금 사람들은 갈림길의 말씀처럼 경기는 좋았으나 경제에 구조적 문제가 심각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일반 사람들까지 두 단어를 민감하게 구분해서 사용해야 할 필요는 별로 없을 듯 합니다..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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