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순전히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나온 것이니 만큼
"에∼이, 설마? 아닌데"
..같은 태클은 禁[KIN].

개작하지 않는 조건에서 퍼가도 괜찮지만
출처에 꼭 B氏파크나 클럽.나츄랄, 위쥬 까페 ..중에 하나는 꼭 써주셨으면 좋겠대요.
저자 칸에는 "미상" 하고 써도 괜찮지만 말에요^^;

덧) 맨 오른쪽 그림은 제가 그린 건 아니지만, "덤"이래요 e_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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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의 이야기입니다.
아주아주 먼 옛날, 대체 언제 적일지 기억도 안나는 시절, 기계도 자동차도 없었습니다.
시계도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햇님이 하늘의 어디쯤에 있는가 보면서 하루를 보내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어느 북방의 대륙, 풍요로운 토지에 둘러싸인, 그리 크지는 않지만 그렇게 작지도 않은 왕국이 커다란 호숫가에 있었습니다.
이 시절에는 큰 전쟁도 없었습니다.
영민… 그 토지에 사는 사람들 말인데요, 그 영민들은 평화로이 살고 있었고 딱히 절박한 어려움 같은 것도 없었습니다.
임금님은 무척이나 훌륭하신 분으로, 대대로 물려내려온 토지를 각별히 사랑하고 계셨답니다.
그것은 영지의 풍요로움과 비교해 봐서, 매우 소박한 성을 보면 금방 알 수 있었대요.
어느 나라 임금님처럼 남아도는 돈을 주체 못해서 성을 하늘에 띄운다던가 하는 짓은 안했습니다.
하긴 그 시대에 그런 짓을 할 수도 없었겠지만…
임금님 곁에는 아름다운 왕녀님이 계셨습니다.
나라와 영민을 사랑하는 마음은 임금님 이상이라고… 모두 그렇게 얘기하곤 했습니다.
왕녀님은 매일매일 성의 한쪽 켠에 있는 샘에서 평화의 기도를 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에요!
어느 날 몰려온, 하늘을 뒤덮은 거대한 배! 귀가 찢어질 듯 울리는 폭음!
그 안에서 나온 것은, 아아! 그것은 틀림 없는… 惡魔[サタン]! 사탄이었습니다.
풍뎅이 같이 새까맣고 단단한 살갗! 손 끝에 달린 6개의 손가락!
등에는 새빨간 날개가 있고, 뿔도 있고, 길고 가는 꼬리까지 달려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내려오자 마자 「안녕하세요?」하는 인사도 없이, 오른손에 들고 있던 은색의 긴 지팡이 같은 것에서
엄청난 빛을 내며 영민들을 쏘았습니다!
사람들은 당황해서 성으로 몰려왔습니다. 도저히 당해낼 수가 없었기 때문이죠.
십자가도 나무아미타불도 현실로 나타난 사탄에게는 효과가 없다는 걸, 이제서야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바스터 대포라도 있었으면 어떻게 해봤겠지만.
마침내 성에 사탄들이 들어왔고, 그 중 가장 멋진 뿔이 달린 사탄이 말했습니다.
『나는 O.P.Q.L.-오피큐르-, 이 별에 생명의 물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다. 이리 넘겨라. 그렇잖으면 모조리 잿더미로 만들어 주마.』
아∼ 이 얼마나 간단명료한 요구인가요. 하지만 알기 쉬워서 좋군요.
이것저것 구실을 갖다붙여서 전쟁을 일으키느니 훨씬 나을 법도 하네요.
『생명의 물?』
임금님은 물론, 왕녀님이나 장로들, 현명한 학자들도 모두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건 이제껏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물물이라면 있었지만…
『생명의 물이란 게 뭐요?』
임금님은 물었습니다.
「흠, 모른다는 거냐…」 O.P.Q.L.은 말했습니다.
「좋아. 생각날 때까지 우리들의 힘을 보여주지. 지금껏 본 적도 없는 광경을 말야.」
그러자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거대한 배에서는 섬광이 계속 떨어지고, 그 다음다음 날 아침에는 아름다운 나라의 절반이 잿더미가 되었습니다.
정말 더 이상은 이런 광경 보고 싶지가 않네요.
많은 사람들이 죽고, 집도 밭도 호수의 물고기도 사라져 갔습니다.
악마, 지옥의 왕은 말합니다.
「생명의 물이란 이 세상 모든 것의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의 물이다. 이 별의 그것을 손에 넣는다면 우리들은 전우주 전차원을 지배할 수 있게 되는 거다.」
어쩜, 큰일입니다. 이대로 있다가는 모두 죽어버릴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걸 넘겨준다면 분명 안좋은 일이 벌어질 겁니다.
뒤에서 듣고 있던 아름다운 왕녀님은 순간 생각했습니다.
성의 지하에 있는 샘물, 매일 기도하는 샘물,
그것은 악마들이 요구하는 생명의 물은 아닐 것 같지만 자신의 가장 중요한 것과 바꾸어서 나라를 구할 수 있다는 전설을
아버님의 어머님의 유모의 딸에게 들은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왕녀님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서 샘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기도했습니다.
『이 나라를 구해주세요. 우리에게 평화와 안식의 날을 주세요‥』
왕녀는 3일낮 3일밤 먹지도 마시지도 자지도 않고 계속 기도했습니다. 쉴 새 없이 말여요.
『구세를…』
마지막에는 피로와 허기에 지쳐 힘이 다한 왕녀님은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왕녀는 기진맥진해서 샘물 앞에 쓰러졌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따스한 빛이 샘에서 솟아나왔습니다.
샘물 위로 새하얗게 빛나는 아름다운 사람이 나왔습니다.
〔구세를 원하는 것은 너인가? 이계이형의 소녀여.〕
『아아, 하느님!』
왕녀님은 너무나 눈이 부셔 현기증이 날 정도였습니다.
〔안됐지만 나는 너희들의 하느님이 아니다. 나는 비큐르를 쫓아서 여기 온 자이다.〕
왕녀님은 무슨 말인지 잘 알 수가 없었습니다.
신은 쉽게 말하려고 하는 것이겠지만, 레이져 발진의 ㎚를 이런 옛날 사람들에게 말해봤자 알 리가 없겠죠.
더군다나 워터드래곤의 본체인 아크가 그 台詞를 배운 것도 泰華의 十曜 대권사이자 무녀, 베스탈버진 치권사의 통제인 실.비스.비너스가 魔太子[ルシパ-]의 침입으로부터 구원받은 조커 대우주단 전은하의 전능신인 大神의 하나인 아마테라스.디스.그란드.포츈.에이더스.포스가 전한 말에서였다는 건 이미 다른 차원, 다른 세계의 일에 지나지 않았겠죠. 정확히 따지자면 시간대 자체가 아주 따로 된 세계니까 연표 같은 게 있지는 않지만!
감사하는 왕녀님을 앞에 두고 신은 계속 말했습니다.
〔하지만 나의 힘도 이것이 한계, 그러니 대신 이것을 주노라. 소원의 대가와 교환으로 하늘 높이 던지면 된다.〕
왕녀님의 손 안에 다섯 개의 별이 나타났습니다. 크기가 메추리알 정도 되는 다섯 개의 작은 별입니다.
『이게 뭔가요?』
왕녀가 묻자 신은 대답했습니다.
〔그것은 클라인이라는 소원의 별이다. 파란 것을 델타벨룬, 검은 것을 캘러미티=고저스, 금색을 보오스, 녹색을 쥬노 그리고 흰 색과 붉은 색의 것을 포츈이라고 한다.〕
말이 끝나자 신은 사라져 갑니다. 왕녀님은 말했습니다.
『성함을, 존함을 가르쳐 주세요. 신이시여!』
〔나는 워터드래곤 스이레. 전차원 전능신. 전지이며 무한의 전능신 아크 중 하나… 알겠느냐. 소원은 대가와의 교환조건이다. 기도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빛은 사라져 갔습니다. 비큐르. 그것이 저 사탄들의 이름이었습니다.
다섯 개의 별을 가슴에 품고 나가보니 O.P.Q.L.는 임금님에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너희가 생명의 물을 모른다는 것은 알겠다. 그럼 이제부터 너희들을 전멸시키고 나서 천천히 찾아보도록 하지.」
알고는 있었지만, 정말로 악마였습니다. 피도 눈물도 전연 없나 봅니다.
하늘의 배가 대포를 성으로 돌렸습니다.
왕녀는 성 꼭대기로 달려올라갔습니다. 이젠 그다지 시간이 없습니다.
왕녀는 힘껏 다섯 개의 작은 별을 던져 올렸습니다.
다섯 개의 별은 눈부시게 빛난 후 사라져 버렸습니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아아‥ 사라졌다…』
소원이 닿지 못한 것일까요? 왕녀님의 머리에 소리가 울렸습니다.
〔알겠나. 소원은 대가와의 교환조건이다.〕
『그래! 대가를‥ 내 목숨으로!』
왕녀님은 탑에서 몸을 던졌습니다.
왕녀의 꺼져가는 의식과는 반대로, 별을 던졌던 저 멀리 하늘이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지평선의 아득한 끝에서 다섯 색의 빛이 반짝였습니다.
빛은 점점 강해지다가 꺼졌습니다. 영민들은 더욱 불안해졌습니다.
혼란 통인데다, 그게 항성간 텔레포트의 에네르기 필드인지도 모르는 영민들에게 잠시나마 큰 위협이었을지도 모르죠.
임금님과 영민들은 보았습니다. 물론 저 나쁜 사탄들도 보았습니다.
사라진 빛 안에서 성을 향해 날아오는 다섯 비행체를…
드래곤입니다! 푸른 드래곤, 검은 드래곤, 황금의 드래곤, 녹색 드래곤 그리고 가장 커다란 빨갛고 하얀 드래곤입니다.
엄청난 기세로 날아옵니다! 드래곤들은 사탄의 배를 공격했습니다!
엄청난 광선이 드래곤의 머리에 달린 뿔에서 발사되어, 배는 차례차례 폭발했습니다.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악마들의 포격은 대부분 그냥 튕겨나갔습니다!
아무리 지옥의 왕이라도 이래서는 어쩔 수가 없습니다.
「제길! 이번에는 그냥 가겠다. 생명의 물이 있는 한,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몇 번이고 찾아올 것이다!」
별로 멋진 마지막 말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악마들은 다시 하늘 저편으로 도망쳐 갔습니다.
이 나라가 살아난 것입니다!
사람들은 기뻐하며 열광했습니다. 자신들이 퇴치한 것도 아니었지만 승리의 연회를 준비하자는 둥 이야기를 하던 도중에, 임금님은 왕녀님이 없어졌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왕녀님은 수풀 아래에 죽어 있었습니다 ;o;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임금님은 너무나도 놀라운 일에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그곳에 빨갛고 하얀 가장 큰 드래곤이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머리로 직접 울려퍼지는 신비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왕녀는 우리를 불러내는 대가로 목숨을 바쳤다. 그 행위는 영원할 것이다.〕
사람들은 그제서야 비로소 왕녀님이 자신의 몸을 바쳐서 나라를 구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왕녀를 되살릴 수는 있지만… 대가가 있어야만 소원도 구세도 들어줄 수 있는 법. 죽은 인간은 되돌아 올 수 없다. 다만 우리들과 같은 세계로 보낼 수는 있을 것이다. 영원히 이 나라를 지켜보기 위해서.〕
말이 끝나자 드래곤의 손가락 끝에서 반짝이는 수정과도 같은 빛나는 물이 나와 왕녀님의 위에 떨어졌습니다‥
그러자 이게 왠 일인가요! 왕녀님의 몸이 사라져 갑니다! 아니, 왕녀님은 눈부시게 빛나며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 아닙니까!
그 빛나는 물이야 말로 생명의 물이었던 것입니다.
빨갛고 하얀 드래곤은 말했습니다.
〔나는 L.E.D. 왕녀의 기원을 통해 나타나서, 왕녀의 영원한 마음과 함꼐 우리들도 영구히 이 세계를 수호하며 함께 걷는 자이다.〕
〔우리 주인 WATER의 힘이 있는 한 영원히 군림할 것이다.〕
다섯 마리 드래곤은 동으로 남으로 서로 북으로 그리고 상공으로 날아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떠난 후, 다시 눈에 띄게 된 왕녀님의 육신은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임금님과 영민들은 모두 두려워 하며 왕녀님의 시신을 성의 한 켠 구석방에 정결히 모셨습니다.
몇 날,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한 시종은 왕녀님의 시신이 모셔진 방에 호기심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돌아가신 왕녀님의 시신이 전혀 상하지 않고 생기를 유지하고 있는 게 아닌가요.
무슨 냉동수면 기술 같은 게 있는 시대도 아니거늘‥ 그리고 가만 보니 왕녀님의 배 안쪽에 뭔가가 불룩해진 것도 같습니다.
시종은 얼른 달려가 임금님과 여러 신료들을 불러모았습니다.
임금님과 신하들은 이 신비로운 광경을 보고 다시 한 번 눈물이 흐르도록 감탄히고 감동했습니다.
왕녀님은 그 마음으로 이 나라를 지킬 드래곤들을 불러왔고,
육신을 남겨 다시금 이 나라를 위한 무엇인가를 잉태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경배해 마지않는 왕녀님의 옥체를 햇빛이 잘 드는 강당으로 옮겼습니다.
그러자 며칠이 지나서 왕녀님은 영롱한 빛을 내는 수정을 여럿 낳으셨답니다.
신비한 빛을 내는 구슬에 둘러싸인 왕녀님의 시신은 언제까지나 상하는 일 없이 유리상자 속에 모셔지게 되었답니다.
‥ 오랜 세월이 다시 흘러서, 그 나라 사람들 모두가 세대를 바꾸었을 무렵,
어디선가 들려온 소문으로는 왕궁의 강당에 모셔진 이엣타 왕녀가 낳은 눈물의 수정들 가운데 하나는 불사의 캘러미티 왕이 되어 나라를 지켜줄 거라는..
기원 같은 이야기가 나돌곤 했대요.
∼세월은 흘러갑니다.
수십 세대가 바뀌고, 몇 개나 되는 나라들이 이엣타 왕녀의 성이 있던 땅에 세워졌다 없어졌습니다.
저 유명한 마법제국 파로스디=카난도 이곳에 몇 번쯤 영지를 두었을지도 모르겠대요.
AD세기의 말기에 중공업과 부귀를 자랑하던 스파튤라國이,
어느 날 나타난 초거대 전함의 포화를 맞고 "앗" 하는 사이에 사라졌다던가 하는 조그만 사건도 있었지만…
사람들은 그런 일, 일일이 오랫동안 기억할 수가 없습니다.
9800 몇 년인가, 델타벨룬에서 보오스星으로 가는 항성간 여객선에서 조그맣고 영민한 다이버 소녀,
(아마테라스)레디오스=포커스라이트는 네드=스바스라고 하는 AD세기의 기사를 만났고,
그에게 나인의 기사라는 이름(네드) 대신에 자유로운(나칸드라) 스바스라고 하는 이름과 함께
레디오스에게 그의 신변을 부탁하던 신비한 여성으로부터(몰랐겠지만, 불꽃의 여황제 = 나인)
스바스와 함께, 『이제는 세상에 단 하나 밖에 남지 않은 투명한 수정 같은, 유니존 클론칩 = 도터』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가보처럼 물려주기로 했대요.
한 사람의 유전자를 완전히 디지타이즈하고, 그 사람이 죽었을 때는 기록될 당시의 모습과 기억까지 완벽하게 부활시킨다는
기적의 도구였기 때문에, 이 세상에서 단 하나 남은 부활준비의 자격을 갖춘 사람을 정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대요.
어떤 악덕영주 모양으로
【내가 왕이니까 내 맘대로 한다. 내 거니까 내가 쓴다.】
이런 식이었다면 문제가 쉬워졌을 지도 모르겠군요.
무려 2천년의 세월이 흘러, 동방의 바빌론이라는 왕국에는 희대의 기사,
아니 이미 기사나 다이버, 모터헤드의 수준을 훨씬 뛰어 넘는 검기를 가진 황태자, 흑태자라고 불리는 사나이가 태어났습니다.
수천 수만년 전에 물러갔다가 다시 생명의 물을 찾아서 돌아온 사탄의 군대를 상대할 히로가 마침 필요한 때였는데..
이런 걸 운명이라고 하던가요?
바빌론의 파르크國 차기 왕이 될 유겐 4세가 아무리 극강의 검기를 가진 검사였지만,
그리이스 전역에 돌입해 오는 사탄의 병력을 동시에 상대할 수는 없는 법.
그리이스 왕국연맹의 신료들은 대 핀치에 몰렸습니다.
어떻게 해야 저 까마득히 많은 사탄의 군대를 물러나게 할 수 있을까요?
이 무렵이었습니다. 어딘지 이국의 이성스럽게 보이는 불꽃의 나인이라는 여성이 나타난 것은…
그녀는 놀라운 다이버포스로 사탄의 졸개들을 쓸어버렸습니다.
그렇지만 놈들은 마치 RPG의 몹처럼 금방 리젠되서 나타납니다. 이래서는 끝이 없죠.
불꽃의 사자, 나인은 그리이스 왕국의 신료들에게 왕국에서 가장 강한 검사를 데려오라고 했습니다.
자신이 사탄을 돌려보낼 이계의 문을 여는 동안, 저 사탄의 본체인 탄츠밀레 황제를 상대할 초인적인 검사가 필요했던 거래요.
그런 검사는 그리이스 전역을 두고, 아니 전 델타벨룬에서도 두 사람 밖에 없었기 때문에 다시 회의가 필요했대요.
그렇지만 결정은 상위계에 계신 선제폐하가 나타나시는 통에 의외로 간단히 났답니다.
∼라고나 할까, 두 사람 가운데 하나인 미소녀 검사, 레디오스=소프를 불러와서는 절대 안된다는 지침을 내리셨기 때문이지만 말에요.
(어차피 이 무렵에는 마스터나 소프나 모두 캘러미티에 있었고..)
당시 바빌론 왕인 유겐3세는 약간의 꾀가 났습니다.
그리이스 본국과는 오랜 형제국 사이를 유지하고 있지만, 매번 궂은 일만 맡아주는 게 아닌가 하고 말여요.
그는 황태자인 유겐4세가 사탄의 황제 탄츠밀레를 막을 대표기사로 출진하는 대신에, 그리이스 왕가에 전해내려온 캘러미티 시대 때부터의 보물, 유니존 도터를 유겐4세, 로그너가 쓸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파르크 왕가의 존속을 보장하라면서 제안했지만, 실은 로그너를 동방 30국의 상징적인 주도권을 가진 "지도자"로 만들고 싶었던 거라는 생각이 든대요.
어쨌건 요구는 승인됐고, 유겐4세는 성단사 유일의 머신차일드 왕족이 되었습니다.
그 여파였을지 어떨지, 불꽃의 나인이 사탄의 일당을 차원 저편으로 날려보낸 그 싸움에서 유겐4세는 탄츠밀레 황제의 검으로부터 나인을 지키다가 쓰러졌고, 클론재성되는 데 몇십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한편 본성에서는 이 난리가 나던 때에 나라를 지켜야 할 소녀검사, 레디오스=소프는 캘러미티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발란셰 박사의 탐사여행을 쫓아다니며.
애초에 국가니 검호니 인류사회의 미래니 하는 보편의 윤리의식과는 앗사리 바다를 건너 살아온 닥터 발란셰의
매드_마이트스러움에서 비롯된 일이겠지만, 소프는 이 때 드래곤과 AD세기 이전의 전설들이,
실은 초문명 이상의 어떤 기술력의 시대에 관한 기록이라고 믿는 크롬의 탐사를 따라다니며,
동네마다 시골마다 남아 있는 옛날 이야기에 두근두근 하고 있었답니다.
정확히 어떤 경로를 통해 찾아낸 것이었을지는 함께 다니던 소프도 기억하지 못하지만(워낙에 매∼엥해서 당연할지도)
어쨌든 크롬=발란셰는 그 무렵, 옛날에 계시던 『어떤 고귀한 왕녀』의 유체였을 거라는 조직을 손에 넣었갑니다.
그리고 연구소가 있는 애들러의 렌트로 돌아온 발란셰公은 그 날부터 무려 30년간 두문불출.
자신의 디렉터네임 파티마로서는 일곱번째에 해당하는 「白의 이엣타」를 탄생시키고,
마침 재성이 완료된 바빌론 국왕에게 시집보냈답니다.
전설의 재현처럼 다시 살아난 임금님과 그 임금님의 딸이자 어머니 뻘이자 비의 격을 갖추고 다시 태어나신 왕녀님이라니,
정말 이보다 어울리는 단짝도 드물 것 같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