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예전만큼 빛나는 개성을 발하지는 못하지만, 'LCD 인디케이터'는 PC 케이스의 가장 돋보이는 데코레이션 요소 가운데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심봤다(simbadda)' 시리즈로 잘 알려진 '다오코리아(DaoKorea)'에서도 약 3년 전 LCD 케이스가 처음 등장했던 시절부터 S4, S5 등의 제품을 선보였고,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관련 제품 라인업을 유지해오고 있다.

 이번에 살펴볼 것은 그 다오코리아의 LCD 케이스들 가운데, 3만원 초반대 가격의 보급형 제품인「S14」.

 S14 케이스는 그렇게 부담가지 않는 가격임에도 전면 LCD 인디케이터 및 디지털 온도 센서(1채널)를 장착하고 있고, 그를 통한 내부 온도 모니터링 기능 및 과열 경보 등의 기능 구현이 우선 큰 장점이다. 또한 후면 120mm 대형팬의 기본 장착, CPU 에어가이드 및 다수의 측면 에어홀들을 통한 효율적인 냉각 구조 역시 눈여겨 봐둘 만한 사항.

▲ 다오코리아 심봤다 S14 LCD 케이스 디자인

▲ 다오코리아 심봤다 S14 LCD 케이스 전면

 다오코리아 S14 LCD 케이스는 하우징 전체 컬러가 은색 계통으로 통일되어 있어 무척 깔끔한 인상이다. 다만 지나치게 단조로워 보이는 것을 피하기 위해, 전면 베젤 최하단 및 측면 모서리는 약간 더 어두운 메탈 컬러로 도색했다.

 형태 디자인은 전면부 하단 쪽이 LCD 인디케이터로 인해 약간은 복잡해 보이는데, 그다지 설득력은 없겠지만 어떻게 보면 손가락을 연상시키지 않나 싶기도 하다(전면 베젤 하단부의 둥근 모양은 손가락 끝으로, LCD 주변부 원형 패널은 손톱처럼 보이지 않는가? ^^;;).
 사실 개인적으로 그렇게 선호하는 디자인은 아니지만, 일반적 기준에서 보면 대체로는 크게 싫증 날 것도 없이 무난하지 않은가 생각된다.

▲ 전면 베젤 하단
▲ 다기능 LCD 인디케이터 장착
▲ 냉각팬 작동 상태 / 알람(스피커) 작동 상태	▲ 현재 내부 온도 표시 / 과열 경보(40 - 50 - 60℃)	▲ HDD 동작 상태 표시 / 케이스 전원 상태

 S14 케이스의 전면 LCD 인디케이터는 과거 S4~S9 시리즈만큼 사이즈가 크지는 않지만, 여전히 제품의 가장 큰 개성을 이룬다는 것 만큼은 유효하다. LCD 주변부 원형 패널은 강도 보장을 위해 알루미늄으로 제작되었고, '노멀 상태'에서의 백라이트 컬러는 시원한 블루(여기서 왜 굳이 '노멀 상태'라고 지정했는지는 뒤이어 바로 밝혀진다).

 인디케이터에는 다양한 정보가 표시된다. 위에서부터 차례로 나열해보면 [냉각팬 작동 상태 / 과열 경보 알람 작동 상태 / 현재 내부 온도 / 과열 경보 온도(40 - 50 - 60℃) / HDD 동작 상태 / 케이스 전원 상태] 등.

 필자가 과거 사용해볼 기회가 있었던 S4와 같은 초기 제품과 비교하면 '현재 시각 및 작업 경과 시각 표시 기능'이 사라지고 / 모니터링 가능한 냉각팬 수가 2개에서 1개로 / 온도 센서 역시 3개에서 1개로 줄어들었으나, 대신 과열 경보 기능 및 그에 따른 팬 작동 상태 제어 등 온도 관리 측면에선 보다 실효성 있는 방향으로 개선되었다. LCD 시계 구동용 리튬 배터리가 더 이상 필요치 않게 된 것도 귀차니즘에 시달리는 이들에겐 나름대로 장점(^^;).

▲ LCD 하단 온도 설정 관련 버튼	▲ 과열 경보 온도 설정
▲ 과열 경보시 : LCD 백라이트 컬러 '블루 -> 레드'로 변화, 알람 스피커 작동

 다오코리아 S14 LCD 케이스는 단순히 내부 온도만 표시하는 수준을 넘어서, 필요에 따라 사용자가 직접 과열 경보 온도를 설정하고 설정된 온도 이상으로 내부 발열이 상승하는 시점에 냉각팬을 가동하도록 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LCD 인디케이터 하단엔 3개의 컨트롤 버튼이 마련되어 있고, 20~80℃ 사이에서 사용자 의사에 따라 과열 경보가 시작되는 온도를 셋팅할 수 있다. 내부 온도 센서를 통해 모니터링된 온도가 이렇게 설정해 둔 온도 이상으로 넘어가면, 위 사진에 보다시피 백라이트 색상이 블루에서 레드(Red)로 전환되고 이전까지는 멈춰있던 케이스 냉각팬이 작동하기 시작한다(사용자가 별달리 설정하지 않아도, 38℃ 이상이 되면 작동 시작). 동시에 LCD 인디케이터 최상단의 [FAN] 아이콘 역시 회전을 시작한다.

 한편 그 이상으로 온도가 계속 상승하게 되면, 인디케이터 중앙에 있는 [40 / 50 / 60]이라 표기된 아이콘이 해당 온도에 따라 차례로 깜빡이며. LCD 이면에 설치된 알람 스피커에선 알람음이 흘러나온다.

▲ 전면 베젤 하단 : 스위치 / LED / 외부 포트 장착부
▲ 전원 LED & HDD LED	▲ 전면 USB 2.0 & 오디오 포트
▲ 전원 스위치	▲ 리셋(RESET) 스위치

 전면 스위치 / LED / 외부 포트의 배치가 상당히 이색적인데, LCD 인디케이터 주변부의 원형 패널 주위로 둥글게 배열되었다.

 LED 컬러는 레드 & 오렌지로 되어 있고, 덕분에 LCD를 작동시키지 않더라도 시스템의 작동 상황을 알 수 있다. 외부 포트는 USB 2.0 포트 2개 및 마이크 & 이어폰 단자의 일반적 구성. 전원 스위치와 리셋 스위치는 표면이 크롬으로 도금되어 있고, 전원 버튼의 경우 병뚜껑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상당히 독특하다.

▲ 외부 확장 베이 : 5.25" x 4 / 3.5" x 1

▲▼ 5.25" ODD 베이 슬라이딩 도어 내외부 모습

 최상단의 5.25" ODD 베이 1개에는 슬라이딩 도어가 설치되어 있다. 보다시피 분리 가능한 구조로 되어 있는 덕택에 필요시 추가도 가능할 듯.

▲ 다오코리아 심봤다 S14 LCD 케이스 좌측면

▲ 다오코리아 심봤다 S14 LCD 케이스 우측면

 양측면 패널 하단에는 현재 다오코리아가 판매중인 다른 보급형 케이스들에서도 채용된 바 있는 전통 창호 형태의 에어홀들이 뚫려있다. CPU 에어가이드의 에어홀 타공 형태 역시 마찬가지. CAG 1.1 규격에 정확히 대응되는 것은 아니나, 하우징 자체로서 갖춘 냉각 옵션은 제대로라 할 수 있다.

▲ 우측 사이드 패널 내부
▲ 에어가이드 덕트 내부 먼지 필터	▲ 측면 패널 두께 : 약 0.8 mm

 에어가이드 구경은 약 80mm이고, 내부에는 투명한 먼지 필터가 부착되어 있다. 측면 패널의 강판 두께는 약 0.8mm인 것으로 측정됐는데 생각외로 양호한 편.

▲ 다오코리아 심봤다 S14 LCD 케이스 하면
▲ 전면 베젤 분리 손잡이부	▲ 진동 방지 고무 패드

 전면 베젤 하면의 베젤 분리 손잡이는 전면팬용 흡기구 역할을 겸한다. 하면 섀시의 각 귀퉁이에는 일반적인 형태와 재질로 된 진동 방지용 고무 패드를 부착하였다.

▲ 다오코리아 심봤다 S14 LCD 케이스 후면

 후면 섀시 구성은 역시나 평범한 편. 그래도 후면 팬그릴 타공 형태만큼은 나름대로 독창적이다.

▲ 후면 섀시 : I/O 패널부, 후면 섀시팬 배기구
▲ 후면 120mm 대형팬 기본 장착
▲ 후면팬 장착 홀더

 현재 S14의 판매가는 LCD 케이스로선 상당히 저렴한 31,000원(다나와 최저가 기준)임에도, 후면 120mm 팬을 기본 옵션으로 제공함으로써 냉각 성능 확보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했다.

 별도의 팬 장착 홀더를 채용한 점이 독특한데, 후면 섀시의 공간 부족 문제로 대형팬 장착이 어려운 케이스들이 많다는 점을 떠올려보면 이러한 방식은 그에 대한 좋은 해결 아이디어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한편 팬 전원 커넥터의 형태를 보면 알겠지만, 이 팬은 앞서 살펴본 전면 LCD 인디케이터를 통해 제어되며. (뒤에서 다시 확인할 기회가 있겠지만) 팬 작동 전원 역시 그 인디케이터용 전원 라인을 통해 공급된다.

▲ 후면 120mm DC FAN (NJ 12025SE) [전원 스펙 : DC 12V, 0.15A]

 후면 120mm 팬은 다오코리아의 최근 보급형 케이스들에 주로 채용되고 있는 중국 'NING JIE Electronic Co.Ltd'사 제품. DC 12V, 0.15A라는 전원 스펙으로 보면 중간 정도의 작동 속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나, 실제로 발생하는 소음은 비교적 작은 편에 속했다.

▲ 확장 슬롯

▲ 핸드 스크류 제공	▲ 도난 방지용 열쇠 잠금 고리

 양 측면 패널 탈착이 편리하도록 핸드 스크류가 제공되고, 도난 방지용 열쇠 잠금 고리는 2중으로 되어 있어 한결 든든해 뵌다.

▲▼ 다오코리아 심봤다 S14 LCD 케이스 섀시 내부

 케이스 가로폭(W)은 약 19 cm로 그리 크지 않으나, 대신 높이(H)와 길이(D) 사이즈는 43 cm x 48 cm 로 생각보다 내부 공간이 넓은 편.

▲ 내부 섀시 강판(SECC) 두께 : 약 0.8 / 0.6 mm

 내부 섀시 중 아주 일부에는 적절한 강도 확보를 위해 0.8 mm SECC 강판이 사용되었으나, 이 가격대 케이스 대부분이 그렇듯 대체로는 0.6mm 강판으로 제작되었다.

▲▼ 내부 섀시 절곡 처리
▲ 전면 베젤 및 전면 섀시 내부

 눈에 잘 띄는 부분은 아니나 내부 섀시 절곡 처리가 상당히 특이하다.

 확장 베이부 섀시를 보면 모서리를 완전히 둥글게 말지 않고, 사각 또는 사다리꼴로 가공한 부분들을 볼 수 있는데 다소 얇은 강판 두께를 보완하기 위한 구조 보강 목적도 있는 것이라 여겨진다.

▲ 다오코리아 심봤다 S14 LCD 케이스 확장 베이 [5.25" 외부 x 4 / 3.5" 외부 x 1 / 3.5" 내부 x 4]

 확장 베이수는 5.25" 4개, 3.5" 5개. 비슷한 구조의 케이스들에 비해 3.5" 베이수가 2개 적지만 대신 각 베이의 상하 간격이 넓어 드라이브 냉각에는 오히려 도움이 될 듯(하단 HDD 베이 측면을 보면 바람구멍도 나있다).

▲▼ 전면 80mm 냉각팬 장착 가능

 3.5" HDD 확장 베이 전방 섀시에는 80mm 냉각팬(옵션)을 설치할 수 있다.

▲ 푸쉬핀 타입 전면 베젤 고정 플라스틱 홀더
▲ 전면 베젤 및 전면 섀시 내부

 전면 베젤과 전면 섀시는 일반적인 푸쉬핀 타입의 플라스틱 홀더로 결합되어 있다. 다만 홀더의 장력이 상당히 센 까닭에 베젤 분리에는 상당한 힘이 필요하다. 내부 마무리는 보다시피 깔끔한 편.

▲ 전면 베젤 내부 하단
▲ 외부 포트 & 스위치부 이면	▲ LCD 인디케이터 이면

 전면 베젤 내부 하단의 LCD 인디케이터 이면을 보면, 회로부는 노출되어 있지 않으나 '온도 센서 & LED 케이블 커넥터 모듈', '과열 경보 알람 스피커' 등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프론트 베젤 케이블 & 커넥터
▲ 전면 오디오 및 USB 2.0 커넥터	▲ 전면 스위치 및 LED 커넥터
▲ LCD 인디케이터 4핀 전원 커넥터 / 후면 냉각팬 전원 커넥터	▲ 온도 센서

 LCD 인디케이터를 채용한 케이스다 보니 프론트 베젤에 연결되는 케이블 및 커넥터의 수가 상당하다. 때문에 보다 깔끔한 배선 정리가 가능하도록 해리컬 밴드가 제공되고, 그외 케이블들은 대부분 PVC 피복 및 수축 튜브로 마감 처리했다.

 위 3번째 사진을 보면 HDD LED 커넥터가 특이하게 처리되어 있는데, 이는 전면 LCD 인디케이터 뿐 아니라 별도로 마련된 LED 모두에 HDD 동작 상태를 표시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LCD 인디케이터 전원은 PSU의 주변장치용 4핀 커넥터를 통해 공급되고, 앞서도 언급했지만 후면팬 전원 역시 이를 통해 공급된다. 온도 센서 형태가 좀 아쉬운데, 좁은 공간에도 부착하기 쉬운 박막형 타입을 선택하는 편이 활용가치를 높이는데 도움이 됐을 것이다.

▲ 부가구성품
▲ LCD 인디케이터 사용자 안내서	▲ OK 캐쉬백 온라인 쿠폰

 다기능 LCD 인디케이터를 장착한 제품인 만큼 사용자 안내서는 필수다. 안내서 첫장을 보면 알겠지만 S14의 인디케이터는 동사의 S12 케이스와 작동 방식이 같다.

 그외 최근 다오코리아 모든 제품에 포함되어 있는 OK 캐쉬백 온라인 쿠폰과 함께, 간단 카탈로그, 여분의 확장 슬롯 브라켓 / 핸드 스크류 / 메인보드 스페이서 및 조립용 볼트류 등이 부가구성품으로 제공된다.

▲ 제품 박스

 이번 다오코리아 S14 케이스의 최대 장점은 본문에서 누차 언급했듯, 3만원 초반대라는 극히 경제적인 가격에 LCD 인디케이터의 화려함과 기능성을 맛볼 수 있다는 것. 비록 전작들에 비해선 기능의 다양성이 간소화된 측면도 없지 않으나. 사용자가 직접 과열 경보 온도를 설정할 수 있는 점이나 팬 작동 여부를 그에 연계시킨 점, 과열 경보의 시각적, 청각적 효과를 높인 점 등은 개선된 측면이다.

 비교적 저가의 보급형 케이스인 탓에 내부 섀시 설계는 극히 평범한 편이나, 후면 120mm 대형팬을 기본 제공하고 다수의 에어홀들을 마련해둔 것은 냉각 성능 확보 측면에서 충분히 칭찬해줄 만한 사항. 그 외 오랜 섀시 개발 노하우에 따른 꼼꼼한 절곡 처리나 다소 얇은 강판 두께를 보완하는 보강 구조 설계 등 이 가격대 케이스로서 일반적으로 기대되는 수준 이상 충분히 만족시키는 제품으로 평가된다.

 다만 조금 더 바래보자면, 원가 상승 부담이 없는 한에서 후면 120mm 팬이 보다 큰 효율을 발휘할 수 있도록. 현재 80mm로 되어 있는 전면 냉각팬 마운트 사이즈를 키우고 측면 CPU 에어가이드 역시 보다 대형의 것으로 교체해야 최근 유저들이 요구하는 방향에 부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