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용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의 대세가 'LCD(Liquid Crystal Display)'로 넘어간지 이미 오래라는 건 이제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주지의 사실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신규 수효에 해당하는 얘기일 뿐 여전히 다수의 사용자들은 'CRT(Cathode-Ray Tube)' 방식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다. 게다가 이후 리뷰 내용에서도 소개하겠지만 아직까지 LCD가 따라올 수 없는 CRT 고유의 강점들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그러나 부피, 무게, 디자인 등의 측면에서 이미 LCD의 단맛에 잔뜩 길들여져(?) 있는 소비자들에게 구세대적인 느낌에다 무겁고 투박한 이미지의 CRT가 새로 어필하기란 상당히 힘든 실정. 그런 점에서 이번에 소개하는 "다오코리아 1772ED 웰빙 음이온 17" CRT 완전평면 모니터"는 '음이온 발생'이라는 독특한 기능성과 그에 부합하여 고객 친화력을 높인 녹색 이미지를 통해 나름의 해답을 찾으려 하고 있다.

▲ 다오코리아 1772ED 웰빙 음이온 17" 완전평면 모니터

▲ 모니터 전면

 최근 수년간의 모니터 신제품들은 거의 몽땅 LCD인지라 기억이 가물가물한 이들도 있겠으나, CRT에서 LCD로 이전되던 시기에는 LCD 제품들과의 디자인 경쟁을 위해 CRT 모니터들 역시 디자인에 상당히 많은 신경을 썼었고. 그것은 이번 리뷰의 다오코리아 1772ED에도 그대로 해당한다.

 컬러 선택부터 밋밋한 종래의 아이보리 또는 All 블랙이 아닌 실버+블랙으로 모던한 느낌과 세련됨을 살렸고, 제품의 전면 모습만 볼 때는 베젤이 좀 두껍다느 점을 제외하면 여느 LCD에 비견해도 절대 뒤지지 않을 정도로 감각이 살아있다. 동사의 19" 모니터(1996FN) 또한 이와 비슷한 디자인 컨셉을 가지고 있지만, 디테일 측면에서의 완성도와 미적 감각은 이 1772ED의 완전한 승리가 아닐까 싶을 정도.

▲▼ 전면부 디테일

 전면 베젤부 재질이 실버 컬러로 도색된 플라스틱이란 점이 표면 피막의 내구성 측면에서 다소 아쉽긴 하지만, 각 로고 및 디테일 요소들의 위치 / 컬러 선택 / 마감은 전혀 나무랄 데 없다.

▲ 전원 버튼 & LED
▲ OSD 컨트롤 버튼

 전원 버튼 및 OSD 컨트롤 버튼은 모두 표면이 크롬 도금 처리되어 있어, 상당히 고급스럽고 은색인 전면 베젤에도 썩 잘 어울린다. 다만 버튼 디자인으로 봤을 때는 혹시나 터치 센서를 채용한 것이 아닌가도 생각됐지만, 실제로는 일반적인 스프링 스위치 방식이라 개인적으로 약간은 실망(?)스러웠던 부분. 게다가 전원 스위치의 작동감도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어서 이 부분은 개선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

 그래도 전원 버튼 내부에 고휘도 블루 LED를 삽입한 것은 분명 나이스 쵸이스였다. 세련된 외양의 제품 이미지에 잘 부합하기 때문. 다만 모든 고휘도 LED가 그러하듯, 야간의 눈부심은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만 하는 사항이다.

 OSD 버튼의 수와 배치는 적절한 편이고, 밝기(Brightness) 및 명암 (Contrast) 조절은 별도로 OSD 메뉴에 진입할 필요 없이 간편하게 이뤄지도록 되어 있다.

▲ TCO'03 인증

 전면 베젤 좌측 상단엔 TCO' 03 인증마크를 볼 수 있다. TCO' 03은 강력한 국제적 환경규제 인증으로써 'Ergonomics(인간 공학) / Energy(전력 소모) / Emissions(전자계 방출) / Ecology(환경 공학)' 등의 주요 분야에 관련되어 있다.

 그 왼쪽엔 삼성 SDI의 웰빙 음이온 브라운관을 채용한 제품임을 강조하는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다.

▲ 삼성 SDI 웰빙 음이온 브라운관 효과 [사진 출처 : 다오코리아 홈페이지 제품 소개 中]

 LCD가 완전히 득세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CRT 모니터인 이 다오코리아 1772ED가 소비자에게 어필 할 수 있고 PR이 가능하도록 하는 최대 특징은 바로 최고급 브랜드 업체인 '삼성 SDI'의 '웰빙 음이온 브라운관'을 채용했다는 것. 환경 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고, '참살이'라고도 불리는 '웰빙(Well-Being)' 열풍이 여전히도 유효한 상황에서 이는 분명 이목을 끌 만한 매력 포인트다.

 '음이온(Anion)'의 효과야 위에도 언급된 바와 같이 [공기 정화 / 먼지 제거 및 살균 / 혈액 정화 / 저항력 증가] 등과 같이 다양하지만, 최근 음이온 발생기에 관해 문제가 되고 있는 오존 발생량의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한 정보를 알려줄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다만 소위 '비린내'를 동반하는 구형 음이온 공기 청정기의 경우 작동시 '칙'하는 특유의 작동 소음이 나는데, 이 제품은 그렇지 않았으니 아마도 다른 방식이리라 사료됨).

 한편 이 제품은 브라운관 표면을 '퓨어 코팅(Pure Coating)' 처리하여 '원적외선'까지 방사하므로, 여러모로 웰빙이란 이름에 걸맞는 유용한 기능성을 지니고 있다.

▲ 모니터 측면
▲ 모니터 후면
▲ 제품 측-후면 에어홀

 음이온-원적외선 방사 기능의 브라운관을 채용한 모니터답게 그 효과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제품 측면 및 후면에는 통상적인 경우보다 훨씬 더 많은 에어홀이 마련되어 있다. 이러한 다수의 에어홀들은 내부 발열 개선에도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는 사항.

▲ AC 전원 코드 소켓 / 모니터 케이블 출력부

▲ D-SUB 15핀 케이블

 AC 전원 코드 소켓 및 아날로그 D-SUB 15핀 케이블 출력부는 보다시피 모니터 후면 하단 깊숙이 자리를 잡고 있어, 뒷쪽 공간을 조금이나마 절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제품 정보 레이블

 제품 후면에 부착된 레이블을 보면 FCC / CE / UL / N / Energy Star 등의 국제 인증 및 EK / MIC 등의 국내 인증을 획득했음이 확인된다.

▲ 부속물

 제품에 포함된 부속물은 AC 전원 코드 / 유저 매뉴얼 1부 / 다오코리아 팸플릿 등이다. 별도의 드라이버 CD는 제공되지 않는다(윈도우 상에서는 '플러그 앤 플레이 모니터'로 인식).

▲▼ 제품 박스 디자인

 신선한 느낌의 박스 디자인은 비록 부차적인 부분이긴 해도, 제품 이미지 제고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블랙 & 그린의 컬러 배합이 무척 고급스럽고, 'Well-Being'을 응용한 'Well Ving'이라는 네이밍도 재치있다. 또한 수목을 동원한 박스 이미지는 PC 모니터가 아니라 오히려 공기청정기를 연상시켜, 제품의 독특한 기능성에 잘 부합한다.

CPU Intel Pentium D 830 (3.0 GHz) Main Board ASUS P5ND2-SLI Deluxe(nForce4 SLI Intel Edition) VGA FORSA GeForce 7300 GS 128MB (S:512MB) Monitor 다오코리아 1772ED 웰빙 음이온 17" 완전평면 CRT 해상도 : 1024 x 768 (@75 Hz) OS & etc. WindowsXP Professional SP2(한글) DirectX 9.0c nVIDIA ForceWare 83.40

▲ 테스트 시스템

 테스트에 사용된 시스템의 VGA는 FORSA GeForce 7300 GS 128MB (S : 512MB)이고 테스트 해상도는 17" CRT에서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1024 x 768(매뉴얼에서 권장 해상도가 별도로 지정돼있지 않음), 수직 주파수는 75 Hz로 셋팅했다.

 모니터의 성능-화질 테스트에 앞서 먼저 OSD 메뉴 구성부터 잠깐 살펴보도록 하자.

A. OSD 메뉴

▲ OSD 메뉴

 다오코리아 1772ED 17" 모니터의 OSD 메뉴는 디자인과 구성, 설정 옵션 종류 모두 무난한 편이지만. 국산 브랜드 제품임에도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 점은 좀 아쉽게 느껴진다(미주-유럽 6개국어 지원).

 그래도 각 메뉴 아이콘 디자인이 해당 기능을 비교적 직관적으로 나타내고 있어, 매뉴얼이 없다고 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OSD에 제공되는 메뉴를 나열해보면 '화면 위치 조절 / 화면 크기 조절 / 지오메트리 / 모아레 수정 / OSD 언어 선택 / OSD 메뉴 위치 선택 / 색온도 설정 / 디가우스(자성 제거) / 공장설정값 복귀 / 줌(Zoom)' 등이다.

▲ 줌(Zoom) 메뉴

 화면 크기 조절 메뉴가 있음에도 별도로 줌(Zoom) 메뉴를 마련해둔 점이 특이한데, 이게 생각보다는 꽤 쓸모가 있다. 굳이 수평, 수직 크기를 따로 조정하느라 고생을 덜 해도 되고 같은 비율로 확대-축소가 가능한 것도 역시 장점에 속하는 사항.

▲ 지오메트리 조정 메뉴

 다만 전자총을 사용하는 CRT 모니터의 최대 약점인 핀쿠션을 맞추기 위한 지오메트리 조정 메뉴가 생각보다 무척 간소하게 구성된 점이 약간은 아쉽다. 어느 한 귀퉁이만 어그러져 있는 경우 등의 보정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

B. [NOKIA v2.0] / [모니터포유-스크린테스트 v1.0.2]

▲ NOKIA v2.0 - [Brightness and Contrast] 테스트 中

▲ 모니터포유 스크린테스트 v1.0.2 - [밝기/명암] 中 3단계

▲ 모니터포유 스크린테스트 v1.0.2 - [컬러테스트 II] 中 'Color Scales'

 여전히도 LCD 모니터가 결코 따라올 수 없는 CRT 모니터의 최대 장점은 너무나 자연스런 계조(gradation) 표현과 뚜렷하면서도 풍부한 명암 및 컬러 재현 능력이다.

 개인적인 경험을 잠깐 빌리자면, 맨 처음 LCD 모니터(LG L1930P 19" LCD)를 접했을 때는 뛰어난 가독성과 그 칼날같은 선명한 느낌이 무척이나 맘에 들었지만. 본격적으로 그래픽 편집 작업 및 동영상 감상을 시작하자 얼마 안있어 점차 실망스러운 사항들을 체감할 수밖에 없었다. 계조 표현력에 한계가 있는 탓에 GIF 이미지 파일의 경우나 고압축 인코딩된 동영상의 경우(일부 고용량 동영상들도 마찬가지) CRT와 비교해 넓은 공간에서의 블럭 또는 얼룩들이 상대적으로 쉽게 눈에 띄었던 것.

 그러한 이유로 기껏 힘들게 편집한 이미지 파일을 CRT로 다시 확인했을 때는, LCD로 본 것보다 훨씬 거칠게 표현된 경우들이 적지 않았다. 바로 이것이 여전히 디자이너 등 특정 직군에서 섬세한 표현이 가능한 CRT 모니터를 보다 선호하는 이유라 할 것이다.

 여하튼 이번 테스트 제품인 다오코리아 1772ED는 그러한 장점들을 지닌 CRT 모니터의 최종 진화 단계 제품답게 무척 뛰어난 화면을 보여주었다. 위에서도 보다시피 모든 단계 명암 표현이 뚜렷하면서도 자연스럽고(밝기/명암 설정을 따로 건드리지 않았음에도) 그레이 계열 색상에도 타색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으며, 각 컬러의 채도 단계 차이 표현도 확실하다.

▲ NOKIA v2.0 - [Focus] 테스트 中
▲ 화면 우측 하단	▲ 화면 우측 상단

 포커스(Focus)는 화면 중앙 부분은 물론이고 각 모서리의 가장자리까지도 대부분 잘 맞는 편이지만, 우측 상단부 끝쪽만은 다른 모서리 부분과 비교해서 아주 약간 흐릿해 보인다. 더불어 이 부위에는 굳이 신경써서 보지 않으면 눈치챌 수 없을 정도로 극히 미미한 차이지만, 연한 푸른색조의 번짐도 눈에 띈다.

 다만 이는 위와 같은 테스트 패턴을 띄워놓고 애써 찾으려고 해야 보이는 수준일 뿐,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전혀 눈에 띄지 않음을 재차 강조해둔다.

▲ 모니터포유 스크린테스트 v1.0.2 - [문자 가독성] 테스트 中
▲ 화면 좌측 상단	▲ 화면 우측 상단
▲ 화면 우측 하단	▲ 화면 우측 상단

 포커스 문제 때문인지 '가독성(Readability)' 테스트에서도 우측 상단 모서리쪽(특히 모서리 끝에서 약 2~3cm 하단 부분)은 아주 약간 미진한 모습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별무리 없이 평균적인 가독성을 보여주고, 일반적인 사용 환경(약 0.5m 거리)에서 안구의 피로 유발 없이 편안한 화면을 제공한다.

▲ NOKIA v2.0 - [Geometry] 테스트 中

 미세한 푸른색 번짐 때문에 '컨버전스(Convergence)' 테스트 패턴을 띄워놓고 화면 우측 상단을 관찰했지만,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대체로는 양호한 일치성을 보여주고 있으나, 좌측 가장자리 쪽은 세로 방향으로 군데군데 어긋난 부분들이 상대적으로 많아 보인다.

▲ NOKIA v2.0 - [Geometry] 테스트 中

▲ NOKIA v2.0 - [Moire] 테스트 中

 지오메트리(Geometry) 특성 또는 기하학적 왜곡은 CRT 모니터로선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하는 사항이고 제품 편차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는 부분이긴 하지만, 적어도 이번 테스트 대상 제품은 상당히 우수한 편이었다.

 자세히 보면 좌측 상단 일부가 약간(약 1mm 정도?) 아래로 가라앉아있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그간 접해볼 수 있었던 CRT 제품들 가운데선 야주 양호한 축에 속했다. 각 수직-수평선의 직선 특성 역시 훌륭한 수준. 성급히 확증할 수는 없겠으나, CRT 모니터 성능에 있어서 우수한 평을 들어온 삼성 SDI의 브라운관을 채용한 덕이 아닐까 싶다.

 화면 주사율 셋팅에 따라 특정 테스트 패턴에서 약간씩의 모아레가 관찰되긴 했으나, OSD 메뉴에서 [수직-수평 모아레 제거 기능]을 이용하면 거의 수정 가능하다.

▲ NOKIA v2.0 - [High Voltage] 테스트 中
▲ 화면 좌측 상단
▲ 화면 좌측 하단

 위는 NOKIA의 [High Voltage] 테스트 중 동일 거리-동일 앵글에서 촬영한 사진을 크롭한 것이다. 두 사진을 겹쳐서 보면 보다 확실하게 분별 가능한데, 위 흑백 화면 교차 테스트에서 '레귤레이션(Regulation)' 편차는 수평-수직 방향 모두 약 1.5 mm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도면 보급형 모니터로서 무난한 수준.

C. 화질 테스트 : 샘플 화면

 그간 알게 모르게 LCD의 아쉬운 점들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눈을 돌려 다시 한 번 CRT의 우수한 특성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사실 필자 역시도 좁은 책상 위 공간의 해결을 위해 LCD 모니터를 구입하긴 했지만(물론 그 물리적 가벼움과 화면의 선명한 느낌은 충분히 만족하지만서도), 앞서도 언급한 바 있듯 그래픽 편집 작업이나 압축 코덱으로 인코딩된 DVDRip 동영상 감상(DVD-VIDEO는 제외 : 저압축의 DVD 동영상은 LCD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화질을 보여준다), FPS-3D 게임 플레이시에는 - 명암 표현이 뚜렷하고(둠 3나 퀘이크 4 등을 LCD로 플레이하다 CRT로 플레이해보면 차이를 확연히 알 수 있다), 계조나 색상 재현이 뛰어난 CRT를 활용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아래는 각종 동영상 재생 화면 및 게임 플레이 화면, 사진 감상 화면을 샘플 촬영한 사진들이다.

▲ 다오코리아 1772ED 웰빙 음이온 17" 완전평면 모니터 : 화질 테스트 샘플 화면

 같은 회사의 동종 모델이라고 해도 각 제품간 편차가 심한 디스플레이 제품, 그것도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 방식의 CRT 모니터를 하나의 테스트 사례만 가지고 평한다는 것은 매우 성급한 일일 것이다. 허나 지금까지 각 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사용기들도 그렇고 이번 테스트 결과로 볼 때도, 이 '다오코리아 1772ED 17" 모니터'의 품질은 겨우 11만원 남짓이란 저렴한 가격의 제품으로선 충분히 제값 이상을 해낸다고 평할 만하지 않을까 싶다.

 비록 CRT의 태생적 한계로 가독성이나 선예도가 LCD에 비해 다소 뒤쳐지고, 기하학적 왜곡과 밝기에 따른 화면 확장-수축 등의 문제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사실 따지고 보면 그러한 사항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의외로 쉽게 익숙해지곤 한다. 물론 퇴출의 최대 이유이자 가장 불편한 사항인 무게와 부피의 문제까지는 어떻게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해도 넓은 공간만 확보된다면, 이른바 "화질"이라고 통칭되는 특성에 있어 CRT는 위 본문 내용 중 누누이 언급한 바와 같이 여전히 '무시무시한 힘(^^;)'을 갖고 있다.

 그러한 일반적인 장점들에 아울러, 이 '다오코리아 1772ED 웰빙 음이온 모니터'는 현 시대의 코드에 부합하는 '웰빙=건강'이라는 개성을 더함으로써 또 한 번 주목이 된다. 비록 눈에 직접적으로 보이는 부분은 아니라 해도, 전자파의 온상이라 여겨지는 디스플레이 장비에 음이온+원적외선 발생 기능의 배합은, 그 의외성 만큼이나 심리적 긍정 효과가 발휘될 여지가 충분해 보인다.

 엄밀히 말해 대부분의 일반 유저들은 디자인이나 표면적인 스펙만 따져볼 뿐 실제적인 화질 문제에 관해선 생각보다 둔감한 편이라 새삼 CRT가 다시 어필하기는 무리일 것이다. 그럼에도 LCD 대비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저렴한 가격은 여전히 강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 기대되기에, 올 한 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로 선전할 수 있을지 사뭇 궁금해지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