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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질문 - 투 -] 여러분 어떻게 할까요??

 

 

여러분 옆에 있는 제가 겪고 있는 엉망진창 상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05년 11월에 대한민국 공군을 전역하였습니다. 복무는 오산쪽에서 헌병으로 있었습니다.

 

 

 

전역 직후 저는 제가 전역한 부대의 썩은 문제들에 대해 국방부에 신고를 했고 여러 언론사에 전역한 부대에서 일어 났던 수 많은 사건과 비리들을 고발하였습니다. 젊은날 추억으로 넘기기에는 그 부패정도가 심하였기 때문입니다.(병사들이 군대 물건 훔쳐다가 팔아먹는 문제 그리고 도가 지나친 구타 가혹행위 및 병사들의 병영내에서 음주운전하는 문제 그리고 이와 같은 문제를 간부들이 자신의 인사고과에 지장이 있을 까봐 은폐하는 문제 등은 좀 심한거 아닙니까?)

 

 

 

 

그리고 이듬해 3월부터 5월까지 국방부 앞에서 시위를 하였습니다.

 

 

 

이유는 위에서말한 국방부에 신고한 내용이 하나도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대후 나름대로 소중한 시간을 희생하고 순수한 마음에 했던 신고가 너무도 성의없이 처리되었고, 가해자들과 또 다른 가해자인 간부들 그리고 대단하신 국방부관계자들이 공공연하게 저를 모욕하게 다니는 상황 그리고 자유민주주의 국가요 법치주의 국가라는 대한민국 한 가운데서 독재적 횡포와 부패함을 온몸으로 느끼는 이 엉망진창 상황에서 그 억울함을 1인 시위로라도 표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신고에 대한 회신이 최소한의 논리적인 형식이라도 갖추었으면 이렇게 까지 화가 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1인 시위는 비참할 정도로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하였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제가 능력이 없어서겠지요. 국가적으로 심각한 문제고 제가 개인적인 희생을 감수하면서 까지 개선하려 했던 문제라면, 그것을 옳바르고 효과적으로 되도록 많은 사람이 알고 공감대를 불러 일으킬 수 있게 했어야 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저는 그럴 만한 능력이 많이 부족한 놈 이였던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저의 무능함을 통감할 뿐입니다.

 

그리고 시위를 망친 또 다른 이유는 사람들의 무관심이었습니다. 저는 [군대에서의 수 많은 비리, 구타 가혹행위와 같은 인권문제, 부정부패 문제] 등이 병사들 개인에게 그리고 군대 스스로에게, 궁극적으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에게 미치는 영향을 말하기 위해 시위를 했지만, 길을 오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를 [그저 무슨 일을 당한 사람] 처럼 안타까운 시선을 한번 건내고 가기 일수 였습니다.

 

그것은 차라리 좋습니다. 다른 많은 사람들은 시위의 내용을 모른채 시위하는 제 모습만을 경멸하는 듯한 눈초리로 쳐다보고만 갔고, 심지어는 저를 빨갱이라고 때리려고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나 빨갱이?)

 

 

 

썩어빠진것을 썩어빠졌다고 말하는게 그렇게 나쁜짓입니까?

 

또한 수 십개의 언론사에 모든 사정을 말하며 수십번씩 기사제보를 하였지만, [오마이뉴스], [mbc 뉴스] 단 두 곳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연락도 오지 않았습니다.(그즈음 황우석 사건, 평택 대추리사건 등 초강력 사건이 많이 터진것도 원인이었지만, 이슈화 될 기사만을 노리는 기자들의 의식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모두들의 예언대로 저는 아무런 효과도 못 본채, 몸과 정신의 피해만 입고 1인 시위를 끝내게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시위를 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 친지, 친구 등 거의 모든 사람이 '우리나라는 안돼', '너 혼자만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안돼' 라고 말하며 만류하였지만,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의 힘을 그렇게 보잘것 없는 것으로 여기는 것은 참으로 병신같은 짓이다' 라는 신념과 단순한 오기로 시위를 강행하였었습니다)

 

 

 

지금도 제가 전역한 부대의 간부들은 저를 '혼자 병신짓 했다'라고 공공연하게 웃으며 떠든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에 대한 온갖 모욕과 왜곡된 교육을 부대 병사들에게 한다고 합니다.

 

또한 가해 당사자들이었던 나의 고참들. 그들은 C월드를 통한 자체연락망으로 끊임없이 저의 험담을 하고 있습니다.

 

뭐뭐.... 좋습니다. 뭐 좀 욕먹는 다고 죽는것은 아니니까 견딜만은 합니다.

 

 

그런데, 제가 참을 수 없는 것은 그런 놈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웃고, 저를 욕하고 있는데 저는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 당하고만 있다는 사실입니다.

 

 

 

 

 

계급이란 이름으로 그리고 나라를 위한다는 헛소리로 온갖 비리와 빙공영사를 서슴치 않았던 그들이 저렇게 잘지내고 아무렇지도 않게 저를 욕하는 이딴 상황에 어떠한 제동도 걸지 않는다면 이 썩어 빠진 대한민국이 바뀔 확률이 1%라도 있겠습니까?

 

 

 

마치 쇼생크의 탈출에 나오는 교도소장처럼 성경책을 들고다니며 겉으로는 정의를 떠들지만(실제로 거의 모든 사건을 은폐했던 저의 부대 중대장은 성경책을 즐겨읽었습니다), 속으로는 온갖 쓰래기 짓을 다 하고 다니는 이런 부대간부가 아직도 웃으며 떳떳하게 살아간다면 대한민국의 군대가 0.1%라도 바뀔 가능성이 있겠습니까?

 

 

 

 

 

 

 

 

 

 

 

 

 

 

저는 지금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에 대한 법의 심판. 즉 군 검찰로의 형사, 민사 소송 제기입니다.

이미 증거자료도 확보해 놓았고 소송장도 써 놓았습니다.

 

제가 [선택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첫째는 먹고살기 힘들고, 둘째는 [대한민국 국민새끼들 저렇게 지들히 당해도 아무 문제의식 안느끼는데, 그동안 고생했으면 되었지 또 피곤을 감수할 필요 있을까?]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여러분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확 가해자들과 해당부대 간부들 개인정보 인터넷에 공개하여 도덕적 지탄을 받게하는 감정적인 대응을 해야할까요?

 

아니면 위에 말한 대로 법을 통한 단죄를 해야 할까요?

 

아니면 그냥 조용히 봐도 못본척, 들어도 못들은 척, 모든것을 잊고 밝게 웃으며 살아가도록 지금 부터 노력이라도 해야 할까요?

 

궁극적으로 이런 고민을 이렇게 공개적인 곳에서 말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너는 대한민국 국민 아니니?]


 
출처 : blog.naver.com/hcc0730

2006-05-18 23: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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