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만(李百萬) 청와대 홍보수석은 희대의 사기꾼이다. 근래 "부동산이 미쳤다"는 경악 섞인 외침들이 들려오자 그는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지금 집을 사면 낭패니 국민 여러분은 좀 더 나중에 사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말은 사기임이 드러났다.
이 수석은 2002년 강남 일원동에 36평 아파트를 사논 뒤 지난 9월에 팔아 짭짤한 차익을 보았다. 그 후 2004년 아내 명의로 산 10억원 상당의 강남 역삼동 54평 아파트는 현재 20억원 대가 됐다. 총 차익을 따져볼 때 나타난 것만 10억여원을 호가한다.
그는 2005년 7월 국정브리핑에서 강남 타워팰리스를 팔아 7억여원의 차익을 올린 어느 이재가(理財家)의 사례를 들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보통 국민들로서는 밥맛 떨어지는 얘기다. 일할 맛 나겠느냐"고 맹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비판도 고도의 대국민 사기극이었음이 드러났다.
이 정권은 출범 초기 유난히도 '서민을 위한 정부'임을 강조했었다. 말마다 '기득권 타도'를 외쳤고 자산 재분배를 역설했다. 또 맞벌이 부부를 위해 국가가 육아를 책임지겠다며 호들갑을 떨기도 했다. 육아를 위해 전국에 탁아소를 세우겠다고 공언(公言)한 사람은 다름아닌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었다. 시장경제 원리에 비춰볼 때 이것도 옳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돈없는 서민들은 이 말에 현혹되어 노무현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그런데 이런 노무현 정권이 출범하고 난 뒤 가장 재미를 많이 본 사람들은 일반 국민이 아닌 청와대 국정홍보처였음이 만천하에 까발려졌다.
현재 청와대 국정홍보처는 대한민국 부동산에 관한 한 가장 고급의 정보들을 독점하고 있다. 이것은 그들이 잘나서라기 보단 해당 정책을 담당하는 '자리'의 프리미엄이다. 이 수석의 경우 투기 이전에 거액의 대출까지 받아 쓴 정황으로 보아 미리 '대목'을 알고 있었지만 이를 숨겨 왔다는 혐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투자하기 좋은 곳을 알아내 시세차익을 남기는 일 자체가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청와대 홍보수석이, 그것도 국민의 '내 집 마련'을 정책적으로 도와야 할 직책에 있는 인물이 청렴한 척 거짓말하며 각종 편법을 동원했음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이 수석을 '사기꾼'이라고 부름은 바로 이 때문이다. 지금 국민은 "차라리 말이라도 말지 왜 염장은 지르냐"는 심정일 것이다. 그만큼 지난 3년여 간 청와대의 부동산 정책은 기만적이었다. 모르고 추진했다면 당최 무능한 줄 알겠지만 이들은 알고 있었다. 그리고 돈이 원활히 돌 수 있는 환경에 관한 정보를 내어 놓지 않은 채 밀실에서 자기네들만 재미를 봤다.
이 점에서 이 수석은 사기꾼이요, 이 정권은 사기 정권이었던 것이다.
ㅡ 박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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