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이야기'가 완간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나나미와 국내 언론의 인터뷰 전문이 올라온
조선일보 기사를 읽었습니다.. (조선일보 기사를 읽었다는걸로
태클걸지 마시길.. 그저, 관심가는 기사의 타이틀을 따라갔을 뿐입니다..)
역사관에 있어서 여러가지로 평가가 갈릴 수 있는 서적이기도 하고,
또 작자가 일본인이라는 점에서 비생산적인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서적이지만 개인적으로 아주 재미있게 읽은 서적입니다..
나나미가 평가한 로마인에 대한 생각들중에서
인상이 깊었던것은 바로, 로마인들이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로마인이야기를 한두권 읽어내려가다 보면 그녀가
로마제국을 반추하며 하고싶은 이야기들을 잘 느낄 수 있죠..
로마인들은 자신들이 다 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특정 영역에 있어서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일군의 무리를 경험하면
그들을 정복하여 지배하려 하기보다 '로마시민'이라는 메리트를 제공하면서
하나의 공동체로 포섭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또한, 위정자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자신의 무덤이나 왕궁을
거창하게 짓기보다 공공에게 기여하는 사회인프라를 하나씩 기증하는것으로
자신들의 업적을 뽐냈었죠..
비교적 이른시기에 '공동체를 경영하는' 센스가
탁월했던 민족으로 생각이 됩니다..
(물론, 건국부터 제정초기까지 비교적 로마의 이념이 순수했던 시기를
일컬음입니다..)
로마가 대규모의 패권을 장악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자질중 하나가
'유래없이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진 정치집단의 탄생'이라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스와 스파르타등과 비교해볼때 종래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통치방식이죠..
어찌보면, 기존의 정치패러다임으로 보면 다소 '이질적인 집단'이었던게
아닌가 합니다..
우리는 교과서에서 역사와 과학과 철학을 배웁니다..
이런 정규교육을 착실히 받다보면 빠지기 쉬운 오류중 하나가
인간의 역사는 '연속적으로 발전한다'는 생각이죠..
'온고지신', 즉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을 차곡차곡 발전시켜서
조금씩 조금씩 인간의 자유가 증대되는 방향으로 역사가 발전한다는
매커니즘입니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살펴봅시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철저하게 뉴턴의 과학체계를 부정한
토대위에 세워지게 됩니다..
이러한 과학의 발전을 목도하며 받은 충격으로 역사학자나
철학자들은 인간역사가 연속적으로 발전한다는 기존의 역사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때가 되지 않았나 고민하게 됩니다..
기실, 호모사피엔스가 지구에 등장한 이래로
인간의 뇌의 용량은 그다지 증가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호모사피엔스가 지구상에서 삶을 영위한 전체기간에서
볼때 불과 한줌에 지나지않는 3000~4000년의 시간동안 인간은
너무나도 '폭발적으로' 진화해왔습니다..
결국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떠한 기재'로 인해 인간역사가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무언가의 계기가 있었다는 얘기겠죠..
이러한, 현대 철학의 기본적인 생각틀에서 접근해볼때
인간집단을 보다 높은단계로 진화시킬 수 있는 계기는
'불연속적으로' 혹은, '폭발적으로' 다가온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쩌면, 역사에 로마인이 등장하게 된 것도 이러한 '특별한계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간을 진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이렇듯이
'종래의 관습과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접근방식'으로
다가온다고 전제해볼때,
종교가 지배하는 시대도 끝나고, 여러가지 이데올로기의 정치적실험도
끝나가는 현 시대에서 새로운시대의 문을 열기위해선 또 얼마나
'폭발적으로 새로운' 생각틀이 등장해야 할까요?
앨빈토플러를 비롯해 몇몇 저명한 미래학자들이 그러한 지명도를
얻는 이유는, 일반인들에 비해 이러한 '생각틀'을 예측하는데 있어서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이런면에서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지도자상은,
연속적이고 관습적인 역사관에 메여있는 대중의 평균보다는
최소한 한단계 새로운 생각틀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6억원대출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나라의 지도자를 바라보는 국민들이나 정치가들의 '종래의 생각틀'에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죠..
마찬가지로, 노무현 대통령의 인기를 결정적으로 추락시키게 만들었던
사건이라고 하면 '대연정제안'을 들 수 있겠습니다..
역시, 종래의 생각틀에선 이해할 수도, 이해하고 싶지도 않은
사건이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전 위의 관점에서 노무현대통령이 새로운시대를
이끌 지도자는 못된다할지라도 최소한 연속적이고 관습적인 역사관에
메여있는(70년대식 사회계발 및 강력한 철권정치에 향수를 느끼는..)
대중의 평균적인 시대정신보다는 적어도 한, 두단계 새로운 생각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며, 새로운시대의 지도자를 예비하는
사도요한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대목에서, 다시금 노무현대통령의 독백이 떠오르는군요..
'난 새시대의 맏형이 되고싶었지만, 구시대의 막내가 될거같다고..'
노무현대통령을 배신자라고 욕하시는
소위 '왕년노빠, 한때노빠'라고 자처하시는 분들 및
입에담기 힘든 욕설로, 고단한 하루하루 삶의 스트레스를
노무현정권을 자근자근 밟는 재미로 해소하시는 분들에게
여쭤보고 싶은게 있다면,
과연 당신들은 새로운시대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냐는 물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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