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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 싸우는꼴 보기 싫다고?

 

한국은 국민들이 정치인들을 상당히 싫어하는 나라에 속한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많은 이유가 "허구헌날 쌈박질해서"란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거꾸로 물어보자. 싸우지 않는 정치인이 과연 정치인일까? 
대의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정치인이란 유권자인 국민들을 대리하여 각종 법률을 만들거나 행정조직을 관리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말한다. 따라서 정치인 개인은 자연인 아무개가 아니라 그가 선거에서 얻은 표만큼의 권력을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아 그것의 실현을 위해 노력해야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공적 개인이다. 물론 선출직에 도전해서 당선되었을 경우의 이야기다. 그런데 문제는 현대사회 국민들은 각양 각색의 요구들과 가치관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국민들의 요구와 가치관의 공통분모를 가장 많이 획득한 정당이 여당이 되고, 그러한 정치인이 당선되어 정치활동을 하게되는 것이다. 그럼 여기서 다시 한번 물어보자. 과연 싸우지않는 정치인이라는것이 가능한 말일까? 있을 수 있다. 우리나라 모든 국민들이 똑같은 요구와 가치관을 가진 로보트들이라면 가능하다. 아니면 정당과 정치인들이 자신들에게 투표한 유권자들의 이해를 대변해야하는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그저 놀고 먹겠다는 태도를 가지면 가능하다.

예를 들어보자. 행정수도이전이라는 초대형이슈가 있었다. 그것에 찬성하는 국민들이 있고, 반대하는 국민들이 있다. (이해를 돕기위해 현직 대통령 노무현은 그것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그가 당선되도록 노무현에게 투표한 1,200만명의 국민들은 그것에 대해 적극적이든 그렇지않든 동의를 한것이 분명한 사실임을 상기시킨다.) 하지만 그것에 반대한 1,100만의 국민들도 있다. 만약 정치인들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 1,200만명 대 1,100만이 직접 부딛쳐서 싸워야한다. 그러나 그럴 수는 없는 노릇. 결국 그들을 대리해서 정치인들끼리 싸워야한다. 논쟁하고 토론하고 심지어는 몸싸움도 마다하면 안된다. 그러다 결국 안되면 국회에서 회의를 열어 다수결로 표결하고 패배한 쪽은 반드시 승복해야한다. 물론 그 결과에는 모든 국민들도 기꺼이 승복해야한다. 정 승복이 안되면 헌법재판소에 제소하는 보완장치도 있다. 이것이 현대 민주주의 국가의 운영방식이다. 너무도 당연한 모습이다.

어떤 나라의 정치인들이 서로 싸우지도 않고 화기애애하다고 치자. 그럼 그 나라는 둘중의 하나다. 아무런 사회적 갈등이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이거나, 그 어떤 갈등도 용납되지 않는 북한, 혹은 스탈린치하 소련이나 히틀러치하 독일 같은 나라이거나. 한국은 그런 나라가 아니다. 정치인들 싸우는 모습은 너무도 당연하다. 아니, 더 치열하게 싸워야 정상이다. 그렇게싸워서 그 갈등들이 해소되어야 다음 순서로 나아갈 수 있다. .

정치인들 싸우는 꼴 싫으신 분들, 손을 얹고 자문해보기를 바란다. 아마도 셋중 하나일 것이다. 사회적 갈등 자체가 시끄럽고 혼란스러워 누군가 힘으로써 그것들을 단박에 해결해버리고 조용해졌으면 하고 바라거나, 아니면 정치는 국민들과 상관없는 다른 세상 일이니 뽑아줬으면 그저 죽은듯이 지내며 월급이나 타가기를 바라거나, 국가의 정책이 어떻게 결정되고 진행되는지 관심조자 없거나. 아닌가?

민주주의 국가에서 모든 국민들이 찬성하는 국가정책이라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특정시기 여론에
따라 차이가 벌어지기는 하지만 대부분 근소한 차이의 절반쯤으로 갈린다. 그것들에 찬성하는 절반의 국민들과, 그것들에 반대하는 절반의 국민들을 대리해서 정치인들은 싸워야한다. 싸우지않고 이미지관리하면서 구경만하는 정치인들은 국회의원 뺏지때고 고향으로 돌아가야한다. 그런의미에서 싸움잘하는 정치인인 전여옥,유시민,노회찬은 훌륭한 정치인의 자격이 있다. 그들을 싫어하든 좋아하든지간에.

물론 정치인의 싸움질에도 금도는 있다. 욕설을 하거나, 다수결 자체를 거부하는 것. 염려말라. 우리나라 국민들은 다수결에 불복하는 것도 용서치않지만 다수결의 횡포 역시 용서치 않을 정도로 성숙했으니. 싸워라. 그대들을 찍어준 국민들을 대리해서 더 열심히 싸우고 다수결로 결정나면 깨끗이 승복하라.



2006-12-25 18:28:32
2159 번 읽음
  총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데이스토리 '06.12.25 8:35 PM 신고
    좋은글 ^^
    건필하세요 ~~! ↓댓글에댓글
  2. 2. 아리만 '06.12.25 11:21 PM 신고
    오랜만에 괜찮은 글 올라왔네요.
    님 말씀대로 정치인이 싸우는것은 당연한것입니다. 아무리 발달되었다고 하더라도 결국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으로부터 선출된 의원이 존재하는 국가라면 논쟁이 있는것이 당연한 일이죠. 다른나라의 예를 찾아보더라도 국회의원이 싸우는것은 거의 일반화되어있습니다. 갈림길님이 언급하신대로 도를 넘지만 않으면(저는 개인적으로 몸싸움은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주장을 관철하려면 논쟁을 하거나 제대로된 근거를 들어 반박해야지 몸싸움을 한다는것은 그만큼 논거도 부족하고 주장을 관철할만한 능력도 없다라고 판단되서입니다) 싸우는 정치인일수록 민주주의 관점에서 본다면 잘하는 정치인이지요 ↓댓글에댓글
  3. 3. 참솔 '06.12.26 10:13 AM 신고
    싸움도 싸움 나름이죠...
    제대로 된 싸움은 논리로 무장한 말싸움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치인들은국회를 격투기장으로 착각하는 듯한 몸싸움을 하거나, 논리나 대안은 눈씻고 찾아볼 수 없이 무조건적인 비난(내지는 핑계)만 쏟아낼 뿐이죠. ↓댓글에댓글
  4. 4. shark00 '06.12.26 12:58 PM 신고
    요즘은........
    수많은 비리에 연루되는 놈들이 정치인척 싸우는꼴이 정말 보기 싫더군요
    그야말로 싸움도 싸움나름입니다. 다만 많은분들이 야당이 맨날 정부정책에
    반대만한다고 욕하시는데 야당이 하는일이 저거인데 욕하는건 이해가 잘 안되는...
    야당을 영어로 찾아봐도 이해가 쉽게되죠 ↓댓글에댓글
  5. 5. 냐옹 '06.12.27 11:14 AM 신고
    정말 국민을 위해 싸운다면
    이해를 하죠. 그러나, 지네 밥통가지고 싸우니 문제죠. 아무리 야당이 여당과 반대노선이라도, 여당이 야당과 반대라도 좋은 건 힘을 합하고, 나쁜건 반목해야 정상인데, 이건 무조건 상대가 하는 건 다 반대하고 보자는 심보니 욕먹죠. 그리고, 싸워서 해결난적도 한번도 없이 그 다음회의에서 전체 출석안한다거나 그래서 날치기식으로 통과시켜버리는 경우도 허다하고 마치 우리는 정치하고 있소라고 국민에게 보여줄려는 양 그러니 문제지요. 사실
    한국의 민주주의는 어쩌면 미국보다 더 발전되었다는 얘기도 있더군요. 그렇건 어쨌건
    욕설하고 주먹은 날리지 말았으면 좋겠군요. ↓댓글에댓글
  6. 6. 별명없음 '06.12.27 8:24 PM 신고
    지들 처먹을 것이 얽혀있을때만 싸우는
    정치인들이라서 싫어하는 것입니다.
    예산안 통과할 때는 (제 놈들 밥그릇 챙겨주는 것이니까)
    어디서 돈이 새는지 예산낭비는 아닌지 점검해 볼 생각도 안하다가,
    상대 당 아무개가 지나가다 개똥만 밟았어도 그걸 꼬투리 잡고 캐가면서
    그짓거리 하느라고 자기들 시정업무는 안중에도 없으니 그게 문제이지요.
    예를 들어서 이런 내용이지 찾아보면 수도 없지 않겠습니까?
    매일 아침저녁으로 뉴스를 들어보면 많이 답답하고 많이 속상하지요.
    저도 할 수 있다면 대~단한 자리인 국회의원 얼마든지 하렵니다.
    소리지르고 떼쓰고 술이나 먹으면 월급 나오고 평생 국가의 세금을 축내면서
    살 수 있지 않습니까. 안되면 공무원도 좋구요.
    조금 더 나은 길을 가기 위한 논쟁과 다툼은 인정하나,
    자신들의 배때기나 채우자고 거품 물어가며 싸우는 것들에겐
    해당없는 얘기가 아닌가 싶네요.

    '한국'의 정치인들 싸우는 꼴은 보기 싫습니다.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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