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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대한민국.

 
대한민국에 살아가는 우리는 대한민국에 살아가는 우리들을 너무나 모른다.

우리의 역사와 우리의 실체가 과연 우리의 삶속으로 진실 되게 투영되어 있었는지......
이유없이 서로를 경계하고 이유없이 서로를 구속하며 이유없이 상대를 배제하는 우리들의 본 모습들에 대하여 책임 있고 양심적인 지성들인들이 어떠한 화두로 어떠한 목적과 동기들을 우리에게 던져가고 있는 것인지......

그 목적과 동기들은 어떠한 장치로 여과되어 어떻게 우리들에게 읽혀져 왔던 것이고 그러한 문화, 세대간의 차이가 어떠한 맹점으로 어떻게 각을 세우고 있는지 이해하려고 하지를 않는다.

민주주의라는 정치는 학습이 중요하다
경험이 중요하며 변화를 흡수하고 인정할 수 있는 수평적이고 탄력성 있는 사고력이 요구된다.

홉스가 만인(萬人)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라고 하였듯 한 사회가 계약적인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는 근본적 이유에는 개인이라는 존재는 자기를 보존할 수 있는 보증이 없기 때문에 제도가 필요하고 시스템이 필요한 것이며 그 묵시적인 동의를 바탕으로 보다 다양하고 변화된 의제들이 다수의 공익에 맞게 옳고 바른 지향점으로 나아가야 한다.

더불어 이러한 사회계약설은 로크의 견해처럼 개인의 생명과 재산 또한 안정을 지키기 위해 저 마다 저항할 수 있는 저항권리가 존재해야 하며 루소의 주장처럼 강력한 기득권의 권력이 개개인의 행복에 이바지 될 수 있도록 함께 영위하며 잘 살아갈 수 있는 이상의 실현을 꿈꾸어야 할 필요도 있다

고로 민주주의라는 효시는 현실의 기반위에 바람직한 이상을 사람들에게 심어주며 정확한 분권아래 견제하고 때에 따라 다수의 공익과 대의를 위해서는 타협할 수도 있는 계약된 약속과 신뢰로 이루어진 제도이자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겠다.

4년 전...... 고작 민변 변호사 주제에 국민의 선택을 받은 노무현이라는 사람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었다.
그 후로 대통령 중심제라는 제도상에서 국가 최고의 통수권자인 그가 정해진 제도 아래서 함부로 남용한 권력이 무엇이며 함부로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 구체적 실례가 어디 있었더란 말인가?

그가 강조하던 원칙과 상식을 과연 어느 누가 흔들어가고 있으며 어떤 세력이 어떠한 말장난으로 국민들의 기본적 권리와 의무를 그리고 한 사회의 거대한 계약을 위반하며 거스르고 있는가?
우리는 이러한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물음에 답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노무현이 국민들을 상대로 협박 하고 있다고 우리 언론들은 지긋지긋하게 구구절절 똑같은 레파토리로 태엽을 감듯 앵무새처럼 조잘거리고 있다.
이러한 같지도 않는 논리들은 조중동의 논조에서부터 시작된 걸로 아는데 노무현이 지금껏 국민에게 협박한 내용이 무엇인가?

재신임 받겠다는 게 국민가지고 협박한건가?
도대체가 말도 안 되는 사유를 들어 탄핵소추를 당했는데 그 탄핵소추에 대하여 잘못했다고 한번만 봐달라고 못한 것이 국민을 협박한건가?
어디 씨알도 안 먹히는 이상한 국부론에 이리저리 휘둘려서 우리의 국부가 없어지면 우리 국민들은 어떡할 거냐고 되물어보는 그 머저리 같은 발상이 우리의 뼈저린 노예근성 속에 나오는 우리들만의 비성숙적인 민주주의 아닌가?

국민들과 대중의 정치의식을 과거로 회귀시킨 이 나라 언론은 지난시간 그 잘난 국부 덕에 배불러보았으니 이해가 갈 법도 하지만, 내가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은 한때 독재 속에 목소리를 높이던 양반들이 이제와 사회가 시끄럽다 주장하는 천박한 논리들이다.

한 사회를 구성하는 저 마다의 욕구는 다양해서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때에 따라서 보이지 않는 계급간의 차이 때문에 우리들은 목소리를 높여 싸울 필요가 있고 적당한 타협선을 찾아서 현실적인 방안을 도출해낼 수도 있다.
이상과 현실 그리고 공공의 공리에 따라 다양한 논제들을 거쳐 지향점을 찾아야하는 게 민주주의의 원칙이며 그 안에는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는 기본적 신뢰가 필요하다.

노무현이 바로 이러한 민주주의의 질서에 역행한 것이 무엇인가?
오히려 국부가 채신머리없다고 혹은 말이 많다고 더 나아가서 지나간 대통령처럼 때에 따라 국민들을 휘어잡을 수도 없노라며 욕만 들어먹었을 뿐......
난 노통이 민주적인 열린사회에 필요한 대화와 존중 그리고 타협의 정신을 위반한 구체적 실례를 목격한 바 없다.
노무현이 혹여라도 입법기관을 침해했는가?
아니면 검찰총장을 지 꼭두각시로 만들었나?

이 나라 국민들이 지난 4년 동안 구구절절 대통령에게 타협하고자 하는 대화가 혹시 무엇이었는지 아는가?

말 좀 조심히 채신 지켜가며 해라
사회가 시끄러우니 조용히 좀 살자
어른들 무시하지 마라
품위 좀 갖추어라
말이 너무 가볍다
그냥 개구리처럼 밉게 생겼다
미국한테 까불지 마라


고작 이 따위 논쟁거리가 민주주의라는 국가에 살아가며 제 정신 박힌 사람들께서 말하고자하는 사회적 의제이자 공공의 공익이라는 것인가?

대통령과 소통하고자 한다는 주제들이 대통령을 무조건 길들이겠다는 어디 같지도 않은 얘기들인데, 이 나라 국민들은 지난 시간동안 대통령을 거꾸로 매달아놓고 그 말투 하나하나 그 체신머리 하나하나 꼬투리 잡아 거들먹거리고 싶어서 민주를 찾고 자유를 찾았나 보지?

그럼 우리가 접하는 소통의 네트워크는 어떠한가?
자유롭게 열려져 있으며 다양한 채널이 존재하는가?
아니다. 그렇지 않다.
한번 심각하게 따져보자.

이 나라는 반미하면 친북이 된다.
분배와 평등을 외치면 반시장주의적인 사람이 된다.
독점을 하는 재벌을 욕하면 낡은 좌파 이념을 가진 철없는 종속이론에 현혹이 된 사람으로 비추어진다.

유감스럽지만 우리는 이런 공식에서 아직까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모택동이라는 한 인물을 존경한다는 노통보고 빨갱이라고 욕하는 수준이 우리나라의 비판 수준이다.
나는 이러한 우리들이 다양한 목소리로 대통령에게 말 좀 들으라고 권유하는 꼴이 오히려 더 신기할 따름이다.

그럼 이러한 공식을 누가 만들었을까?
다름 아닌 이 나라 언론이 지난 독재의 시간동안 빌빌거리며 떡고물이라도 챙기고 싶어서 만들어오던 지구상에 유일무이한 공식들이 바로 저런 공식들이다.

우리나라는 그만큼 근본적으로 상대방과 소통하기를 거부하며 살아가고 있다.
영남사람과 호남사람이 소통을 거부하고 재벌과 노동자가 소통하기를 거부한다.
명문대 나온 사람과 지방대 나온 사람이 소통을 거부하고 보수라는 양반들이 민족주의자와 소통하기를 거부한다.
진보누리가 노빠와 소통하기를 거부하고 서울대가 황빠와 소통하기를 거부한다.

왜? 적이니까......

그러나 노무현은 이러한 적대감을 청산하고자 지금껏 수많은 정치역정을 지내왔었다.
그 정치역정으로 대통령이 되었으니 무슨 긴 말이 필요하겠는가.

그래서 묻고 싶은 게 있다.
그 한 사람이 자기 머리를 짓이기며 바보처럼 뚜벅뚜벅 부딪혀 걸어올 때 대한민국의 지성은 정작 우리들 스스로에게 무엇을 가르쳐 왔는지를.....

정말 무엇을 가르쳤을까?

침묵을 가르쳤다.
경쟁심리를 가르쳤고
무조건 이기는 방법을 가르쳤으며
자기방어를 가르쳤다
국영수 빨리 외워 출세하는 법 가르쳤고
돈 잘 벌어 권력 잡고 성공하는 법 가르쳤다.

그래놓고서 품위를 찾고 고품격언어를 찾고 근엄한 국부를 찾으면 그게 민주주의고 살기 좋은 세상이며 태평성대라고 가르쳤다.

진실로 묻건대 내 말이 틀렸는가?
대한민국은 지금 벌거벗겨 지고 있다.
아래 위 할 것 없이 실오라기 남겨지지 않게 벌거벗겨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서 그렇게나 바보라고 놀림 받던 인간 노무현에게 말이다......



ⓒ 初雪



2006-12-27 18: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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