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조선일보 사설(바로가기 - 편집자 주)을 읽고 진심으로 마음이 아팠다. ⓒ 윤카피 ◆ 조중동의 폐해...논술교사 왈 신문을 보지마라 ⓒ 곰배령
원래 읽으면 피식 웃고 말았던 게 조선일보 사설이었으나
어제의 경우는 정말 논술 준비하는 고딩들이 낭패를 볼 것 같은 -
논리의 치졸함이 극에 달했던 것이다.
노통이 똥별들에게 질타한 내용을
'독재정권치하라 하더라도 군인이 국군통수권자에게 항명할 수 없다'
는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펴나가는 것이었다.
1) 군인은 잘못된 명령을 거부할 수 있는 의무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가?
그렇다면 군인은 전범이 될 수 없다는 논리가 아니던가.
오로지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을 제외한다면 모두가 책임이 없다는 것.
그렇다면 외국에서 전범을 끝까지 찾아내 실형을 내리는 것은
그들이 야만의 세계이기 때문이라는 것인가. 말도 안돼.
2) 조선을 침략하고 악질적으로 우리 민족을 핍박했던 그 많은 일본인들은
모두 명령에 충실했을 뿐이라는 얘기인가? 일본에 대한 비판은
일왕 하나로 충분하다는 것인가?
친일파들 역시 당시의 주권을 가진 일본에 순응했을 뿐이니
책임이 없다는 것인가?
3) 조선일보가 신처럼 떠받드는 한국의 독재자들은 왜 쿠데타를 했는데
조선일보에게 대를 이어 칭송받는 것인가?
국군통수권자에게 극단적으로 항명한 그들을 왜 조선일보는 싸나이라
칭송하고 위대한 영도자라 칭송하는 것인가?
4) 게다가 전역한 군인들은 조선일보가 어제 그토록 강조했던
'국군통수권'자의 명령을 받지 않아도 되므로
얼마든지 자유롭게 성명도 내고 발언도 할 수 있다는데,
언제 노통이 '성명 내는 똥별'들에게 현 국군통수권자에게
항명하지 말라고 했나?
직무유기를 부끄러워하라고 질타한 것이지.
억지도 이만저만이어야지.
그렇다면 현직 군인들이 노통의 발언에 반박하는 성명을 낸다면
조선일보는 비판하겠는가?
'현직 군인도 포기한 노통'이라며 호응해 줄 것 아니겠는가.
이런 거지같은 사설을 읽고 밑줄 그어가며 논술 준비할
고딩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불쌍한 것들.
요즘 대학입시제도를 자세히는 모르지만 합격을 좌우하는 큰 요소는 논술이라 한다.
상위권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은 내신등급과 수능시험성적이 대동소이하므로 변별력이 거의 없어 논술시험이 합격을 결정짓는 요소라는 것이다
고교과정에서는 논술을 체계적으로 가르치지 않고 있으므로 사교육에 의존하고 대다수 학부모는 자녀에게 신문사설을 많이 읽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한다.
어제 고2 학년 학부모인 여동생과 얘기 도중 여동생이 하는 말은 국어를 가르치는 아들 담임선생이 학생들에게 신문을 보지 말라고 하였다 한다.
어쩜, 그 국어선생 생각과 내 생각이 그렇게 일치하는지 모르겠다. 요즘 사설들은 논리적인 글이 아니라 거의 궤변수준이고 거의 모두가 부정적인 내용으로 도배를 하고 있고 조금 우호적인 글도 모두가 양비론으로 흐르고 있다.
어린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키워주는 것이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매사에 이런 부정적인 인식부터 심어주어서는 국가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논술 기술내용에 이런 부정적인 사고가 물들어 있거나 결론이 양비론으로 흐른다면 내가 채점관이라도 절대로 좋은 점수를 주지 않을 것이다.
논술시험은 미사여구를 동원한 단순한 글짓기가 아니다. 그 학생의 기본적인 생각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냐가 중요한 것이다. 보다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로 역경을 헤쳐나가려는 자세와 마음가짐도 채점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이런 이유를 덧붙여 담임선생의 생각이 옳다고 하였더니 여동생도 이제야 그 뜻이 뭔지를 알았다고 한다.
요즘 언론의 보도태도에 심히 우려를 느낀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정부·여당을 대안 없이 비난하고 의도적으로 대통령을 폄훼하며 보수정당을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여러 작태는 언론의 비판적 사명이라는 미명으로 아주 너그럽게 이해하려고 한다.
그러나 장차 이 나라를 이끌어 갈 어린 청소년에게 부정적인 사고를 심어주는 그런 작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언론권력이 사라지고 언론이 정도를 걸어가야 이 땅의 민초들이 진정으로 주인 되는 그런 나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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