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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구입 시기 vs 개헌 시기

 

1980년대

나: 요즘 XT가 유행인데 한 대 살까?

친구: 조금 있으면 AT라고 성능이 엄청 향상된 거 나온단다. 그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라.

나: 이제 AT 나왔네. 살까? 글방컴퓨터라는 데서 싸게 내놓았더라.

친구: 값이 좀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

나: AT 값이 많이 착해졌네. 한 대 살까? 돈도 마련했는데.

친구: 야! 조금 있으면 386 나온단다. 기존이랑 차원이 다른거야. 조금만 더 기다려.

20년 후, 2000년대

나: 우와 펜티엄4 값이 이렇게 떨어졌네. 이젠 정말 사야겠다.

친구: 야, 이제는 듀얼 코어 시대야. Core 2 Duo 다음달에 나온다. 

나: 이제 정말 못 참겠다. 나 Duo 사기로 했어!!!

친구: 몇 달만 기다려 봐. 이제 쿼드라 코어 시대가 열린다니까. 지금처럼 경제가 어려운데 쓸 데 없는 데 돈 투자해야겠어?

결론

그래서 나는 아직 컴퓨터를 못 사고 있다. 그런데 어젯밤에 생각해 보니 내가 어리석었고, 컴퓨터 잘 안다는 친구가 나쁜 친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좋은 친구였다면 "네가 가장 컴퓨터를 필요로 할 때가 바로 최적의 컴퓨터 구입시기야"라고 말해 주지 않았을까?  나도 어리석었다. 중요한 건 남들이 말하는 최고의 컴퓨터 하드웨어 성능이 아니라 그 컴퓨터로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가 없는가 하는 거 딱 그거였는데. 컴퓨터 구입을 미루면서 조금만 기다리자 조금만 기다리자 하면서 눈치보면서 남의 컴퓨터 쓰고, 피씨방에 가서 돈 뿌린 거 하면 컴퓨터 몇 대는 샀겠다.

중요한 건, 미루는 건 단순히 미루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고, 미루지 않음으로 해서 얻을 수 있었던 수많은 기회들을 날려버린다는 거다. 그건 누가 책임지나?



2007-01-15 10: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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