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절망은 우리에겐 희망이다.
노대통령 새해 연설 잘 보셨겠죠? 언제나 그렇지만 노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는 언론 기사를 통해 보지마시고 직접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지난번 평통발언도 그랬지만 분석이니 뭐니 이런 것 필요 없이 직접 보고 들으면 그만큼 이해가 쉽죠.
시작할 때 “노사모만 왔냐”는 농담도 언중유골이었고, 맨 마지막에 “여러분이 기다리는 다음 프로그램은 이어서 방영될 것”이라는 농담도 재미있었습니다. 요즘 그 유명한 “다음날 조중동은” 시리즈 때문인지, 정말 아침이면 어떤 분석과 비평과 컬럼들이 나올지 자못 기대도 됩니다.
하지만 솔직히 좀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시간이, 하는 대목에서는 약간의 불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노대통령은 저렇게 구구한 이야기까지 다 해야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체 어느 “大통령”이 국민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겠습니까?
그 신문의 비명소리는 벌써 나왔더군요. 아, 물론 그 신문도 마지막 한 해는 좀 쉬고도 싶었겠죠. 하지만 어떡합니까? 대충 얼마나 그 신문이 흥분했는지만 보면 걔네들이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야당과 언론을 비방하고 저주했다.”
“대통령은 “언론 때문”이라며 “부동산 신문이 자승자박됐다”고 조롱까지 했다.”
“市井시정에서 멱살잡이 하듯 하는 이 말에서 저주의 기운이 물씬 풍긴다.”
“국민은 오래 전에 대통령의 말에 질렸고,”
“국민을 경멸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말이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1년간 또 얼마나 시달려야 할지 암담하다.”
비방과 저주, 조롱, 멱살잡이, 질리고 경멸하고 시달리고… 암담한 그 마음,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하나 분명히 할 것은 이런 저주와 조롱은 온전히 그 신문의 것이지 국민의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실만 적시해도 저주와 조롱이 되는 것도 웃기는 노릇이지만, 무엇보다 노대통령은 국민을 저주하고 조롱한 적이 없습니다. 선거에서 번번이 져도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고 한 사람입니다. 그는 끝까지 국민을 설득하려고 들었지 국민을 무시하거나 잘못되었다고 타박하지 않습니다. 백번 양보해서 노대통령이 틀릴 수도 있고, 그의 설득이 기분 나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너랑 안 놀아, 넌 꺼져, 너 죽을래, 이러는 것이 아니라 그래? 그럼 나랑 얘기해 보자, 정말 네가 옳은지 내가 옳은지 따져 보자, 이런 게 노대통령의 스타일입니다.
고집스럽죠. 피곤하죠. 아, 좀 대충하자고 하고 싶죠. 맞습니다. 노대통령은 솔직히 국민들을 좀 피곤스럽게 만드는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발전된 사회입니다. 국민들은 “고기 잡는 법 필요 없다, 고기나 내놔라” 하는데, 대통령이 한다는 말이, “걱정하지마, 며칠 굶는다고 당장 죽진 않으니까 고기 잡는 법부터 배워라”, 이러고 있으니 답답하기도 하죠.
하지만 저는 결국 이런 것이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확신합니다. 갈등은 어느 사회나 있게 마련인데 우리 사회는 그 갈등을 언제나 “빵”을 위해 옆으로 치워놓고 쌓아두기만 했습니다. 누구도 용기 있게 결정하지 못하고 관성적인 반대와 찬성만 있을 뿐입니다. 양보란 치욕이고, 타협이란 변절인 시대를 너무 오래 살아온 것일까요?
안타까운 것은 누구하나 “어떻게”를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고 그냥 “잘 하면 된다.”, “대통령다워야 한다”, “남탓하지 마라”, 등등 하나마나한 소리나 하는 양상입니다. 대통령다운 것은 뭐 만고불변이고 잘잘못을 가리는 것은 무조건 남탓입니까? 누구하나 대통령이 예로 든 내용, 가져온 지표와 수치, 성과와 과오에 대해 구체적인 반론을 하지 않습니다. 그냥 “시끄럽다, 잘 해라!” 그리고 “넌 나쁜 놈이야, 이상 끝!”이라니, 대한민국의 지성인이네 언론인이네 하는 분들이래도 됩니까?
그러니 여전히 그분들, 그 신문들에게는 피곤한 대통령, 암담한 1년이 기다리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좀 안됐다는 말이라도 예의상 하고 싶지만 “고소하다”는 느낌이 가슴에 저려오는군요. 뭐 그래도 연말의 대선에 희망을 가져보시고 나름 열심히 노력해 보세요. 가끔, 여러분의 닭짓이 우리 국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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