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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오~ 풍요로운 우리의 삶이여!

 

이상한가? 조선일보가 풍요로운 대한민국을 말하다니. 풍요롭다 못해 낭만이 흐르는 대한민국이다. 물론 조선일보 본심이다. 그리고 분명한 현실이다. 오늘도 조선일보에게 대한민국은 살기 좋은 나라다. 나라 경제? '경제'가 들어가면 얘기가 다르다. 당연히 파탄이다. 대한민국은 곧 망한다. 단 정치면, 1면,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될 때만 파탄이다.

조선일보로 사는 법

홍길동씨는 이번 연휴에도 해외여행을 갈 예정이다. 명절이라 친지들과 보내는 것도 좋지만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홍씨만 그런 것이 아니다. 조선일보를 보니 이미 해외여행을 떠나겠다고 예약한 사람이 1만 6118명, 지난해보다 39.7%늘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일본여행? 비싸다고 알려졌지만 그건 딴나라 경제다. 우리에게는 괜찮다. 일본 여행은 70%나 늘었다. (13일 조선일보 경제 1면, B1)

경제? 좋다. 삼성전자는 세계 1위 핸드폰 업체인 “노키아를 잡겠다”고 공언한다. 먼 미래 이야기도 아니고 1-2년이면 가능하단다. 홍길동씨 생각해도 그렇다. 그다지 과장된 기사가 아니다. 한국은 글로벌이다. SK텔레콤이 국제로밍 서비스가 더 좋다는 느낌이었는데, KTF 고객도 47개국에서 로밍서비스가 가능하단다. 한국인은 자기 핸드폰 들고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되는 느낌이다. 역시! 우리는 IT 강국이다. (조선경제 B2)

기업 투명화도 잘 진행되고 있다. 하도급문제, 독과점 문제 등 기업부당행위에 대해 공정위는 강하게 대응했다. 상징적으로 과징금을 때리던 공정위가 과징금을 현실화하기로 했단다. 기업이 공정거래협약서를 체결하고 준수하면 조사를 면제하는 등 인센티브를 준다고 한다. 우리 기업들이 많이 투명해 진 모양이다. (조선경제 2면 하단)
재테크? 쉬워졌다. 각종 펀드상품들이 널려 있다. 오늘은 ETF라는 펀드종류가 소개됐다. 상장사수지펀드란다. 생소하다. 내용을 읽어보니 주식시장에선 가치주에서 대형주로 인기가 넘어가고 있단다. 그만큼 안정적인 투자를 해도 수익이 된다는 말이다. 대형 개별주를 넘어 코스피지수나 업종지수를 따라가는 ETF가 수익이 좋단다. 즉 한국 경기를 따라가기만 해도 수익률이 좋다는 말이다. (조선경제 6면)

자동차 내수가 힘들다? 올해 발표되는 신차만 11종이다. 우리는 이미 자동차 강국이다. 발표될 신차들을 살펴보니 1500CC급 이하는 2-3종밖에 없다. 스포츠카에 SUV 왜건 헤치백… 스타일도 다양해지고 차종도 고급화됐다. 그게 시장에서 먹힌다는 말이다. (조선경제 15)

IMF? 옛말이다. 완전히 거꾸로다. 우리는 친디아(중국 인도)에만 투자하지 않는다. ‘이젠 일본·유럽에 눈 돌려볼까’란 기사가 눈에 들어온다. 해외 투자자금이 아시아를 흔들었던 IMF때와는 천지차이다. 이제는 우리가 세계에 투자한다. (조선경제 재테크 1면)

노후? 걱정 마시라 보험이 있다. 소득 10%는 보험에 들어야 한단다. 10% 보험료 내도 문제없다. 내 미래를 위한 투자다. (조선 재테크 3면)

연봉 1700만원 미만이면 내년부터 정부에서 근로장려세제를 도입해 80만원을 지원해 준단다. 미국 등 선진국에선 오래 전부터 했단다. 선진국들이 하던 제도를 우리도 도입한다. 며칠 전 정부가 노령화를 대비하기 위해 ‘더 일하는 사회’를 만든다고 했는데, 이 정책은 근로소득이 있는 사람에게만 지원해주는 근로 유도 정책인 것 같다. (조선 재테크 2면)

카드가 남발되어 참여정부 초기 카드대란이 있었지만 이것도 괜찮아 진 것 같다. 카드사용으로 경제가 투명해 진 측면도 있고, 각종 할인혜택과 경품도 솔솔찮다.(조선 재태크 7면)

슬슬 날이 풀린다. 이제 좀 본격적으로 라운딩을 해야겠는데… 걱정 마시라. 조선일보 특집 골프면이 있다. 봄이 오면 초록빛 모험이 펼쳐진다. (조선일보 골프특집 E1) 올해 개장하는 국내 골프장만도 30곳. 골라가는 재미가 있다. 성이 안 찬다고? 그런 분들을 위해 ‘호수 가운데 뜬 아일랜드’들. 중국과 일본의 골프장이 있다. 해외 골프는 좀 그러시다구? 절대 그렇지 않다. 지난해 해외로 나간 골프인구가 63만 명. 해외로 나가는 골퍼들이 쓰는 돈이 지난 해 11억 8300만 달러(1조 1402억)라고 우려하지만, 가라는 소린지 말라는 소린지… 그런 우려는 나카사키·광저우·미야자키의 낭만적인 골프장 소개기사에 묻힌다. (조선골프 3면)

조선일보 광고수익? 두 말 하면 잔소리다. 경기가 좋으니 장사도 잘 된다. 골프, 카드, 여행, 재테크 관련 광고는 조선일보의 경제·재테크·골프면 총 30면 중. 23면이다. 경기 좋은 만큼 언론사도 돈 된다. 도대체 누가 불경기라고 하는가?

그야말로 장밋빛 인생이다. 자 이제 내 일을 떠나 나라 일을 생각해 보자.

조선일보 1면. 아, 통제라! 대한민국은 암담하다. 10가구 중 3가구가 적자다. 이 수치는 3년 만에 최고치다. 2003년과 같은 수준이지만 전년보다 무려 ‘0.5%’나 상승했다. 총체적인 국가위기다. 전문가에 따르면 이 결과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거나 노력을 포기했기 때문이란다.

외환보유고가 최고치에 달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IMF를 졸업하지 못했단다. 여전히 안정 성장 궤도에는 진입하지 못했단다. 익숙한 단어들이 연상된다. 경제 파탄, 민생 외면,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정부가 비전 2030을 발표한 다음날 조선일보 정혜전 기자가 기자칼럼에서 섰듯 정부가 ‘검토도 안 하고 급조한 정책 세우고 비전제시’만 하기 때문이다. 노무현이 경제를 못해서 나라를 망친 결과다. 도대체가 노무현 때문에 대한민국은 파탄 지경이다.

응? 뭐가 이상하다고? 뭐가? 하나도 안 이상한데….



2007-02-13 17:4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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