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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논술강좌에 관심이 있는 분덜

 

07년 서울대 입시에서 소위 강남 쪽집게 논술강좌를 받았던 수험생들이

벼락을 맞았다고 한다..

이른바 기획 논술, 정형화된 주입식논술에 대한 서울대 교수들의 반격이 거셌는데 서울대 발표에 따르면

서울대학교는 2007년 정시모집 논술시험에서 대한민국 교육1번지인 서울 강남에서 공부한 학생들보다 사교육을 거의 받지 못하는 군(群)지역, 이른바 시골 학생들의 논술 점수가 가장 높았다고 발표했다.

 

내 결국 이럴줄 알았다...

전에 아는 후배가 강남에서 논술 강좌를 열었다고 해서 함 놀러간적이 있었다...

아시다시피 강남 학원(사교육)의 특징은 효율이다. 어느정도 수준이 되는

아그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기초를 다지는 교육같은건 논술이 아니라

일반 수험강의에도 없다. 대개 어떤 정형화된 틀, 즉 하나의 상징고리를

만들어 놓고 딥다 애들에게 이걸 반복 주입시키는  교육을 한다..

논술도 보니 이런식이더라..

 

햄버거나 샌드위치식으로 교재를 만들어 10분에 10개 먹기식으로

집중해서 가르치는 것이다 ...이러니 수억 벌지..

 

아주 끔찍한건 그나마 고3수험생들은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이런 공장식 교육을 받는다지만 ..애꿋은 초딩들마져 이렇게

콘베이어 벨트 돌아가듯이 논술 교육을 받는다는데 있다

난 솔직히 이런 부모들이 너무 무섭다..

 

점수잘 따면 장땡 아니냐라는 단순한 사고를 넘어서

이 자체가 애들의 상상력을 얼마나 죽이는건지 알긴 아는가,,

 

결국 서울대 입시관계자들이 놀랐다는 거 아닌가

수험생들에게 동일한 주제를 내걸었더니 그걸 풀어가는 방식에 비슷한

예제문이 수두룩하게 나왔다는 거다.

 

이건 창의적 디자인 해보라고 했더니  뭐 공장에서 기성복 찍어내듯이

비슷한 옷들이 암 생각없이 줄줄 나온다는 것과 다름이 아닌거다..

이래놓고 철학서니 고전이니 인용문으로 도배하면 뭐하나..

어차피 옷 자체가 기성복인데..

 

논술은 책을 읽고 내용을 암기해서 그걸 인용해 논리를 풀어가는

그런 단순한 과정이 아니다..논술은 글을 쓰는 행위가 아니라 생각의

폭을 넓혀가는 행위다..따라서 자신의 생각의 힘을 키우는 훈련이 되지

않고서는 제대로된 논술을 진행할 수 없다..

 

국영수는 참고서를 보고 패턴을 익히면 어느정도 따라갈 수 있다

그러나 논술은 그런 패턴으로 접근하기 쉽지 않다...

 

지금의 책을 읽고 패턴을 반복하는 훈련이란 단지 맞춤법이나 글의 연결정리

정도 숙달하게 만드는 것에 불과하다. 논술의 본질적인 중요함은 자신의

글에 대한 애착과 책임감 그리고 이 두가지를 무게감있게 끌고가는 글의 힘인데

이건 책을 읽고 인용하는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당신이 아이를 둔 학부모라면 이걸 깨달아야 한다고 본다

 

논술은 단순한 글짓기가 아니라 생각의 힘을 키우는 과정이다

따라서 생각의 용량을 넓히는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담 생각의 용량은 어떻게 넓어지는가..

독서토론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것도 교사와

다수의 학생이 벌이는 식의 정형화된 토론으로는 훈련성과가 나오지 않는다

결국 이 방법도 패턴을 반복하는 과정으로 흐르게 되니까..

 

제일 좋은 방법은 아이와 부모와의 대화다..

아이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 시켜줄 다양하고 직접적인 대화가

필요하다..그것도 매일 꾸준하게 말이다..

 

세상을 살아가는데는 일정 원칙이라는게 있다...여기엔 이념과 질서 그리고

환경과 도덕들이 다 녹아 있다..부모는 경험이 많은 세대다..아이는 경험이 적다.

앞으로 겪게될 아이의 경험에 대해 ..그 호기심을 자극할 모티브를 제공하는거

그것이 필요하다..

 

여기서 중요한건 부모가 대화의 수준을 높이려는 태도를 가지고 있는가이다

대화의 수준의 부모자식간에 소통의 밀도에 비례한다고 본다....

따라서 하루에 30분이라도 아이와 밀도있는 대화를 할 마음에 자세가 되어야

하고..부모부터 이런 마음의 자세를 갖도록 훈련해야 한다

 

이런 자세없이..대충 고전이나 신문쪼가리 읽고 참고서 몇개보고

학원이나 보내면 되겠다고 생각한다면 아예 그돈을 아껴

아이들과 산으로 들로 놀러가는게 더 유의미한 도움이 될 듯하다..

 

글은 단순한 문자의 조합이 아니라 생각의 질서이고 경험과 상상력의

치열한 부딛힘이다...

 

대화와 표현을 잘하는 자가 힘있는 글을 쓰는거지

책만 딥다 읽고 그걸 대화와 표현으로 소화해내지 못한 소심이들은

힘있는 좋은 글을 쓰지못한다.

 

진짜 좋은 논술 교육을 아이들에게 하고 싶으면 아이들의

생각의 폭을 넓혀주어라...원칙은 부모의 표현력에 달려 있다고 본다..



2007-03-03 05:22:59
843 번 읽음
  총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데이스토리 '07.3.3 5:24 AM 신고
    우리나라 교육이 잘못되어서 그렇지 국영수도 논술처럼 그런 상상력과 이해력이 충분히 필요해야 제대로 습득할수 있는 과목입니다.

    수능에서 점수나 잘 따온다고 그 사람이 진정으로 국영수에 대해서 통달하고 있다고 볼수는 없죠. 단지 국영수 '문제'를 잘 맞추는 것일뿐...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 교육 풍토는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습니다.

    정규교육 12년 받고도 상플같은 우리말을 주제로 하는 프로그램에서 우리말 문제 내면 모르는 10대가 태반이오, 영어교육 12년 받고도 외국인과 한마디 대화도 주고받지 못하는 사람이 태반이오, 수학교육 12년받고도 대학가서 교수들이 공식주고 알아서 증명해보라고 하면 다들 쩔쩔매는게 태반이오.. 이건 결코 국영수 기초가 잘되었다고 보기 힘든거죠. ↓댓글에댓글
  2. 2. 데이스토리 '07.3.3 5:25 AM 신고
    알고보면 수능에서 국영수 고득점자 또한

    강남같은 사교육 세상에서 죽어라 딥따 참고서니 유명학원교재니 하는거나 달달달 외우고
    돈 수십만원 유명학원강사에게 거의 바치다 시피 하며 무슨 단기완성이니 어쩌니 하는거나 하러다니는 학생들이 아니라...

    그런거 없이 시골 오지에서 조용히 교과서 위주로 스스로 생각해가며 능동적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항상 고득점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즉, 논술뿐이 아니라 국영수 과목도 따지고 보면 사교육이 만능은 결코 아닌거죠. ↓댓글에댓글
  3. 3. 행복한 바보 곰 '07.3.9 1:19 AM 신고
    아이들 불쌍해요
    저는 검도장을 하는데 애들 운동은 시켜야 하는데 학원때문에 시간이 없다는 부모님들이 많아요. 하긴 초등학교 1학년이 기본 4개는 다니니 시간이 나겠어요. 그러니 도장에만 오면 애들이 날아다니지...
    불쌍하다는 생각밖에는 안 들어요 ㅜ..ㅜ;;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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