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정신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소통이다. 조중동의 기치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절차다.
소통과 절차. 이것이 구질서와 신질서 간의 극명한 대립이다.
조중동이 참여정부를 그토록 증오하는 것은 노무현이 절차를 무시하고 최상층과 최하층 간에 직접 소통을 도모했음이다. 중간다리가 설 자리가 없어진 것이다. 조중동으로서는 죽기보다 싫은 상황이다. 자기를 거치지 않고, 꼭대기와 밑바닥이 소통하다니.....이런 젠장할 노릇이 있나...이것들은 순 쌍놈들이여..예절을 몰라. 아래위가 없어..말하는 폼새가 저게 뭐야. 경박하기 짝이 없구먼.
기독교와 도올이 요즘 사사건건 부딪히고 있다. 도올의 기치가 소통이라면, 기독교의 신조는 절차다. 하나님께 다가서려면 절차를 밟아라. 우리들 목사를 거쳐라. 이게 기독교다. 하나님과 직접 소통? 이거뜨리...이건 이단이야 !!! 내가 이단이라면 이단이야. 왜냐하면, 내가 이단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야. 따지지마.
조중동을 거치지 않고, 이런 저런 언론을 거치지 않고 시민들끼리 자체적으로 소통할 수는 없을까? 내가 관심있는 분야의 새로운 정보들로 구성된 포털이 매 접속 시점마다 새로이 구성되는 맞춤형 웹 포털은 불가능할까? 방송과 언론 그리고 이메일을 통합한 새로운 아키텍처는 없을까?
있다. MIT의 Longwell을 보라. 만 명에게 만 가지 포털을 구성해줄 씨앗이다.
은행이 없으면 금융이 마비될까? 은행이라는 중간다리를 거치지 않고 시민들끼리 곧바로 금융 서비스를 주고받을 수는 없을까? 시민들끼리 별의별 모기지 풀 (Mortgage Pool)도 만들어 보고, 별의별 Initial Public Offering 해보고, 기업 재무제표를 분석하는 별의별 ratio도 만들어 보고, 별의별 기업들의 채권 (Debt)을 사고 팔고, Portfolio를 구성하고, XBRL도 만지작거려볼 수는 없을까?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은행의 기능을 직접 코딩하거나, 모듈을 첨가할 수 있는 Open Bank가 이미 구성 중이다. Open Exchange는 각국의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UNSPSC 분류에 따라 크고 작은 수십 만 기업체들의 주식과 채권을 사고 파는 거래소이다. 이미 한국 정부를 구성하는 15만 단위 (기관, 부서 및 직책), 청와대 등 각각의 정부 기관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12만개 기능으로 나눠, 시민들이 각각의 기능 모듈을 제작하고, 해당 기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객체를 사고 팔 수 있게 구성 중이다. 모든 국가들의 정부 업무를 표준화하고, 각국의 정부 기관과 부서들을 마트에서 물건사듯 사고 팔 날이 머지 않았다.
SKT, KTF, LG 등의 별의별 이동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휴대폰을 쓸 수는 없을까?
있다. IEEE 802.11s 표준에 따른 Wireless Mesh Network는 단말기가 곧 중계기이다. 노트북들과 휴대폰들이 모여서 망 (network)을 형성하므로, 지금과 같은 통신사가 필요하지 않다. 분당 1원도 채 안되는 비용으로 음성/화상통신은 물론 완전한 인터넷 접속까지 지원하는 이동통신망을 구성할 수 있으며, 이미 구성 중이다.
왜 MIT $100 (OLPC)에 주목하는가?
노무현을 표현하는 딱 두 글자.
소통.
모든 이들과 모든 이들 간의 직접 소통, 그 소통을 가능케하는 씨앗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모든 중간들은 새로운 중간들로 거듭나야만 한다. 노무현과 유시민이 구 시대의 막차인 것은 그들이 바로 그 새로운 중간들을 낳는 씨앗이기 때문이다.
조중동, 방송, 언론, 은행, 증권사, 정부기관, 시청, 군청, 도청, 세무사, 회계사, 변호사, 대학교, 고등학교, 중학교, 초등학교....등등 우리 사회의 모든 어줍잖은 중간들에게는 악몽이겠지만, 어쩔 수 없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역사란 잔인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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