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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2007-04-12 11:3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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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홍혜영기자][월20만원 적립식 상품 즉석가입…"정보 숙지 불완전판매 피해야"]
# 장면 1
11일 증권업협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간담회자리. 간담회가 끝날 무렵 대우증권의 한 지점장은 '적립식펀드 신청서'를 들고 박 대표 앞에 나섰다. 그는 박 대표에게 적립식펀드 가입을 제안했고 이에 박 대표는 흔쾌히 응했다.
언론사 사진 기자들은 일제히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박 대표가 월 20만원짜리 적립식 펀드에 '즉석 가입'하는 모습이 사진에 담겼다.
# 장면 2
같은 날 회사원 A씨는 펀드 가입을 위해 증권사 지점에 방문했다. 평소 눈여겨 봤던 펀드를 골랐다. 창구 직원은 우선 펀드의 성격과 최근 수익률, 운용방식, 보수 등을 설명했다. 상담을 마친 A씨는 '충분한 설명을 들었다'는 서명을 했고 관련 서류를 낸 다음 펀드 가입을 마쳤다.
장면 1과 2의 차이는? 답은 불완전판매와 완전판매다.
투자자가 펀드에 가입하려면 은행과 증권사를 직접 방문해야 한다. 또 판매직원의 설명을 듣고 신분증 등을 갖춰 서류를 작성해야 비로소 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 판매직원에게도 반드시 상품설명을 충분히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이 마저도 대부분 형식적인 데 그쳐 판매사의 '불완전판매'가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최근 다양한 펀드가 선보이면서 판매직원의 정보전달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날 박 전 대표는 "적립식 펀드 활성화로 주가지수가 1500을 돌파했다"며 "5년내 3000선도 무난히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즉석 펀드 가입'은 '주가지수 3000' 발언과 맞물려 상징적인 퍼포먼스가 됐다. 여기에 직업정신 투철한 영업맨의 '활약'이 한 몫한 셈.
하지만 '적립식 펀드'를 예찬한 박 전 대표가 자신이 가입한 펀드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 불완전판매를 아는지 의문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정치적인 퍼포먼스였겠지만 일반 투자자들에게 펀드 가입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대권 가까이에 있는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항상 여론의 주목을 받는다. 지난 2005년 7월 노무현 대통령은 코스닥펀드에 가입한 사실이 화제가 됐고 이날 박근혜 전 대표도 적립식 펀드 가입자가 됐다.
이들의 행동은 재테크 목적일 수도 있고 정치적 제스처일 가능성도 있다. 노 대통령이나 박 전 대표는 스스로도 일반인 이상의 재산을 갖고 있고 재산 형성이나 관리에서 참모나 보좌진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이들과 다른 경우라면 '묻지마 펀드'는 금물이다.
홍혜영기자 bigy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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