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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그게 용이냐? 도룡뇽이지!

 

던전에 갔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혼자 드래곤이나 데몬같은 최상급 몬스터를 잡는 일일 것이다. 내가 처음으로 용던전에 갔을 때 일이다. 뉴트와 함께 데스타드 던전에 간적이 있었다. 말로만 듣던 용던전은 최상급의 몬스터가 있는만큼 배경음악마저도 가슴을 압박해오고 있었다. 뉴트가 "형! 내 뒤 잘 따라와! 나 놓치면 안돼"라고 말했다. 그런말 하지 않아도 절대 놓칠 내가 아니었다. 난 어린애가 엄마손을 꼭 잡고 가듯이 뉴트의 뒷꽁무니만 바라보고 달려갔다. 갑자기 뉴트가 서더니 "형! 여기서 꼼짝말고 있어"라고 하면서 이상한 마법(나중에 인비져블 마법이란 걸 알았다)을 쓰더니 내 모습을 감췄다. 그리고 잠시 뒤 뉴트는 용을 데리고 왔다. 그리고 텔레포트 마법을 사용해 내 곁으로 넘어왔다. "형! 용은 이렇게 잡는거야"라면서 힐을 한번 하고 에너지 볼텍스(이 소환수는 일명 용잡이 소환수로 불린다)를 불러들였다. 그랬더니 아주 쉽게 용을 잡는 것이 아닌가? '어라? 용이 이렇게 약해?

나도 잡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게 얼마나 위험한 생각인지는 용을 잡으러 가본사람이라면 다 알 것이다. 에너지 볼텍스는 최소한 메이지 90 이상은 되어야 사용할 수 있고 그 정도의 기술치면 상급 캐릭터라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하지만 난 그걸 몰랐고 어이없게도 나도 용한번 잡아보겠다고 칼을 들고 설쳤다가 용이 뿜어대는 블레스 한방에 죽은 적도 있다. 하지만 아주 우연한 기회로 용은 아니지만 드레이크(쉽게 말해 새끼용이다)를 잡은적이 있다. 그날도 뉴트, 소마와 함께 용을 잡으러 데스타드 던전에 갔을 때였다. 뉴트와 소마는 용을 유인하러 갔고 나혼자 덩그러이 남아있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이상한 울음이 들렸다. 헥! 바로 드레이크가 내 옆으로 온것이었다. 그렇다고 도망칠 수도 없었다. "에라! 모르겠다!"라며 뉴트와 소마에게 배웠던 블레이드 전법을 썼다. 블레이드 스프리트는 드레이크에게도 먹히는 기술이었다. 일단 아쉬운대로 드레이크에게 블레이드를 깔았다. 운이 좋았다. 단 한번에 블레이드를 깔 수 있었고 드레이크는 블레이드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나는 블레이드를 도와(?) 에너지 볼트를 한방 날렸다. 잠시 뒤 아주 쉽게, 정말 쉽게 난 드레이크를 잡았다. 솔직히 난 이때까지도 드레이크와 드래곤, 고룡을 구별할 줄 몰랐고 데스타드에 있는 용들은 모두 드래곤인줄 알았다. 난 드레이크를 잡자 어깨가 으쓱해지며 큰소리로 웃었다. "크하하하! 드디어 용잡았다!"라고 말하자 옆에서 보던 이모선배의 말 "참내! 그게 용이냐 도룡뇽이지"라는 말을 남겼다. 난 지금도 이렇게 우긴다. 내가 잡은 것은 도룡뇽이 아니라 용이라고…. -_-




written by (kjsprl)
2002-01-25 12: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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