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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마엘 액스'의 뜻 놓고 여전히 논란

 
이슬람 연계주장에 엉터리 편견 비판 많아

버지니아 참사의 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조승희씨의 팔에 남겨진 '이스마엘 액스(Ismail Ax)'의 뜻을 놓고 여전히 인터넷은 시끌시끌하다. 조씨가 미 NBC 방송에 보낸 소포에는 보낸 사람이 'A. Ishmael'으로 되어있으며, 한 파일에는 "axishmiel"이라고 적혀있다.

'이스마엘의 도끼'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사건 직후부터 여러 설이 소개되었다.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 딕'에 나오는 화자(話者), 19세기 초 미국의 소설가 제임스 제임스 페니모어 쿠퍼의 소설 '대평원(The Prairie)'에 나오는 등장 인물 이스마엘 부시를 상징한다는 설은 여러번 소개되었다.

이밖에 ▲컴퓨터의 프로그래밍 언어의 이름 ▲어린이용 공상과학소설 '애니모포스'에 나오는 외계인 'Ax'에서 나왔다 ▲이메일을 휴대폰으로 보내는 기술인 액시스메일(AxisMail) ▲밥 말리의 노래 '작은 도끼'(Small Axe- 작은 도끼는 들판에 소금을 뿌려 농작물을 재배하지 못하도록 하는 고대의 형벌을 의미) ▲아무런 뜻 없이 범인이 그냥 자신의 별명으로 지은 것 ▲이슈마엘이라는 이름의 고릴라가 인류를 시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대니얼 퀸의 저서 '이슈마엘'에서 따온 것 등등 수십개가 있다.

그러나 영어권의 블로그나 게시판을 돌아다녀보면 이슬람과 연관시키는 주장들이 많이 보이고 이에 대한 반박 글도 많다.

AP통신도 21일(현지시각) 기사에서 "이스마엘 액스의 뜻이 무엇인지를 놓고 인터넷은 시끌시끌 하다"며 "여러가지 설명이 있지만 가장 압도적인 것은 이를 이슬람의 종교적 문맥 속에서 언급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마엘의 도끼를 이슬람과 연관시키는 것은 우선 아브라함이 하녀 하갈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이 이스마엘로 사막으로 추방되는 데 그가 아랍의 선조로 여겨진다는데서 출발한다.

코란에 아브라함이 이브라힘이 우상 숭배를 타파하기 위해 도끼를 들고 예배소에 올라가 작은 우상을 모두 깨뜨리고 큰 우상의 목에 걸었다는 내용이 나오는 것도 자주 언급된다.

이슬람 근본주의자들 가운데 일부는 자폭 테러를 감행하기 전에 비디오를 찍는 경우가 있다. 이들은 보통 무기를 들고 성명서를 읽는다. 조씨의 비디오 역시 이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더 나가 조씨가 이슬람 테러조직과 연관되어있다는 주장으로까지 이어진다.

애너그램(영어 알파벳의 순서를 바꿔 다른 단어를 만드는 것)을 적용해, Ismael Ax는 Islam Axe(이슬람의 도끼)를 의미하며 결국 종교적 복수라는 뜻이라는 설명도 있다.

터키에 있는 한 대학에 정신 의학 전공 교수이 이름이 ISMAIL AK라는 것을 찾아내어 조씨 범행과의 연관성을 부각시키기도 한다. 이런 주장에 댓글에는 "범인 승희 조는 마인드 콘트롤의 희생자"라는 댓글도 붙어있다.

한국에 이슬람 교도가 극소수라는 점을 의식했는지, 조씨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이주했던 이슬람 교도의 후손이라는 황당한 주장까지 있다. 영어로 조씨는 'Cho Seung Hui'로 표현되는데 맨 마지막 'Hui'를 중국의 회족(回族·중국 발음으로도 'Hui'다)과 연관시킨다. 회족은 중국 서북부의 '닝샤회족자치구'에 집중 거주하는 소수민족으로 주로 이슬람교를 믿는다.

그러나 조승희의 맨 마지막 한자는 한국의 작명 사례를 볼 때 '熙일 가능성이 높으며 따라서 회족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이런 주장들에 대해서 "미국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 대부분은 백인으로 기독교 신자들이었다"며 "조씨와 이슬람을 연계시키는 것은 전형적인 이슬람 혐오증에 불과하다"는 반박이 나온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이슬람 전문가인 오미드 사피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조씨 비디오를 보면 그는 전형적인 기독교적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며 "예수와 그가 십자가에서 당한 고통을 언급하는데 이는 무슬림이라면 결코 사용하지 않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21일 워싱턴포스트 기사에 등장한 심리전문가 토드 콕스 교수는 "복잡한 정신 이상자의 사고 속에서 너무 많은 의미를 찾아내려고 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지난 수십년간 정신의학은 밑에 깔린 상징을 찾아내기 위해서 길을 헤맸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분석 기사의 마지막에 "이스마엘 액스는 아무것도 나타내지 않는다, 상징주의는 별 가치 없는 것"이라며 "비디오에서 조씨는 자신을 모세와 예수에 비교했다, 그래서 어쨌단 말인가"라고 끝을 맺었다.


치세
2007-05-02 10:43:06
1085 번 읽음
  총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 마왕 ▒ '07.5.2 11:44 PM 신고
    맺은말이 정답 같습니다.
    그래서 어쨌단 말인가.....ㅎㅎㅎㅎㅎ

    그냥 정신병자..하는게 답일듯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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