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온에서 가장 재미나는 모험을 손꼽아보라면 난 당연히 보물찾기라고 말하고 싶다. 솔직히 이전에는 보물찾는 일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 이유는 트레저 헌터는 키우기도 힘들뿐더러 보물지도를 찾아 이리저리 떠돌아다닌다는 것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역시 귀가 얇은 게 탈이었다. 다시 돌아온 탕아, 일리선배의 말을 들어보자. "류야, 너 보물 찾기가 얼마나 재밌는지 아냐?"라고 했다. 난 원래 별 관심이 없어서 "보물찾기? 그거 재미없잖아, 트레저 헌터 키우기도 힘들고…. 싫어, 안할래"라고 말했다. 그러자 일리선배는 "흐흐… 아직 울온의 참맛을 모르는 녀석이군. 그래! 냅둬라, 나혼자 할테니… 보물찾아서 실버무기랑, 샥세트랑, 돈 또 뭐드라… 그렇지, 엄청난 양의 보석…. 보석만 팔아도 집한채는 사겠다"라고 혼자 중얼거렸다. 사실 난 안듣는 척했는지만 모두 듣고 있다. '헉, 보석만 팔아도 집을 산다고 도대체 얼마나 많은 보석이 있길래'라고 생각했다. 난 갑자기 보물찾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내 머리에서 맴돌았다. 하지만 한번 싫다고 말했는데 다시 하겠다고 먼저 말하면 얼마나 속없이 보이겠는가? 그래서 난 일리선배가 다시 한번 권하기를 기달렸다. 그러나 몇시간이 지나도록 일리선배는 내가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혼자서 열심히 지도를 읽고 있었다. "흐흠… 여기는 쉠 근처고, 레벨 2짜리 지도군. 흐흐… 이정도면 오늘 10,000원은 쉽게 벌 수 있겠는 걸?"라고 혼자 속삭이는 말이 들려왔다. 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난 그래서 얼른 선배에게 "선배! 나도 보물… 읍"라고 말하기도 이미 일리선배는 손가락하나를 내입에 갖다대며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알어… 니가 무슨 말을 할지…. 보물 찾고 싶다고? 그래, 좋아. 하지만 분배는 4:6이다"라고 말했다. '으헥! 말도 안돼! 4:6이라니?'라고 생각하고 '싫다. 5:5로 하자'라고 다시 말할려고 하자 그때 선배의 커다란 손바닥이 내 입을 다시한번 가로막았다. 그러면서 선배의 말 한마디 "뭐? 4:6이 너무 많다고? 역시 넌 내 사랑하는 후배다. 니 성의(?)를 봐서 3:7로 해줄게. 됐지?"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으헥! 말도 안돼!'라고 생각했지만 한번 더 말하면 내 몫이 더 깍일게 분명했다. 난 눈물을 머금고 그 말도 안되는 분배액에 승낙을 했다. 하지만 내가 그냥 당할 사람인가. 난 이미 흉계를 꾸미고 있었다. '보물만 찾아봐라, 바로 뚜껑열어서 모두 갖고 튈테다'라0?말이다. 무하하하!!(물론 이 환상은 금방 깨졌지만 말이다. -_-) 어쨌든간에 난 일리선배와 함께 보물을 찾아 머나먼 여행길에 나섰다. 일리선배는 보물찾기에 대한 주의사항을 들었다. 일리선배는 "류야, 너 절대 먼저 보물상자 열면 안된다. 알았지?"라고 말했다. 그래서 난 "왜?"라고 묻자 일리선배는 "다쳐!"라는 말한마디뿐 이었다. 난 분명 일리선배가 내가 물건을 훔쳐갈까봐 일부러 겁준것이라고 생각했다. '흐흐흐… 그렇다고 내가 안 훔칠줄 알어, 카하하! 두고보자'라고 음흉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여하튼 간에 우리는 길드배에 몸을 싣고 첫번째의 보물이 묻혀있는 곳을 찾아 떠났다. 갖은 고생 끝에 보물이 묻혀있는 곳을 찾아낸 우리는 보물을 파낼 수 있었다. 먼저 일리선배가 이틀동안 고생해서 올린 락피킹 기술로 쉽게 보물상자를 열수 있었다. 난 문이 열리는 순간과 동시에 재빨리 보물상자곁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일리선배는 뒤로 물려나면서 "류야, 비켜!"라고 했다. 난 속으로 '엇! 찬스다'라고 생각하고 "An Ex Por(패럴라이즈 주문)"을 외우고 일리선배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했다. 왜냐고? 내가 보물을 다 훔쳐갈려고 그런거지… 뭐, 카하하. 여하튼 일리선배는 급한 듯 "류야, 너 무슨 짓이야, 이거 안 풀어? 너 다친다"라고 소리질렀다. 흐흐… 더 이상 속을 내가 아니었다. 난 일리선배의 경고에도 불구하게도 무지막지하게 보물상자를 열려고 했다. 일리선배는 다급하게 "얌마! 너 진짜 다쳐"라고 말했지만 난 들은척도 안하고 "흥! 일리선배! 무슨 분배가 3:7이 뭐야? 나 혼자 다 가질테다! 카카카!!"라고 말하고 상자 뚜겅을 열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갑자기 화면에서 '펑'하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내 모니터가 까맣게 변하고 말았다. 그리고 내 눈앞에는 보기에도 끔찍한 "You are dead(너! 죽었다니깐!)"라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으헥? 이게 무슨 일…. 일리선배는 어이가 없는 듯 "바부같은 넘. 얌마, 보물상자에는 엄청난 트랩이 장치되어있단 말이야. 어이구, 여하튼 저넘은 욕심이 많아서 큰일이야. 큰일"라고 말했다. 우리는 하는 수 없이 걸어서 되돌아 와야만 했다(일리선배는 락피킹과 카토크래피만 높고 메저리는 낮아 날 살릴수가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마을로 되돌아온 나와 일리선배는 마을에서 부활하기가 무섭게 다시 보물이 묻힌 곳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보물 상자에는 수많은 몬스터들이 널부려저 있었고 보물은 이미 다른 사람들이 다 가져가 구경조차 못하게 되었다. 결국 남 좋은일만 시키고 내 덕분에 일리선배와 나는 빈 보물상자만 바라만 보았다. 이런일이 있은 후 난 보물상자는 절대 건드리지 않는다. 왜냐고? 일리선배의 무지막지한 주먹도 무섭지만 보물상자 건드렸다가 또 죽으면 어케할려고… -_-. 이일이 있은 후 보물상자를 열때면 가끔 일리선배는 나를 놀리곤 한다. "류야! 보물상자 열어라. 혹시 아냐? 트랩없는 보물상자일 줄…. 카하하하"라고 말이다. 여러분, 사람이 욕심이 많으면 그 대가는 몸소 체험한다는 것을 아세요. 욕심부리지 마세요. 안그러면 제 꼴 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