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온에서 돈버는 일은 자기가 직접 물건을 파는 것 이외에 던전에서 돈을 버는 것 그리고 개인벤더라는 상점을 열어 돈을 벌 수가 있다. 우리 넷파워 길드 역시 두개의 상점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디시트에 있고 다른 하나는 상권의 중심이라는 브리튼 삼거리에 가게를 내게 되었는데 규모는 작지만 없는 것이 없을 만큼 제품을 다양하고 구비하고 있다(여러분도 자주 찾아 와주세요!! ^^). 처음엔 개인벤더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나는 그냥 저냥 구경만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집주인인 싱이 "류형! 왜 개인벤더 안해? 그거 돈벌이가 얼마나 좋은데…"라고 말했다. 물론 나 역시 이전에 레슈에서 개인벤더를 세운적이 있었지만 그리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아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그거 해봤자, 돈도 못벌잖아… 내가 레슈에서 얼마나 쓴맛을 봤는데… 싫다. 안해!"라고 딱부러지게 말하자 "에이… 그때는 자리가 안좋아잖아! 여기는 상점 자리가 좋아, 황금자리라고!"라고 말했다. 황금자리라는 말에 슬며시 욕심이 생긴 나는 "그래? 그럼 한번 해볼까?"라며 벤더를 세우게 되었다. 처음 벤더를 내었을때는 장사가 잘 되지 않아 별의 별 방법을 동원하기도 했다. 어떤때는 2∼3일동안 하나도 안팔리기도 해서 벤더 월급주기도 버거웠다. 그래서 싱과 공갈이, 나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바로 호객행위, 일명 삐끼라고도 하는 호객행위를 하기로 했다. 방법은 간단했다. 상점안에 3명이서 함께 모여있다가 지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먼저 공갈이가 재빨리 밖으로 나가 "우와!! 여기 상점은 없는게 없네?"라고 말한다. 그러면 지나가던 사람 대부분이 무슨일인가 싶어 그 자리에 서게 된다. 그러면 두번째로 재빨리 싱이 튀어나가면서 "이야! 여기는 물건이 왜 이리 싼거야? 실버무기가 1000원도 안돼?"라고 다시말한다. 그러면 멈췄던 사람이 호기심에 우리 상점으로 오게 된다. 그러면 재빨리 내가 튀어나가면서 "것봐라! 여기 오길 잘했지? 얼마나 싸고 좋은 상품이 많냐? 참 이집 주인들 착한 사람들인가봐"라는 식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그러면 그냥 지나가던 사람들도 물건을 한두개정도는 사가게 된다. 이런식으로 호객행위를 해서 벌어들인 것이 내가 던전을 돌아다니며 버는 것보다 더 많았다. 이렇게 돼자 난 하루일과가 아침에 벤더상에 들러 물건을 채워주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그날도 아침에 벤더에 물건을 채워놓고 트린식에 갔었는데 공간이가 낄낄거리며 웃고 있었다. 뭐가 그리 재밌냐면서 이유를 묻자 공간이가 "카하하하!! 류형, 어제 무슨일 있었는지 알아?"라며 끊임없이 웃고 있었다. 난 궁금해서 "무슨일인데 그렇게 좋아서 죽냐?"라고 묻자 공간이가 "응. 어제, 싱형이 어떻게 실버 파워 카타나를 구했거든, 히히히, 근데 싱형이 잘못해서 다른 매직 무기랑 착각해 가격을 잘못 적어 실버 파워 카타나를 700원에 팔았어. 무헤헤"라며 공간이는 웃으면서 계속말했다. "그런데 더 웃긴건 그걸 산 사람이 옆에있던 싱형한테 '우아! 실버 파워 카타나가 700원밖에 안해요?'라고 물으니깐 뭐라고 했는지 알아?"라고 말했다. 어이가 없어서 내가 "그래? 뭐라고 했는데?"라고 묻자 "싱형말이 걸작이야! 억지로 웃으면서 '오늘은 넷파워 길드 상점 오픈 기념 특별 세일 기간이에요'라고 말하는 거 있쥐? 카하하하"라며 큰소리를 웃었다. 어이가 없는 일이었다. "카하하하! 그래서 지금 싱은 뭐해?"라고 했더니 "히히… 싱형? 지금 옆에서 한숨만 쉬면서 '내 실버 파워, 내 실버 파워'라고만 말하면서 데굴 데굴 구르고 있어. 우헤헤"라는 것이었다. 난 배아파서 데굴데굴 구르는 싱의 모습이 보이는 듯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싱은 벤더에 물건을 넣을 때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물건값을 매겨 집어넣고 있다. 싱의 일을 보니 나 역시 과거에 벤더에게 쓴맛을 당한 기억이 떠올랐다. 예전에 레슈 서버에서 벤더를 연적이 있었다. 난 그때 개인 벤더에 대해 전혀 몰랐고 단지 돈벌이가 좋다는 말에 혹해 무작정 벤더를 열었는데 문제는 나의 무지함에 있었던 것이다. 난 그때만해도 벤더는 나를 위해 봉사하는 나의 노예로만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언제나 물건만 채워놓고 그냥 돌아오긴했는데 벤더를 세운지 일주일이 지난 어느날 내 개인벤더상에 가보니 벤더가 사라지고 없었던 것이었다. 난 놀라서 "아니, 이넘이 어딜간거야? 화장실이라도 갔나?"라고 말하며 이리저리 찾아다녀봤지만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혹시 버그인가 싶어 게임 마스터를 부르려고 했다. 그런데 마침 내 집에 공간이가 놀려왔다. 공간이를 보자 마자 난 "공간아! 큰일났다. 큰일!"이라고 다급하게 소리치자 "어? 류형, 왜그래? 무슨일이야?"라고 말했다. "내 벤더가 사라져 버렸어. 도대체 어디간거야?"라고 말하자 공간이가 "어? 정말? 어디 같이 가보자!"라며 함께 내 벤더상으로 찾아갔다. 내가 "어제만 해도 여기에 서있었거든, 근데 오늘 아침에는 없는거야? 공간아! 이를 어쩌면 좋냐?"라고 말하자 공간이도 의아한 듯 "형! 혹시… 벤더한테 월급 줬어?"라고 물었다. "월급? 무슨 NPC한테 월급을 줘?"라고 반문하자 공간이는 '-_-'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류형, 바부!"라고 말하면서 내게 설명을 해줬다. 고용한 NPC에게는 월급을 줘야 된다는 것과 항상 밀린 월급이 있는지 확인해야된다는 것이었다. 당시 내 NPC에게는 각종 매직 아이템, 주로 실버류의 무기와 다양한 방어구들이 있었는데 계산해보면 약 만골드이상이였다. 난 몇푼의 직원(?) 월급을 아낄려다가 더 큰 손해를 본 것이었다. 여러분, 여러분도 벤더를 세우실려거든 월급주는거 잊지마세요. 안주면 그 녀석들 곧바로 튑니다. 그것도 돈을 들고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