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온에서 모험을 떠나는 것중에 재미나는 일이 많다. 그중에서도 보물찾기와 던전 상자털기는 짜릿한 재미를 준다. 보물찾기는 지난번에 소개한 적이 있듯이 울온에서 재미를 잃을 때 한두번씩 해보는 것도 좋다. 그런데 보물찾기 못지않은 숨겨진 재미가 있다. 이 상자털기의 재미를 알게된 것은 다름아닌 일리선배의 덕택이다. 내가 이 상자털기를 눈치챈 것은 보물찾기에 여념이 없던 일리선배가 눈에 잘 보이지 않아서였다. 항상 길드성에 와도 급하게 무얼 챙기더니 곧바로 사라지는 것이었다. 도대체 어디로 가는 것인지, 뭘 하고 있는지 너무나도 궁금하던 나는 일리선배에게 "선배! 어디가?"라고 묻자 일리선배는 "알면 다쳐!!"라는 말만 되풀이할뿐이었다. 하지만 그냥 넘어갈 내가 아니었다. 아무래도 혼자 좋은 돈벌이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난 그 즉시 난 일리선배를 쫓아다니며 "선배, 나랑 같이가자. 응?"라든가 "맛난거(맛있는거) 사줄게, 나도 끼여줘"라는 식으로 하루종일 일리선배를 졸라대자 선배도 지친듯 "알았어. 알았어 하여간 돈냄새 맡는 개코라니깐!"라고 말했다. 선배가 그렇게도 돌아다닌 이유는 바로 던전에서 상자를 털고 다닌 것이다. 독자분들도 아시겠지만 각 던전에는 상자나 체스트 들이 잔뜩 있지만 모두 락(Lock)이 잠겨져 있어 락피킹 기술이 없으면 열기가 힘들다. 다행히도 일리선배가 새로이 키운 캐릭터는 락피킹이 지엠이어서 못따는 상자가 없었다. 일단 일리선배는 락픽과 간단한 전투도구를 챙기고 나는 주로 시약을 챙겼다. 먼저 일리선배가 잠겨진 상자를 열면 내가 텔레키네스로 트랩을 제거하면서 상자를 털고 다녔다. 상자를 털어 얻는 것은 돈, 시약, 스크롤, 레어 아이템 등이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우리가 손발이 척척 맡는 것이 아니었다. 상자 털기에 대해서 전혀 지식이 없던 나는 처음 일리선배가 상자를 열면 곧바로 달려들어가 아무런 생각없이 상자를 열곤했다. 그런데 운좋게도 처음 몇번은 트랩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상자여서 난 그냥 상자를 열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사건은 그로부터 얼마지나지 않아서였다. 그때도 역시 일리선배가 뛰어난(?) 열쇠따기 솜씨로 상자를 따자 내가 곧바로 달려가 상자를 열었다. 그러자 일리선배 "류야, 너 그러다 또 죽는다"라고 말했다. 내가 "왜?"라고 묻자 일리선배는 "거기에 트랩걸려 있어, 그냥 열면 위험해!"라고 말했다. 트랩이란 말에 등골이 써늘해졌다. 알다시피 지난번 보물찾기 소동에도 함부로 상자를 열다가 여간 고생한 것이 아니라서 난 그 말을 듣자말자 뒤로 슬금슬금 물러났다. 그리고 선배보고 "선배가 열어. 나 물건 안 훔쳤어. 정말루, 진짜루!!"라고 말하고 상자가 보이지 않을만큼 뒤로 물러났다. 그러자 일리선배 "바부, 그렇게 멀리가지도 않아도 돼"라고 말하며 텔레키네시스 마법을 사용해 상자에 걸린 트랩을 제거했다. 난 그것을 보고 '아! 텔레키네시스 마법을 사용하면 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다시 상자를 찾아 돌아다니던 우리는 또하나의 상자를 발견, 재빨리 일리선배가 열자 난 아무런 생각없이 텔레키네시스를 사용… 그 즉시 '펑'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갑자기 일리선배가 쓰러지는게 아닌가? 유령이 된 일리선배는 "oOOooOOO(나중에 알았지만 이걸 해석하면 '니가 날 죽여?'였다)"라고 말했다. 난 혹시 주변에 피케이가 뜬 줄 알고 재빨리 마을로 도망쳐왔다. 그리고 잠시 뒤 마을로 돌아온 선배의 말 "류 이넘!! 너가 날 죽이고 도망쳐? 그것도 날 버리고 도망가? 니가 내 손에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냐!!"라고 화를 내는 것이 아닌가? 난 "내가 언제 죽였어? 피케이가 죽인 거 아냐?"라고 말하자 일리선배는 어이가 없는 듯 "그렇게 가까이 있는데 트랩을 제거하면 나도 죽어! 임마!! 너 일부러 그랬지?"라고 말했다. 그리고 들리는 말 "류! 이넘. 오늘 현피의 뜨거운 맛을 봐라!!"라며 날 어디론가 끌고 갔다. 나머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_- 난 그날 상자털기의 재미와 함께 현피(현실 피케이)의 뜨거운 맛을 함께 맛본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