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느끼는 것은 울온에서 진정한 PK, 즉 머더러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내가 처음 울온을 시작할때만 해도 '아! 이사람은 정말 머더러구나'라는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데 아리랑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대부분이 얍삽한 짓을 하는 노토 피케이나 피케이인지 루터인지 구분이 안되는 사람들이다. 한번은 이런일도 있었다. 얼마전에 명성치를 올려볼려고 데스타드 던전에 간적이 있다. 일리선배의 말에 의하면 명성치를 올리려면 데스타드나 아이스 던전에 가서 웜(Wrym)을 잡으라는 것이다. 웜은 가장 강력한 몬스터들중에 하나로 스치기만 해도 사망하는 경우가 많으니 특별히 조심하라는 당부의 말과 함께 웜을 잡는 법을 가르쳐줬다. 난 일리선배에게 웜을 잡는 법을 배운 후 곧바로 데스타드 던전으로 향했다. 데스타드에 도착해보니 몇몇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내 관심사는 웜에 있었기에 곧바로 데스타드 3층으로 향했다. 마침 한 마리의 웜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고 조심스레 유인해 웜을 공격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웜이 거의 다 죽어갈 무렵 어디선가 갑자기 한사람이 등장했다. 나는 우리말로 '하이'라고 말하며 아는체를 했다. 그런데 아무런 대답이 없자 외국사람인가 싶어 다시 'Hi'라고 말했다. 그러나 역시 대답하지 않았다. 하도 노토 피케이들에게 많이 당해서 경계를 했지만 내가 하는대로 구경만 하고 있어서 '흠… 그냥 지나가는 사람인가보다'라고 생각하고 더 이상 경계하지 않고 웜을 계속해서 공격했다. 그런데 내가 웜의 브레스를 한방을 맞고 체력치가 20정도남았을 때 구경만 하던 사람이 갑자기 날 공격하기 시작했다. 순간 '아차'싶어 도망치기 시작했지만 이미 체력치가 떨어질때로 떨어진 나는 그 사람의 에너지 볼트 한방에 나가떨어져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 사람은 내 시체에서 루팅을 시작했다. 그리고 들리는 말 "우헤헤헤!"라는 웃음이었다. 한국사람이었던 것이다. 난 그 순간 '또 당했구나!'라고 생각하며 조심하지 못했던 내 자신을 원망했다. 그리고 던전에서 만난 분의 도움으로 되살아나게 되었다. 내 시체에 가보니 룬만 덩그러이 남아있을뿐이었다. 그런데 날 공격했던 사람을 다시 보자 난 날 살려주신 분께 "저사람 조심하세요. 노토피케이에요"라고 말했더니 그사람은 어이가 없는 듯 "내가 무슨 노토 피케이에요. 난 머더러에요. 머더러. 바보같이 머더러하고 노토피케이도 구분못하나?"라고 반박을 7杉? 어이가 없었다. 내가 울온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 것은 인정하지만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이었다. 지금까지 내가 알던 머더러와는 전혀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알던 머더러들은 이랬다. 물론 레슈에 있었던 일이다. 울온 뉴비시절(지금도 뉴비이지만) 브리튼 광산에서 열심히 땅을 파고 있는데 갑자기 화면에 빨갛게 이름이 떠오른 것이 보였다. 난 속으로 '머더러다!'라고 외치며 곧장 광산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냅다 달렸지만 머더러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란 그리 쉬운일이 아니었다. 결국 난 그 사람에게 죽게 되었다. 난 열이 받아 유령말로 "이 나쁜 놈아!! 나쁜 놈!!"이라며 욕을 했지만 그사람에게는 이렇게 보였을 것이다. "OOOooOoo"라고 말이다. 그런데 그 머더러는 내 가방을 뒤져본 후 나에게 "you have nothing! ur poor(당신 아무것도 없군. 너무 불쌍해)"라고 말했다. 그리곤 머더러가 나를 살려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에게 물건을 건네주며 조심하라는 말과 사라졌다. 좀 황당한 일이지만 난 그런일이 종종 경험한 적이 있다. 그리고 또한번은 머더러가 많이 나온다는 코베투스의 리치방에서 였다. 그날도 역시 다른 사람들과 열심히 리치를 잡고 있었는데 갑자기 머더러 2명이 등장했다. 순간 난 도망갈까도 싶었지만 사람들이 '한번 붙어보자!!'라고 주장해서 2대 4로 붙게되었다. 숨막히는 혈전이었다. 난 솔직히 몇번 공격해보지도 못하고 죽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서로를 도와가며 이리 저리 피해다니면서 머더러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물론 결국에는 아군들이 모두 당하고 말았지만 그 전투를 보면서 난 짜릿한 느낌을 받았고 '이것이 진짜 울온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것이 내가 알고 있던 머더러들이다. 내가 아는 진정한 머더러들은 절대 뒤에서 공격하지 않는다. 또한 자신의 이름을 퍼런색으로 달고다니지도 않는다. 항상 떳떳하게 빨간색의 이름을 달고 다니며 정정당당하게 사람들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또한 루터나 노토 피케이짓도 하지 않는다. 자신의 생명을 운에 맡기면서 울티마의 세계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바로 진정한 머더러인 것이다. 처음엔 나도 머더러를 싫어했지만 진정한 멋을 아는 머더러를 만났을 때 오히려 그들을 존경하게 되었다. '아! 저렇게도 멋진 울티마의 삶을 살고 있구나'하고 말이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사람들을 눈에 씻고 찾아보기가 힘들다. 내가 데스타드에서 만난 그 '머더러'라고 주장하는 사람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과연 아리랑 서버에는 진정한 머더러가 몇 명이나 있을까? 예전의 울온의 멋을 알고 낭만을 알던 머더러들이 요즘은 새삼스레 그리워지는 이유는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