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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대단한 도둑님들…

 

울온을 하다보면 정말 황당한 경험을 할 때가 많다. 그 중에서도 어이가 없으면서도 재미있었던 일이 있다. 바로 진정한 도둑들, 아니 도둑님들의 이야기다. 난 정말 이분들에게 경하를 드리고 싶을 정도로 존경한다고 말하고 싶다. 이전에 내가 글에서 밝혔던 그런 이상한 도둑과는 차원이 다른 도둑님들의 이야기다. 그분의 사정상 아이디는 여기서 밝히지 않겠다. 그 도둑님과 만난 것은 메이스를 한창 키우기 위해 디싯트의 본나이트의 방으로 놀러 간적이 있었다. 요즘은 좀 뜸하지만 그때는 여전히 무한 본나의 열풍으로 본나이트의 씨가 남아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본나이트만 잡으면 있어야할 돈과 무기들이 꼭 사라지고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난 속으로 '와! 정말 루팅 빨리한다'라고 생각하며 주변에 루터맨들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주의를 하면서 계속 본나이트를 잡앗다. 그런데 유심히 보니 황당한 메시지가 떠올랐다. 'You are notice to steal Bone Knigt's 200gold…(당신은 어떤 사람이 본나이트의 200골드를 훔쳐가는 것을 알아챘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떠오르는 것이었다. 난 속으로 '으엥? 이건 또 뭐야?'라고 생각하며 누가 죽은 본나이트의 가방을 루팅하는 것만으로 알았다. 그런데 막상 본나이트를 잡고나보니 백팩(Backpack)은 있는데 돈은 한푼도 들어있지 않았다. 어이가 없었다. 이건 또 무슨 일인가 싶어서 요리 조리 둘러봤지만 아무리 봐도 누가 루팅한 흔적이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난 궁금해서 옆에있던 일리선배에게 "선배, 혹시 백팩에 들어있는 돈이 그냥 사라지는 경우도 있어?"라고 묻자 일리선배는 "그게 무슨 소리야? 울온 2년만에 그런 소린 처음 듣는다"라고 말하며 내곁으로 다가와 이유를 말했다. 그래도 일리선배도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자신도 잘 모르겠다며 화면을 유심히 보았다. 그때였다. 화면에 다시 방금전의 메시지가 떠오른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급하게 "선배! 저거야! 저거, 아까도 저런 메시지가 떠올랐어"라며 말하자 일리선배는 그제서야 "어? 저거 몬스터 소매치기들이잖아? 햐! 정말 오랜만에 보네. 저거… 다 사라진 줄 알았더니… 아직도 남아있네? 카하하!"라며 일리선배가 즐거운 듯이 웃었다. 일리선배는 나에게 이게 바로 '몬스터 소매치기'라며 그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줬다. 몬스터 소매치기는 쉽게 말해서 도둑들이다. 이 도둑들중에는 다른 게이머의 돈을 훔치는 대신 몬스터의 백팩을 훔치는 무식한(?) 행동을 하는 도둑들이 있는데 이들을 바로 몬스터 소매치기라고 하는 것이었다. 이들은 주로 게이머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여러명이서 몬스터를 잡고 있을 때 몰래 다가가서 몬스터의 가방을 뒤져 돈만 몰래 빼온다는 것이었다. 몬스터의 가방을 훔쳐도 그레이가 되지 않으니 다른 사람들에게 공격받을 위험도 없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으면 누가 루팅해갔는지도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에 오래전에는 유행했던 도둑들의 모습이었다는 것이었다. 일리선배는 그때만 해도 이런 몬스터 소매치기들은 훔쳐가는 돈이 비교적 적었기 때문에 다른 게이머들은 이들의 행동을 귀엽게(?) 보고 그냥 넘어가는 예의였다. 그런데 요즘에는 이런 몬스터 소매치기들은 대부분 사라지고 루터들만이 남아 게이머들의 속을 썩힌다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 몬스터 소매치기들은 간이 부은, 아니 간이 배밖으로 나온 사람들이라고 일리선배는 덧붙여 말했다. 몬스터 소매치기들은 전투능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몬스터의 가방을 훔치다가 그 몬스터에게 걸리면 곧장 황천길로 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목숨을 건 몬스터 가방 훔치기… 가히 대단한 도둑님들이 아닐 수 없다.




written by (kjsprl)
2002-01-25 12:4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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